도서 소개
철저한 조사를 거쳐서 사실에 바탕한 야생 동물의 생태를 아주 정밀하게 묘사해 낸 야생 동물 시리즈. 각각의 동물들이 태어나 어른으로 성장해 가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이 동화로 쓰여졌다. 그 첫 번째는 <붉은여우, 엠버>에 관한 이야기다. 생태 관련 정보를 수록함은 물론, 동물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진다.
줄무늬다람쥐만 하게 태어나는 붉은여우 새끼들. 분홍빛이 나는 발바닥을 제외하고 온몸이 부드러운 회색털로 뒤덮여 있었다. 꼬리 ?이 하얀 것이 유일하게 부모와 닮은 점이었다. 그중 막내이자 가장 몸집이 작은 암컷이 바로 주인공 \'앰버\'다.
이처럼 출생에서부터 어미로부터의 독립, 까마귀 떼와의 싸움, 사냥꾼에게 쫓기는 과정 등을 통해 자립, 동물과 동물, 사람과 동물 간의 관계까지 모두 담겨있다. 판화처럼 음영이 뚜렷한 펜화는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여우의 모습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푸른숲 야생 동물 이야기\'는 특정 동물을 권별 주제로 잡은 뒤, 그 동물의 한살이를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아름답고도 가슴 시리게 담아내 보이고 있다.
큰 부담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그 동물의 삶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시리즈의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이 주체가 아니고 동물이 주체라는 점이다.
각각의 동물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또 시간과 공간은 어떻게 인식하며, 타자로부터의 자극에는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등등의 생태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단계를 넘어,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한 발짝 물러나 타자 또는 객체의 위치에 서 보게 한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덮을 즈음엔 읽는이의 가슴속에 \'생명\'에 대한 이해와 존경이 뿌듯하게 차오르리라 기대된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붉은여우, 앰버>를 통해서, 우리에게 교활하고 간사한 동물로만 인식돼 왔던 여우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직접 체험해 보시라.
<붉은여우, 앰버>를 만난 건 작년 겨울이었다.
원서의 표지가 어찌나 이쁘던지, 나도 모르게 그 책을 두 손에 움켜잡고 책장을 허겁지겁 넘겼다.
영어 실력이 무지무지 짧은 내가 읽어도 웬만한 내용들은 충분히 이해가 될 만큼 쉽게 씌어진 글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독서 지구력이 길지 않은 중학생들에게 딱 맞는 호흡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게다가 동화 형식을 띠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침을 꼴딱꼴딱 삼키는 이상한(?) 몰입 상태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텍스트 틈틈이 끼여 있는 그림은 또 얼마나 빼어나던지… 저절로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나는 마치 보물을 얻은 듯한 심정으로 그 책의 계약을 진행하고, 같은 작가의 또 다른 글이 없는지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바야흐로 \'푸른숲 야생 동물 이야기\'가 푸른숲 청소년의 숲에 둥지를 틀었다. 붉은여우 앰버, 북극곰 투가, 코요테 블랙 넬, 너구리 키트, 흰발생쥐 핍...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그들과 함께 줄곧 웃었다 울었다 가슴 졸였다 했다.
내가 인간임을 잊어버리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
다시 얻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이란 생각이 든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업을 통해 붉은여우 앰버에게 영원한 생명을 부여해 준 듯해서 행복하다.
우리의 야생 동물이 그야말로 야생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정말로 간절히...
작가 소개
저자 : 셜리 우즈
한마디로 자연을 몹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연 속의 풍경들을 면밀하게 포착하여 탐구한 뒤 글로 담아내는 일에 평생을 바치고 있다. 영국 왕실 예술 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이 책을 비롯해서 《붉은여우, 앰버》, 《코요테, 블랙 넬》, 《너구리, 키트》, 《비버, 잭》, 《캐나다의 다람쥐들》 등 자연주의 색채가 짙은 작품들을 쭉 써 오고 있다. 그는 현재 캐나다의 노바스코티아에 살고 있다. 매혼 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아내 샌드리, 그리고 개 세 마리와 함께. 아참, 차고에는 흰발생쥐 가족이 세들어 있다.
역자 : 이한음
이한음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 과학 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DNA:생명의 비밀』『DNA를 향한 열정』『인간의 본성에 대하여』『유전자의 세기는 끝났다』『핀치의 부리』『남자』『클론 AND 클론』『복제양 돌리』등이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새끼 여우, 태어나다
침입자가 나타나다
느릅나무 굴로 이사하다
새끼를 잃다
혼자 힘으로 사냥하다
여우 가족, 뿔뿔이 흩어지다
닭장 안에 갇히다
위험한 시기
사냥꾼을 만나다
굶주림의 계절이 오다
짝을 만나다
옮긴이의 말
좀더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