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바다의 거친 생명력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바다를 닮은 사내아이 '웅이'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거친 묘사로 빚어 낸 주인공 '웅이'는, 바다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뚝심 있는 인물이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의 일상을 벗어나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담아냈다.
웅이네 집 마당가 돌담 아래로는 늘 바다가 출렁대고 있다. 웅이는 그런 바다를 보며 자랐다. 웅이는 바다를 두고 좋다, 안 좋다,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바다는 그저 언제나 거기에 있었고, 시퍼런 절벽처럼 웅이를 가두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 모두 가 버려라'웅이는 마음 속으로 외쳤다. 갑자기 낚싯줄이 팽팽히 당겨졌다. 왔다! 웅이는 재빨리 낚싯대를 수직으로 곤두세웠다.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보통 놈이 아니다.웅이는 배꼽 아래에 낚싯대를 딱 붙이고 단단히 버티고 섰다. 섣불리 잡아당기려 했다가는 낚싯대가 부러져 나가거나 줄이 끊겨 버릴 것만 같았다. 갑자기 커다란 파도가 갯바위를 타고 넘어와 웅이의 무릎을 힘껏 내리쳤다.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던 웅이는 간신히 몸을 바로 세웠다.입 안에 찝찔한 소금물이 고였다. 웅이는 입에 고인 침을 탁 뱉어 냈다.'아부지, 아부지!'웅이는 당장이라도 낚싯대를 놓아 버리고 싶은 생각을 누르며,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외치고 있었다.언제나 가물가물한 아버지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아버지는 크고 넓은 가슴으로 웅이를 안고 턱으로 웅이의 얼굴을 문지르고 있었다. 웅이는 깔깔거리며 바위처럼 단단한 아버지의 가슴을 밀어내려 안간힘을 썼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최윤식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1995년 '어린이 동산'에 중편동화 <시가 있는 붕어빵> 당선, 2003년 '어린이문학'에 <다리 저는 비둘기>를 발표했다.
목차
방파제
서울 아저씨
갈고등어 도둑
비밀 낚시터
할머니
뚝배기 영감
순이
선생님
아버지
마을 사람들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