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림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화로도 유명한 화가 이중섭. 그런 이중섭의 실화를 바탕으로 써낸 창작동화다. 이야기는 당장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했던 화가가 아들에게 자전거 대신 그려 준 은박지 그림 '세발자전거 타는 아이'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동화만큼이나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화가 이중섭과, 친구의 뜻을 되살리고자 했던 시인 구상의 우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 나갔다. 동화에 등장하는 '세발자전거 타는 아이'나 '영술이'는 상상 속의 인물. 하지만 황소나 천도복숭아 그림에 얽힌 이야기, 가난했지만 가족과 사람과 그림을 사랑했던 화가의 삶은 그대로 담겨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했던 화가의 일생과, '세발자전거 타는 아이'가 만나는 욕심 많은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돈보다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이중섭의 대표작을 싣고, 그의 일생을 간략히 소개했다. 절제된 색상으로 슬픔을 표현해낸 윤종태의 그림이 본문과 적절히 어우러져 있다.책장 속에서 거실로 나온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는라 정신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신기하게 생긴 돌을 모으는 게 취미인 모양입니다. '수석'이라고 불리는 그 돌들은 거실 장식장과 탁자, 심지어는 작은 분수가 있는 실내 연못에까지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모양도 얼마나 다양한지 거북이를 닮은 돌도 있꼬, 금강산 일마이천봉처럼 생긴 돌도 있습니다. 또 연못 한 가운데에는 독도처럼 생긴 돌이 진짜 섬처럼 봉긋이 솟아 있기도 합니다.벽에 걸린 동양화와 붓글씨들도 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내 맞은편 벽에는 고양이와 까치가 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림 속에서지요. 옛날부터 전해 오는 그림이라는데, 그림 속에 사는 고양이는 밤만 되면 야옹야옹 울어 댑니다. -본문 24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엄광용
1954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하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고, 1994년 삼성문예상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하며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창작집 『전우치는 살아 있다』와 장편소설 『황제수염』, 『사냥꾼들』, 『꿈의 벽 저쪽』, 『사라진 금오신화』 등이 있다. 동화집으로 『세발자전거를 타는 아이』, 『초롱이가꿈꾸는 나라』, 『철가방을 든 천사』 등과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기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 『안중근, 일본의 심장을 쏘다』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역사소설 『사라진 금오신화』로 2015년 제11회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42년 만의 세상 구경
영술이를 다시 만나다
일억 원짜리 그림
유리 궁전
옛이야기 들려주는 황소
서귀포에서 만난 친구들
병을 낫게 한 천도복숭아
그림 도둑
뒷골목 사람들
세종대왕과 돈 이야기
화랑 주인의 음모
가짜 그림들
환경 미화원 아저씨와 가난한 아이
크리스마스이브의 이별
하늘로 가는 무지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