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균열과 해체 위기에 놓인 한 가족을 통해 잊혀져 가는 가족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가족애'라는 주제를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어린 동생 도키오의 상상 속에 나타난 '용'과 함께 가족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 간다.
잘난 척하는 우등생 다카시,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동생 도키오, 그리고 오로지 일에만 파묻혀 살아온 아버지. 같은 집에서 살고 있지만 이들은 함께 밥을 먹은 지가 언제인지, 언제 대화를 나눴는지도 까마득하다.
그러던 어느 날, 냉소적인 다카시의 눈에 혼자 있는 동생의 모습이 들어온다. 자주 아프고 어수룩한 도키오는 엄마가 죽은 뒤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은 상태. 다카시는 횡설수설 상상 속의 용 '포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생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난생 처음 떠난 여행을 통해 도키오와 서서히 친해진다.
하지만 아버지는 고민 끝에 도키오를 요양원으로 보내기로 한다. 아버지 때문에 집을 나간 도키오는 아파트 옥상에서 발견되고, 그 앞에는 은빛 뿔, 초록색 비늘, 거대한 날개를 가진 용 '포치'가 보인다. 도키오가 포치의 등에 올라타려는 순간, 다카시는 절실한 마음으로 외친다.
"부탁이야, 엄마. 도키오를 데려가지 마, 제발... 우리에게는 도키오가 필요해."꿈이라면 깨어나야지, 환상이라면 끝까지 지켜봐야지.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황홀감에 휩싸여 나는 눈도 깜빡일 수 없었다. "도키오!"다시 아버지의 커다란 목소리. 도키오의 몸이 휘청 흔들렸다. 그리고 용은 그 기다란 목을 뒤로 젖혔다. 도키오 위에 쏟아지던 용의 눈빛이 아주 잠깐 우리 위로 떨어졌다. 그 금빛 눈동자는 보석처럼 아름다웠지만, 얼음처럼 차가웠다. -본문 106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하나가타 미쓰루
1953년에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학예대학 교육학부에서 공부했습니다. <용과 함께>로 노마아동문예 신인상을, <최악의 짝꿍>으로 니이미난키치 아동문학상을, <아슬아슬 삼총사>로 노마아동문예상과 일본아동문학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잘 부탁해, 벳시><그들이 얌전히 있을 리 없다><조금 늦은 18살>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