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정애
1970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났다. 현재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에서 ‘서사 창작’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소설 《에덴의 서쪽》, 《물의 말》, 《강빈》, 《덴동어미전》, 청소년소설 《환절기》, 《괴물 선이》,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동화 《똥 땅 나라에서 온 친구》, 《친구가 필요해》, 《사람 빌려주는 도서관》 등이 있다. 아직까지 소설 쓰기보다 더 재미있고 짜릿하고 충만한 일을 찾지 못했다. “갯즈힐의 서재 샬레하우스에서 종일 원고를 쓰고 난 후 저녁 식사 때 쓰러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는 찰스 디킨즈처럼, 죽기 하루 전날까지 쓰고 싶다.
1.
송송이? 대박이다~
너, 설마 고자질쟁이는 아니겠지?
지긋지긋하다, 정말
만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니?
싹싹 지워야겠지?
2.
남자는 능력이야!
엄청난 부잣집 외동딸이야
오늘은 일 있어서 너희랑 못 놀아!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
나, 예뻐?
3.
피임만 잘하면 돼
내가 한번, 싹 꾸며 줘 볼까?
오백만 원하고도 안 바꾼다
남의 돈 벌어먹기는 더 힘들단다
무궁화보다 더 예쁜 꽃, 본 적 있니?
봐, 내 손바닥 안에서 놀지?
멍청하기가 타조 수준이라니까
적포도한테 왜 청포도가 못 되느냐고 야단치나
그동안 나 부려먹은 값, 백만 원 내놔
대안도 없으면서 고집 피우지 마!
엄마, 나 포도 키우면서 살면 안 될까?
4.
시간이 우리를 포도주처럼 발효시키면 좋겠어
먼저 땅심을 키워라
포도 꽃 본 적 있니?
공짜 찜질방 왔다고 생각해~
딱 한 번만 더 할게
5.
나는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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