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게 된 민재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다. 늦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형들과의 나이 차이가 스무 살이상이나 된다. 큰 형 내외가 어린 민재를 맡기 힘들다는 이유로 민재는 작은 형에게 맡겨져 생활을 해야할 처지가 되었다.
새롭게 같이 살게 된 작은 형 부부에게 민재는 왠지 싫은 느낌이다. 작은 형의 부인인 '뚱이 형수'는 민재의 엄마가 뚱뚱하고 못 배웠다고 싫어했기 때문에 민재 역시 뚱이 형수를 싫었다. 무엇보다 첫날 밤부터 민재는 뚱이 형수네에서 오줌을 싸 버렸다. 그것도 초등학교 2학년이나 되어서!
싫다고 밉다고, 뚱뚱하다고 한 뚱이형수는 뜻밖에도 민재를 잘 보살핀다. 전학와 덩치 큰 아이에게 호되게 당할 뻔한 상황을 뚱이 형수는 그 뚱뚱한 몸으로 툭툭 해결해버리고, 요케 민재의 크고 작은 소망들을 알아내 도와준다. 민재는 뚱이 형수에게 마음을 열고 조금씩 가족으로서의 편안함과 사랑을 느껴간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겉치레가 아니라 서로를 소중히 하는 것이다라는 진부한 도식들을 이 동화는 진부하지 않게 풀어간다. 부모를 잃고 자기 뜻대로가 아니라 상황에 의해 작은 형네로 가면서 못마땅하고, 불편한 마음이 오줌을 싸고, 형수를 미워하는 것으로 밖에 표현 못하던 민재가 뚱이 형수에게 엄마의 냄새를 느끼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뚱이 형수의 당당함과 기죽은 민재 얼굴을 생생하게 포착한 삽화도 책읽는 재미를 한껏 높이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신식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 돈암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MBC 창작동화대상, 계몽사 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작품집으로는 《아버지의 눈물》 《등대지기 우리 아빠》 《공짜밥》 《곱슬머리 화랑 야나》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