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를 둔 준서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위태롭다. '방치'되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의 행복할 권리를 이야기하는 장편동화. 작가는 어른들이 한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지, 아이들이 그 상처들을 어떻게 싸매고 치유해 나가는지를 섬세하고 날카롭운 시선으로 보여 준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는 연락도 없이 며칠 동안 집을 비우기 일쑤이다. 그래서 준서는 학교 급식을 제외하고는 굶다시피 하며 지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아빠 곁에서 내내 불안해하는 준서는 마음을 꽁꽁 닫고 누구와도 잘 소통하지 못한다.
그런 준서가 유일하게 먼저 다가서는 존재는 동네에 돌아다니는 떠돌이 개 도돌이다. 준서는 늘 도돌이를 찾아다니며 도돌이 주변을 맴돈다. 친구와 어울려 도둑질에 가담한 준서는 도망치던 준서는 우연히 자신이 아끼던 도돌이를 발로 차게 된다. 그리고 아빠처럼 여리고 힘없는 존재에 폭력을 가하는 자신을 돌아보는데...하긴 준서도 달라지긴 했다. 예전 갔았으면 짜증을 내는 혜지에게 한 마디 해 주거나, 장난을 걸었을 것이다. 사귄다고 소문날까 봐 걱정이라는 혜지에게 나도 그럴까 봐 걱정이라고 받아치면 그만이다.그런데 지금은 혜지에게 부끄럽기만 했다. 전처럼 깔끔하지 못한 옷차림도, 준비물을 얻어 쓰는 것도 부끄러웠다. 점심 시간 전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도 부끄럽고, 급식 시간에 밥을 더 가져다 먹는 것도 부끄러웠다. 그래서 공부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자꾸 고개가 숙여졌다. -본문 21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명창순
제1회 ‘건국대학교창작동화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독서치료사로 상담실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만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장편동화 〈안녕, 사바나〉와 〈울어도 괜찮아〉, 사례집 〈독서치료의 첫걸음〉과 〈상호작용 독서치료 사례집〉(공저) 등이 있다.
목차
시작하는 이야기
도돌이표, 도돌이
스피드 번개 형
준비물 때문에
가족이란, 함께 밥을 먹으라고 있는 것
나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동전을 줍다가
오토바이를 태워 주지만 않았더라면
먼지처럼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지은이의 말
책 읽는 가족 여러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