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강렬한 빨간색 표지를 펼치면 "뻥-!"하고 폭탄이 터진다.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두 번 수상한 그림책 작가 한성옥은 이전까지의 작업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어법으로 행복하지만 어딘지 수상한 가족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햇볕 따뜻한 어느 봄날 아침, 가족을 끔찍이 챙기는 소연이 엄마가 바지런을 떨고 있다. 오늘은 소연이네 가족이 봄나들이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밑에서 누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건 말건, 소연이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채 엄마를 기다린다.
중간에 들른 마트에서는 소연이가 미리 계산대에 서서 뒤에 줄지어 선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물건을 고르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아빠 또한 불법 U턴에, 속도위반에, 운전 중 전화통화까지 이들 가족의 불법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미술관에서, 극장에서, 식당에서 행복한 가족의 상큼한 봄나들이는 하루 종일 민폐를 끼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우리 가족의 행복만이 절대선이며 빛나는 가치인 듯, '남'과 '이웃'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꼭꼭 닫은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과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성옥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F.I.T.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17세기 시인 바쇼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 『시인과 여우』로 이르마ㆍ제임스 블랙상 명예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나무는 알고 있지』 『행복한 우리 가족』 『나의 사직동』 『수염 할아버지』 『우렁 각시』 『시인과 요술 조약돌』 『아주 특별한 요리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