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똥그란 얼굴, 꼬불꼬불 노란 머리, 까만 얼굴을 한 웅고가 둘도 없는 친구 악어, 하마와 함께 분홍돌고래를 기다리는 사건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넘나드는 화가 김한민은 아이다운 고집과 순수함을 가진 웅고와 친구들이 자연 속에서 귀엽고 사랑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웅고와 악어, 그리고 하마는 분홍돌고래를 보러 가기로 한다. 이들에게 분홍돌고래 보기는 대단한 \'축제\'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인 \'놀이\'이다. 하지만 웅고와 친구들도 분홍돌고래를 보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아무리 기다려도 분홍돌고래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해 본다.
꾀가 많고 능청스러운 악어는 분홍돌고래 대신 \'악어거북\'이라도 보면 집에 가겠다고 한다. 하마는 웅고가 기다릴 때까지 같이 있겠지만, 워낙 단순하고 본능에 충실한지라 그래도 배가 고프면 집에 가기로 한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웅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분홍돌고래를 보겠다.'고 다짐한다.
출판사 리뷰
‘참교육을 향한 올곧은 마음으로’ 어린이 책을 만들어 온 우리교육이 2년에 가까운 작업 끝에, 한국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캐릭터가 살아 있는 《웅고와 분홍돌고래》을 선보입니다.
일부러 무엇을 찾아서 나선 아이들, 기다리는 모습, 억지 부리지 않고 자연에 묻혀 즐기는 모습, 친구를 위해 다시 찾아나서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동질감을 줍니다. 집으로 돌아갈 궁리를 하며 그럴듯한 이유를 찾는 모습도, 웅고를 위해 분홍돌고래로 꾸민 악어와 하마의 등장도 아이들스러운 모습에서 웃음이 나옵니다.
분홍돌고래를 기다리다 자신의 모습을(내면세계) 발견하고 세상을 즐기게 되는 웅고를 보면, 원하던 분홍돌고래도 자기 마음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아이의 모습에서 몸만이 아닌 마음도 커가는 아이들을 발견할 것 입니다.
《웅고와 분홍돌고래》는,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넘나드는 화가 김한민이 자기 안의 상상 세계에서 오랫동안 살아 숨쉬던 웅고를 주인공으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사랑스러운 혼혈 꼬마 웅고가 둘도 없는 친구 악어, 하마와 함께 분홍돌고래를 기다리는 사건 아닌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분홍돌고래’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아마존 강 유역이나 그 부근에서는 상징적인 동물입니다. 게다가 분홍돌고래는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해 학자들 사이에서도 직접 보는 것이 대단한 행운이라고 할 정도로 더욱 귀해졌다고 합니다. 분홍돌고래는,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와 2003년 돌베개에서 출간된 책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에도 나오지만- 남미에서 대단히 신비스러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의 넋을 홀리고 여자로 변신하는가 하면 그 독특한 색깔과 영리한 머리 때문에 신화적인 동물로 여겨집니다.
작품에서 웅고는, 친구들이 다 가고도 끈질기게 분홍돌고래를 기다리는데 아이다운 고집과 순수함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웅고는 분홍돌고래를 기다리는 동안, 평상시 경험하기 힘든 고요함(고독) 속에서 새로운 자연의 모습과 소리, 그리고 자기를 찾습니다.
그래서 웅고가 분홍돌고래를 보았는지 못 보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고,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낄낄 웃을지, 고개를 갸우뚱할지는 온전히 독자들의 몫이 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한민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스리랑카, 덴마크 등 여러 나라에서 살았다. 2002년 페루 북부의 사막 도시 치끌라요에서 2년 동안 자원 봉사를 했다. 지은 책으로 그리스의 연극 가면 제작사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유리피데스에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