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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서
보림 | 3-4학년 | 200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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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도시 아이 솔이가 시골 할머니 집에서 마주친 '작은 기쁨과 경이의 순간들'을 그리는 책이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시골은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지는 공간이지만, 흙과 바람 풀이 살아있는 그 공간은 천진난만한 솔이의 눈과 입을 통해 아기자기하고 흥미진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감자 줄기를 쑥 하고 뽑으니 고구마처럼 자줏빛이 도는 감자가 주렁주렁 딸려 나오고, 그 옆에서 고개를 쏙 하고 내미는 것은 다름 아닌 두더지다. 살아 있는 자연. 그곳에서 만난 '경상도 머스마' 상구는 무뚝뚝한 말과 함께 금방 낳은 달걀 한 알을 솔이에게 내민다. 이토록 깜찍한 로맨스가 또 어디 있는가.

물론 솔이의 시골 나들이가 처음부터 즐겁고 신났던 건 아니다. 솔이도 여느 도시 아이들처럼 시골에 가자는 아빠 엄마의 말에 고개부터 도리도리 저었던 것. 처음 만난 상구도 솔이 눈에는 영락없는 '촌뜨기'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자연이 그러하듯, 은근하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솔이. 그런 솔이의 모습이 네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스럽게 펼쳐진다.나는 두더지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감자 밭을 휘 둘러보았어요. 그러다 자주빛 감자 하나가 두더지 굴 옆으로 삐죽 나온 걸 보았어요. "와! 할머니, 이것 좀 봐!"나는 감자를 주워서 높이 들어 보였어요."오야 오야! 솔이 감자구마."나는 내 감자를 포기째 뽑았어요.그랬더니 자주감자가 주렁주렁 딸려 나왔어요.나는 두더지 굴에 대고 소리쳤어요."두더지야, 잠깐! 이거 하나 갖고 가." - 본문 15~16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영득
산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산에서 잘 놀고, 동물을 좋아해서 다람쥐나 산토끼를 만나면 집이 어디냐고 물으며 따라갔어요. 막대기로 집을 짓고, 돌멩이나 초록 솔방울로 공기놀이를 했어요. 숲에서 노는 시간이 지금도 가장 재미있고 설레는 동화 작가예요. 동화로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경남아동문학상, 청소년도서저작상,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았어요. 그림책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 《강마을 아기 너구리》, 동화책 《할머니 집에서》, 자연을 담은 책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내가 좋아하는 물풀》, 《새콤달콤 딸기야》 등이 있어요.

  목차

내 감자가 생겼어요
또글또글 망개 목걸이
말 잘 듣는 호박
꼬꼬꼬, 닭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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