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현직 교사 이상대가 신월중학교에서 근무하며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이 쓴 글을 추려 모은 소설집이다. 출발점, 입장, 가중치, 만화경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중학생 아이들이 자유롭게 쓴 글들을 모은 것. 길이가 짧든 길든, 완성도가 높든 낮든 사춘기를 막 지나고 있는 소년.소녀들의 목소리는 간절하고 치열하다.
잦은 전학에 시달리면서도 결국엔 또 낯선 학교의 운동장에 서 있어야 하는 소년, 교실 안의 권력자에게 견디기 어려운 치욕을 당한 후에야 비로소 갈 길을 발견하는 소년, 잠자리에 들면서 천장에 대고 혼자 인사를 하는 소녀 등 한결같은 목소리로 '같이 놀자'고 외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중학생, 시 읽기의 주체로 나서다중학생 소설집 『로그인하시겠습니까』를 펴내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이상대 선생님이 그 후속 작업으로 중학생 시감상집을 엮어서 내놓았다. 수년에 걸친 시 수업의 결실이기도 한 이 책 『로그인하詩겠습니까 2』는 중학생들을 시 감상의 주체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여타의 청소년용 시집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어른들이 권해 주는 ‘일방적’인 권장시가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시를 찾아 읽으면서 경험한 감동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제도 이다. 각각의 시에 아이들이 붙인 감상은 자구(字句) 해석에 매달리지 않아서 오히려 뭉클하고 진솔하다. 혹 누군가 ‘과연 요즘 아이들이 시와 교감할 수 있을까’ 회의를 품고 있다면,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바꿔 놓기에 충분할 것이다.시 감상 교육의 새로운 지평대부분의 학생들은 시는 어렵고 난해하다고 여기고 있다. 공부를 앞세워 시를 접한 까닭이다. 뜯어 분석하는 순간 시의 감동은 간데없고, 오히려 낯가림만 커진다. 시를 배울수록 시와 멀어진다는 역설은 시 교육의 현주소를 잘 말해 준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시를 친해지게 할 것인가’―고민 끝에 엮은이가 택한 방식은 ‘편하게 읽기, 많이 읽기’이다. 기간을 길게 잡아서 스스로 시를 찾아 읽으며, 마음에 닿는 시가 있으면, 왜 그 시가 좋았는지 그 이유를 밝혀 ‘시 공책’에 써보는 것이다. 하루에 한 편이어도 좋고, 일주일에 한 편이어도 좋다. 그런 과정을 통해 과연 아이들이 시와 친해졌는가. 엮은이는 ‘시를 읽는 아이들의 가슴이 얼마나 따스하게 피어나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덤으로 얻는 감동’이었다며, 아이들과 시의 정서적 소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런 시 감상의 결과물을 추려 묶은 이 책은 스스로 맛보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시 교육의 시작임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 읽는 따뜻하고 착한 세상을 기대하며바람직한 시 교육은 개개인을 평생 시 독자로 키워내는 것일 수 있다. 학창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되면서 오히려 시를 더 가까이 하는, 그리하여 시를 통해 위로와 격려를 나누고 자신과 세상을 성찰하는 사회는 틀림없이 ‘착하고 따뜻한’ 사회일 것이다. 시야말로 사람답게 사는 상상력을 열어가는 길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시험 대비용으로 전락한 현행 시 교육의 방향을 전면 재고할 때가 되었다. 사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치기에만 급급했지 “어떻니? 좋았어?”라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나’ ‘깨달음’ ‘가족’ ‘그리움‘ ’여유’ ‘삶과 사회’의 여섯 마당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첫 대답이 될 것이다. 중학생들의 시 읽기가 얼마나 더 다양한 주제로 확산될지, 시를 보는 안목이 얼마나 더 맑고 깊어질지는 이 책 이후의 일이 되리라. 이 책이 또래들의 본격적인 시 읽기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학생뿐 아니라 시를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교사, 학부모에게도 일독을 권한다.또래들의 시 읽기에 물꼬가 되기를 시를 읽으면서 쓰라리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흥건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강을 건너면서 비로소 마음의 평온을 얻습니다. 눈도 한결 맑아진 느낌이고,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는 용기도 생깁니다.―시의 힘이라 믿고 있습니다. ……스스로 맛보는 즐거움을 터득하지 않고서야 어찌 삶과 시가 서로 밀고 끄는 감동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이 책이 또래들의 시 읽기에 물꼬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습니다. ―엮은이 글 중에서이게 시를 읽는 즐거움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그 시와 첫 만남을 가졌을 때, 시와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율, 그 떨림을 맛보는 일―이게 시를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시 공책은 그런 첫 만남을 기록한 일지였던 것 같다. ―후기 중에서추천사―모든 사람들에게 안겨 드리고 싶은 책‘삶의 새순’을 찾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시집을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비록 중학생들이 가려 뽑은 시지만 부모든 교사든 학생이든 누구나 읽어도 가슴 뭉클해지리라 믿습니다. 시 한 편 한 편에 중학생들이 덧붙여 쓴 글은 또 어찌나 솔직하고 감동스러운지 배우고 깨달을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마 한번 손에 들었다 하면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부디 이 시집이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농부시인 서정홍
너무 오래전이라 잘 생각나지 않는 어린 시절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제 너무 커 버린 15살의 나는 더 이상 눈에 관심이 없다. 그저 학교 다녀와서 학원 가고, 학원 가서 늦은 저녁에 돌아오면 학교 숙제 하고, 숙제를 하고 나면 씻고 잠들고... 눈은 더 이상 예쁜 게 아니고 질퍽하고 미끄러워 걷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본문 94쪽 '따뜻한 손' 중에서
목차
점: 출발점> 공간은 면, 면은 선, 선은 점에서 출발한다!
전학의 달인_ 김학준
아직 늦지 않았어_ 최미금
입: 입장> 너는 너로, 나는 나로 마주 보고 있는 이 자리!
로그인하시겠습니까?_ 김예빈
낭랑 16세, 그 존재감을 위하여_ 이민우
따뜻한 손_ 이미나
가: 가중치>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보내는 무게, 의미!
안도영 서울 오다_ 이예슬
반성문_ 박준모
경: 만화경> 그렇게 네가, 이렇게 내가 빚어내는 세상!
가끔 남자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_ 정아라.김다솜
어떤 하루_ 김진혁
이은결, 너 조심해!_ 인지희
소설집을 엮으며
어린 영혼들이 내민 손을 맞잡다_ 이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