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정현의 베스트셀러 <어머니>를 청소년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다듬고 삽화를 곁들여 새롭게 펴낸 책이다. 문이당의 청소년 현대문학선 다섯번째 시리즈.
가족이 흩어지고 무너져 내린 자리에 함께 쓰러졌던 어머니가 끈질긴 사랑의 힘으로 자신을 일으켜세우고 가족을 불러모으는 내용이다. 책은 삭막한 이 시대에도 가족간의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임을 이야기한다.
아버지 성태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나고 쫓겨다니던 신세가 되자 화목했던 가정은 뿔뿔이 흩어진다. 자녀와 함께 공사장 가건물에서 갖은 고생을 하던 어머니 혜경은 어느 날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나 버린다.
딸 은수는 동생 영웅을 보호시설에 보낸 채 단란주점의 접대부로 일하며 부모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쌓아간다. 그즈음 혜경은 무작정 찾아간친구의 집에서 며칠간 지내다 정신을 차리고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고 다짐하는데..."아무것도 안 바란다. 그저 같이 가기만 하자. 이렇게 애써 준 정숙이 아줌마나 세희를 봐서라도 가자. 가서 네 마음대로 해. 너에게 말도 시키지 않고 너와 눈길도 마주치지 않을게. 엄마는 네가 원한다면 숨소리도 내지 않고 죽은 듯이 기다릴 거야. 내가 널 버렸다고 원망해도 좋아. 모든 게 엄마 잘못이다.그렇지만 엄마에게도 기회를 줘. 너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을 수 있고, 내가 널 버렸던 것이 아니라 잠시 정신이 빠졌었다는 걸 알릴 수 있게 해 줘. 제발 가자. 그리고 우리 다시 시작하자. 엄마는 다 잊어버렸다. 그냔 넌 내 딸이고, 우린 지금 조금 어려울 뿐이다." - 본문 145~146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정현
경북 영주 소백산 아래에 태(胎)를 묻었다. 1994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96년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초상을 그린 장편소설 『아버지』를 출간,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당대의 국민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고향사진관』, 『누이』, 『높은 중국 낮은 중국』 등이 있다.2000년부터 중국 베이징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중국 역사와 문명사를 아우르는 『중국인 이야기』 집필에 천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실제 경주 무덤 발굴 현장의 유물을 소재로 쓴 『황금보검』을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키질석굴 벽화와 수많은 자료를 근거로 한 역사 소설로 많은 독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