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깊은 밤, 잠이 오지 않는 하은이는 유리병을 바라본다. 할머니께서 주신 자개 빗이 담겨 있다. 자개 빗은 바다 깊은 곳 조개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그 조개가 있는 바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잠깐 잠겨 있을 때, 문득 환상처럼 유리병 속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유리병 저 편에 있는 아이는 조개를 들고 있는 비토리아로, 비토리아는 바다 깊은 곳까지 헤엄쳐 들어가 조개를 줍는다 한다.
잠들기 전 이불 속에 누워 방안의 물건들, 창밖을 바라보며 어딘가에 있는 낯선 세상을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지은 책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유리병은 어딘가에 있는 수많은 비토리아, 아득한 만큼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조용한 밤, 낯선 세상을 만나는 설렘을 그리고 싶었다는 전언.
보림 창작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자 작가의 데뷔작으로, 새로운 비주얼 감각이 인상적이다. 사이버 공간 같은 배경과 세필로 섬세하게 묘사한 낯선 캐릭터와 소도구들로 어우러진 세련된 디자인에 눈길이 간다. 가장 친근한 장소와 사물을 문득 다르게 또 낯설게 바라보며 새로운 세상을 떠올려보는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담았다.
출판사 리뷰
낯선 친구, 낯선 세상을 만나다깊은 밤, 잠이 오지 않은 하은이는 유리병을 바라본다. 예쁜 실타래, 엽서랑 작은 인형, 색종이랑 구슬, 그리고 할머니가 주신 자개 빗이 담겨 있는 유리병. 자개 빗은 바다 깊은 곳 조개로 만들었단다.조개가 있는 바다에 가고 싶다. 어, 그런데 유리병에 비쳐 보이는 흐릿한 건 뭘까? "넌 누구니?" 유리병 속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나? 난 하은이야." 그리고 유리병 저 편에 있는 아이는 조개를 들고 있는비토리아. 비토리아는 바다 깊은 곳까지 헤엄쳐 들어가 조개를 줍는다고 한다.만남, 그리고 더 커진 세상하은이가 잠자리에 들 때 비토리아는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바다로 달려가 조개를 줍는다. 즉 하은이의 세상이 밤일 때 비토리아의 세상은 낮이다. 이제 하은이의 세상은 비토리아의 세상을 포함한다.비토리아와의 만남을 통해 하은이의 세상은 전보다 훨씬 더 확장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하은이가 속삭인다. " 잘 자, 비토리아."작품의 특징- 개성적인 화면 연출과 그림《하은이와 비토리아》는 국내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비주얼 감각을 보여준다. 사이버 공간 같은 배경과 세필로 치밀하게 묘사한 흡인력 있는 캐릭터와 소도구들이 어우러진 세련된 디자인. 가장 친근한장소와 사물을 낯설게 바라보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시대 변화의 징후를 구체적인 모티프를 통해 보여 주는 작품하은이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이 비토리아를 만나 소통하는 매체는 바로 유리병이다. 병이라는 고전적 매개물과 떠오르는 영상이라는 첨단 기법의 혼합으로, 인터넷으로 무한히 낯선 만남이 가능해진 오늘날의삶을 보여주고 있다. 만남은 성장의 과정이다. 나와 다른 누군가의 삶을 존중하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두 아이의 만남에서 우리는 미래 사회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지금, 바로 이 시대 변화의 징후를 관념섞인 글이 아니라 구체적인 모티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에게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고 경험하게 하는 작품《하은이와 비토리아》는 자개 빗, 조개, 조개가 있는 바다, 바다 먼 곳에 있는 동굴 등 주인공인 하은이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독특한 구성 방식을 취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낯선 삶과의우연한 만남을 통해 하은이는 좁은 방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 속에서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한다.
"응, 예쁜 조개를 주우려면
바다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해.
하늘 높이 뛰어올라 물 속으로 첨벙 들어가면
햇볕에 달아오른 몸이 빠르게 차가워져.
바다 속은 아주 조용해.
소리는 사라지고, 팔과 다리는 느릿느릿,
머리카락은 혼자 춤을 춰.
발을 힘껏 차서 바다 밑까지 내려가면
예쁜 조개들이 가득해.
노랑, 초록, 보라, 분홍...
빛깔도 가지가지야.
숨을 끝까지 참고
가장 예쁜 조개를 골라.
그러고는 힘차게 솟구쳐 올라와
후우 숨을 내쉬면 가슴이 탁 트여."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현경
성심여대에서 심리학을, IDAS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딕 브루너 코라아에서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하인으와 비토리아>가 있으며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