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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의 하늘
창비 | 4-7세 |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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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철새들이 이동해야 할 때 가족 중의 누군가가 병이 들어 함께 갈 수 없다면, 어떻게 할까? 그 아이를 버리고 갈까, 누군가가 남아서 그 아이를 옆에서 돌볼까? 철새인 큰고니의 무리가 호수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와서 먼 고향으로 떠나가야 할 때, 병든 아이를 두고 겪는 가슴 찡하고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이다.

훗카이도의 푸른 호수에는 수많은 큰고니들이 겨울을 난다. 봄이 가까워오자 큰고니 무리는 호수를 떠나야 하지만, 병든 아이가 있어 건강을 찾을 때까지 고향인 북쪽 나라로 떠나는 것을 미룬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가족의 대이동을 이제는 피할 수 없고, 아이는 건강을 되찾지 못하고 더욱 나빠져간다. 날은 다가오고, 가족은 호수에 소리가 퍼져 나가도록 슬피 울며 떠날 채비를 한다.

그래서 식구들은 병든 아이만을 남겨두고 영영 가버린 것일까? 아픈 아이가 가족이 사라진 하늘의 하얀 구름을 아빠 엄마인 양 보고 있을 때, 다섯 마리 큰고니가 다시 날개를 치며 산위에 나타난다. 병들어 홀로 남아야 했던 아이에게 되돌아 온 것이다. 그제서야 아이는 식구들의 귀환에 안심하고 숨을 거두지만, 영원히 죽은 것이 아니다. 모습은 없지만 가족의 마음 속에 찬란하게 살아 있었다.

훗카이도의 눈부신 자연을 배경으로 야생 동물들을 담아 온 작가 테지마 케이자부로오의 작품으로, 선 굵은 목판과 기법이 특징이다. 큰고니의 삶과 운명을 화폭에 담으면서 동시에 동물의 생태, 죽음과 이별, 가족애 등의 커다란 주제를 다루는 깊은 성찰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동서양 각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1988년 '뉴욕 타임즈' 선정 '세계 그림책 베스트 10'에 뽑히기도 했던 수작 그림책이다.어느날 밤, 식구들이 잠든 다음에 아빠는 달을 쳐다보았습니다.북쪽나라로 날아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다음날 아침 아빠는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병든 아이를 에워싸고 식구들은 번갈아 울었습니다.슬픈 소리가 호수에 퍼져 나갔습니다.큰고니 식구들은 울면서 병든 아이의 둘레를 빙빙 돌았습니다.아이는 날 수가 없습니다. 슬프게 울 뿐이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테지마 케이자부로오
1935년 일본 홋까이도오 몬베쯔시에서 태어나 홋까이도오학예대학 삿뽀로고를 졸업했다. 교사로 근무하다 판화가로 독립하였다. 1982년 <섬수리부엉이의 호수>로 '그림책일본'상을, 1986년 <북쪽 여우의 꿈>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을 받았다. <북쪽 여우의 꿈>과 <큰고니의 하늘>이 1987, 1988년 '뉴욕 타임즈'지 선정 '세계 그림책 베스트 10'에 뽑혔다. 일본판화가협회 회원이며, 홋까이도오에 살면서 자연과 동물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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