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주인공 근대는 공부 잘 하는 형을 둔 6학년 아이다. 형과 자신을 비교하는 부모님이 싫고, 공부만 하고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형도 싫다. 가족 중 그래도 말이 통하는 사람은 취직 준비중인 백수 삼촌이다.
무시무시한 태풍이 불던 밤, 근대 집 마당에 있던 감나무가 갈라지고, 근대 방에는 이상한 생물체가 나타난다. 화성에서 온 미루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애는 '지식보다는 감정과 정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근대와 친구가 된다. 근대는 반갑다. 가족과 다르게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났으니까.
그런데 미루는 왜 지구에 내려왔을까? 미루가 지구를 찾은 이유를 이야기하고 화성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담으며 책은 근대네 식구들의 삶을 깊숙이 보여준다. 화성인의 출현에 동요하고 또 이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가족간의 갈등과 욕심이 드러나고, 그리고 화해와 사랑에 도달하는 평범한 일가족들의 일상을 담아냈다.형은 태풍이 오거나 말거나 시험공부에 빠져 있다. 시험이 아직 열흘이나 남았는데도 말이다. 형은 중학교 3학년이다. 전교 일이등을 다투는, 흔히 말하는 수재다. 엄마 아빠는 자기들이 잘 가르쳐서 형이 공부를 잘 하는 거라고 사람들 앞에서 뻐기지만, 내가 보기에 형은 타고난 공부벌레다.아마 엄마 아빠가 말려도 형은 공부를 할 거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다그쳐도 내가 공부를 못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형이 있다는 건 나 같은 동생에겐 불행한 일이다.난 세상에서 '네 형 반만 닮아라'라는 말이 가장 싫다. 형을 반만이라도 닮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는데 어쩌란 말인가. 아빠는 그런 나를 '지지리도 못난 놈'이라고 한다. - 본문 12~13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성숙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방송국 구성작가 일을 하며 KBS 단막 드라마 <종이꽃> 대본을 썼다. 동화책, 청소년소설, 에세이 등을 펴냈으며 오래도록 행복한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