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도 엄마 아빠는 늦고, 밤은 여전히 무섭다. 꺼진 텔레비전 속에서는 귀신이 기어 나올 것 같고 불이 꺼진 방에서는 도깨비가 튀어나올 것 같다. 이럴 때, 컴퓨터는 최고의 친구다. 그런데 컴퓨터 대장인 진헌이가, 컴퓨터가 없는 뱀골에서 살게 된다. 처음엔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아웅다웅 다투는 승욱이 형과 친동생처럼 아껴주는 진숙이 누나를 만나면서 서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훈훈한 정을 느끼게 된다.병아리를 들여다보는 나를 보고 아빠가 웃었습니다. 확실히 아빠는 이곳에 내려온 뒤로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툭 하면 발을 들어 내 엉덩이를 간질거렸습니다. 집안을 오가면서 내 머리를 손으로 마구 흩어놓고 그때마다 활짝 웃어보였습니다. 나는 그런 아빠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술 먹고 취해서 들어오던 아빠의 모습은 차츰 내 머리에서 사라졌습니다. - 본문 90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혜리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문학예술학을 공부했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고, 1996년에는 삼성문학상 장편동화 부문에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 《고집불통 내 동생》 《버럭 아빠와 지구 반 바퀴》 《은빛 날개를 단 자전거》 《단풍나라로 가는 배》 《난 키다리 현주가 좋아》 《바꿔 버린 성적표》 《강물이 가져온 바이올린》 《우리 가족은 공부 방해꾼》 《빠샤 천사》 《엄마 친구 딸은 괴물》 《방귀쟁이 촌티 택시》 들이 있다.

  목차

나 홀로 집에
코피가 안 멈춰
아빠하고 집 짓기
별거하는 엄마 아빠
뱀골 일기
귀찮게 구는 할아버지
백사가 잡혔다
닭 싸움
보고 싶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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