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친구와 비교당하는 것이 싫어 뾰로통해진 여자아이의 심리적인 갈등을 아름다운 화폭에 담아낸 동화. 2학년 현정이는 못 사는 동네에 사는 것이 창피해 이사를 가자 조른다. 사실은 옆집 승준이 때문이다. 승준이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반 지하 단칸방에 세들어 살지만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우등생. 그런 승준이보다 현정이가 잘하는 것은 오로지를 피아노를 치는 것뿐이다.
어느날 숭준 엄마가 찾아와 승준이에게 잠깐만이라도 피아노를 치게 해줄 수 없느냐 부탁한다. 현정이는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다. 그마저도 빼앗기면 현정이는 잘 하는 게 없어지니까. 하지만 작은 계기 하나로 둘은 함께 피아노를 치게 된다. 머뭇거리는 승준에게 '젓가락 행진곡'을 가르쳐주고, 신나게 쳐보는 행진곡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며 우정을 실감하게 된다."그럼 내가 낮은 음에서 반주를 할 테니까 같이 해 보자.""시, 시, 시작!""딴딴딴 딴딴딴 딴딴딴..."리듬이 구름을 타고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우울한 기분은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승준이도 나도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을 보자, 절로 웃음이 나왔다. 미소 지으며 지그시 우리 둘의 모습을 바라보다 안방으로 들어가시는 엄마의 어깨도 들썩거리는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