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자아이가 슬픈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열린 방문 사이로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이 보인다. 자신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때문에 아이는 슬퍼진다. 마지막 장면, 같은 아이가 역시 정면을 바라본다. 하지만 표정은 완전히 다르다. 무언가 굉장하고 흥분되는 일을 경험한 듯 아이는 행복해 보인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집 바깥으로 나온 아이 앞에 검은 새가 나타난다. 아이는 검은 새를 마주 보며 생각한다. ‘나도 너처럼 멋진 날개가 있었으면…….’ 바로 다음 순간 검은 새가 아이를 압도할 만큼 커진다. 검은 새가 아이를 들어 올려 등에 태우고 날기 시작하고, 자기가 불러낸 검은 새와 한몸이 된 아이는 구름을 뚫고 올라가 큰 바람을 쫓아 들판을 건너는데….
석판화로 찍은 그림은 아이가 경험한 판타지 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작가는 검은색만 사용했다. 검은색은 때로는 하늘을 뒤덮는 검은 새의 날개가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는데, 흰 바탕과 강한 대비를 이루어 하늘을 날 때의 속도감과 아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결까지 잘 나타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멋진 날개를 갖고 싶은 아이첫 장면, 여자아이가 슬픈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열린 방문 사이로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때문에 아이는 슬퍼집니다. 마지막 장면, 같은 아이가 역시 정면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표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무언가 굉장하고 흥분되는 일을 경험한 듯 아이는 행복해 보입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집 바깥으로 나온 아이 앞에 검은 새가 나타납니다. 아이는 검은 새를 마주 보며 생각합니다. ‘나도 너처럼 멋진 날개가 있었으면…….’ 바로 다음 순간 검은 새가 아이를 압도할 만큼 커집니다. 검은 새가 아이를 들어 올려 등에 태우고 날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불러낸 검은 새와 한몸이 된 아이는 구름을 뚫고 올라가 큰 바람을 쫓아 들판을 건넙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아이는 바람의 격려를 받고 검은 새의 등에서 일어나 혼자서 납니다. 검은 새가 까아, 하고 웃어 줍니다.
아이는 자신이 불러낸 이미지로 촉발된 판타지 세계에서 자신 속에 숨어 있는 무한한 힘을 발견합니다. 바로 혼자서도 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세계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그 어느 것에 의해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공상의 세계아이를 슬프게 하는 부모의 싸움을 비롯하여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약한 존재인 아이들이 감당하기에 벅찹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갖지 못한 힘이 있습니다. 바로 공상입니다.
공상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라곤 없습니다. 검은 새와 함께 날아오른 아이는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세상 전부와 같았던 집은 작은 점으로 보이고, 높은 산봉우리와 끝없이 펼쳐진 벌판도 구름 아래로 보일 뿐입니다. 공상을 통해 아이는 현실 세계를 한순간에 훌쩍 뛰어넘어 버립니다. 심지어 혼자 힘으로 날기까지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욕구를 드러내고 자신이 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아이는 자기만의 세계를 갖게 되고 그만큼 성장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공상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성장의 발판입니다. 자기 힘으로 바다까지 날아갔다가 온 아이가 자기 마음속에 무언가 거대한 것을 품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흑백 그림석판화로 찍은 그림은 아이가 경험한 판타지 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 줍니다.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작가는 검은색만 사용했습니다. 검은색은 때로는 하늘을 뒤덮는 검은 새의 날개가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는데, 흰 바탕과 강한 대비를 이루어 하늘을 날 때의 속도감과 아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결까지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공상의 세계에서 주인공 아이가 하늘을 날면서 느꼈을 법할 기분을 독자들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검은 새》는 프랑스 리라벨(Lirabelle)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됩니다. 이 책의 작가 이수지는 이미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도 그림책을 펴낸 바가 있으며, 작가가 그린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는 프랑스 오트르망(Autrement) 출판사에 저작권이 수출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수지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책을 펴냈다. 2016 국제 안데르센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미국 ‘뉴욕 타임스 올해의 우수 그림책’에 두 차례나 선정, 브라질 아동도서협회(FNLIJ) ‘글 없는 그림책 상’,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 ‘올해의 원화’ 금메달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서 출간된 첫 그림책 『동물원』(비룡소)은 NCTE(미국 영어 교사 협회)가 주관하는‘2008 우수 그림책’에 선정되었으며, 프랑스와 미국, 대만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출간되었다. 책의 가운데 접지를 경계로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의 경계 그림책 삼부작인 『파도야 놀자』, 『거울 속으로』, 『그림자놀이』 또한 이탈리아, 브라질, 프랑스,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20권이 넘는 그림책을 펴냈고, 신작 그림책 대부분이 세계에서 동시 출간되는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 외 작품으로 『나의 명원 화실』, 『검은 새』, 『아빠 나한테 물어봐』, 『이렇게 멋진 날』 등이 있다.www.suzyleeboo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