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들과 함께 옛이야기의 원형을 충실히 살려 기획한 '네버랜드 옛이야기' 시리즈. 임석재 판본의 <한국구전설화>를 기본으로 하여 그 속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깨닫도록 구성했다.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홍수 설화로, 비가 많이 내려 세상이 물에 잠기고, 살아남은 한 아이가 나무를 타고 가면서 동물들을 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창세신화의 모티브를 갖고 있지만 홍수를 일으키는 존재가 신이 아니라 자연 자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풍토와 문화를 반영한 옛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밤손이는 '뒷산 밤나무가 네 아버지'라는 어머니의 말에 밤나무를 아버지 삼아 지낸다. 신성한 밤나무와 함께 성장하는, 나무의 자손인 밤손이는 새로운 세상을 세우는 큰 뜻을 품는다. 그런 밤손이는 홍수 속에서 살아남아 모기떼, 개미떼, 멧돼지 등을 구한다. 그리고 이어 동물들은 밤손이에게 은혜를 갚는다. 가장 명쾌하고 쉬운 주제인 권선징악을 담고 있는 옛이야기.또다시 밤손이가 밤나무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저만치서 한 아이가 허우적대며 떠내려오는 게 보였어요."아버지, 저 아이를 살려 주세요.""그냥 내버려 둬라.""멧돼지, 개미떼, 모기떼는 살려주었는데, 사람은 왜 안 되나요?""살려줘 봤자 나중에 너를 못살게 굴 거다.""그래도 살려 주세요.""그럼, 네 마음대로 하거라."밤손이는 있는 힘을 다해아이를 밤나무 위로 끌어 올렸어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