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그림으로 안데르센 동화를 다시 엮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안데르센의 작품과 함께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까지 총 열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착한 일을 하면 보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적 주제와 종교적인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는 삶을 보여주는 '엄지공주', '바보 한스', '길동무'를 비롯해, 허영심에 휩싸여 인간의 진심을 외면하면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끈다는 삶에 대한 통찰이 담긴 '돼지치기 소년', '팽이와 공', '임금님의 새 옷'과 같은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한편 외모가 뛰어나지 못해 실연을 거듭한 안데르센의 불우했던 삶이 그대로 담긴 '미운 아기오리', '성냥팔이 소녀', '놋쇠 병정의 사랑'과 같은 이야기도 들어 있다. 열세 작품 모두 독특한 소재와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깊은 주제를 가지고 있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아릅답고 매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질케 레플러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도 따뜻하고 경쾌한 그림으로 표현해 냈다. 때로는 상징적이지만 절제된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상상의 여백을 남겨 두는 기법을 택하고 있다. 그녀가 그린 <독일 우화집>은 오스트리아 출판 협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성냥불은 신나게 타올랐고 어린 소녀를 그만큼 따뜻하게 해 주었답니다. 소녀는 발도 녹이고 싶어 발을 뻗었지요. 그 순간 불이 꺼졌고, 난로는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손에는 타 버린 성냥개비 조각뿐이었어요.다시 성냥 한 개비를 그었습니다. 불꽃이 타오르고, 주위가 환해졌습니다. 그러자 성냥불에 비친 담벼락은 얇은 커튼처럼 속이 들여다보였어요. 눈처럼 새하얀 식탁보 위에는 아름다운 도자기 그릇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속을 채워 구워 낸 거위는 정말 먹음직스런 냄새를 풍겼지요. 그런데 더욱 멋진 일이 벌어졌어요. 그 거위가 접시에서 뛰어내려 뒤뚱거리며 가여운 소녀에게로 달려오는 게 아니겠어요. 등에 칼과 포크를 꽂은 채로 말입니다. 그 순간 성냥불이 꺼졌고, 어린 소녀의 눈앞에는 두껍고 차디찬 담벼락만 남았습니다.어린 소녀는 다시 성냥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나타났고 어린 소녀가 그 아래 앉아 있는 것이었어요. 초록빛 가지마다 수없이 만든 촛불이 있었고, 선물이 잔뜩 쌓여 있었지요. 성냥불은 다시 꺼지고 말았지만, 그때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있던 수천 개의 촛불들이 날아올라 하늘이 별이 되어 반짝였습니다. 그 별들 가운데 하나가 길게 꼬리를 끌면서 땅으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 본문 52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프리데룬 라이헨슈테터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태어나 대가족 속에서 자라났다. 뮌헨과 슈트라스부르크(지금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런던 대학에서 어학 공부를 한 후 제네바 주재 세계 교회 회의와 SOS 어린이 마을 본부를 비롯한 많은 국제 기구에서 일을 했다. 그 후 본격적인 저술활동을 시작해 1991년에 첫 동화책을 출판했다. 현재 <화산에 관한 뜨거운 이야기>, <니크와 빨간 유에프오>, <꼬마 여우와 파란 깃털> 등 많은 저서가 있다.
목차
임금님의 새 옷
엄지공주
부싯돌
이건 사실이야!
놋쇠 병정의 사랑
공주와 완두콩
성냥팔이 소녀
팽이와 콩
길동무
하늘을 나는 가방
미운 아기오리
돼지치기 소년
바보 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