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레아의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인물이다. 배고픔, 구타, 추위, 고문, 학대, 강제노동을 이겨내고 독하게 살아남은 건 가족들 때문이었으나, 아내와 어린 딸은 가스실에서 죽고 만다. 상심에 빠진 할아버지는 이후로 새로 가정을 이루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한다. 레아는 자신들과 함께 살러 왔으면서도 어울리지 못하는 데다가 분위기를 망치려 드는 할아버지가 늘 못마땅하다.
엄마 아빠는 할아버지가 고달픈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그렇다며 무조건 이해하라고만 한다. 온 가족이 폭군 할아버지의 눈치를 봐야 하다니. 기가 막힌 레아는 할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싸움을 시작한다. 그러나 레아와 할아버지의 크고 작은 다툼은 보다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준다. 그러는 동안 할아버지는 수용소에서 잃어버린 딸과 똑같이 닮은 레아에게 큰 애정을 느끼며 과거의 슬픔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나아가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와 농담도 하고 역성도 들어주면서 젊은 시절 잃어버린 유쾌하고 명랑한 성격을 되찾게 된다. 레아와 할아버지가 투닥거리며 싸우다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담겨진 이야기. 한 노인의 삶을 통해 유태인 대학살의 참상과 잘못된 역사를 알려 주는 동시에, 악몽이 끝난 후 찾아오고 또 찾게 되는 따뜻한 희망을 담았다."니 엄마가 날 떠난 것두 아마 그 때문이었을 거다. 난 죽은 딸만 생각하구, 살아 있는 딸 생각은 안 해 줬으니까. 늘 뒤만 돌아다보며 살았던 거지. 알갰니? 그건 정말 부질없는 짓이더구나. 난 공항에서 처음 널 보는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넌 바로 내가 잃은 딸이었거든. 그래서 나는 생각했지. 이 아이를 너무 사랑하면 안 돼. 그러면 이 애까지도 빼앗아 갈지 몰라. 봐라, 래아, 니가 만들어 준 하트는 지금두 내 배개 속애 이렇개 있지 않니. 난 매일 밤 이걸 배구 잠든단다. 너한태 고맙다구 말했어야 했는대 그러질 못했구나. 미안하다, 래아야! 너두 알지? 난 별루 행복하개 살아보질 못했어. 어려운 일이 참 많았지. 눈물에 개곡두 수없이 건너야 했구. 그러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매말라 버리더구나. 딱딱하개 굳어 버렸지. 아주 딱딱하개. 그런데 내 인생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 거야. 내 마음을 바꿔 놓은 손녀가..."할아버지는 나를 품에 안으셨다. 내 머리카락 위로 할아버지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 본문 94~95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야엘 하산
이 책은 작가가 처음으로 쓴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이 작품으로 소쉬르 상과 프랑스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등 어린이, 청소년 문학에 주는 많은 상들을 받았다. 이후로 독자들과 뜨거운 만남을 가지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목차
놀라운 소실
불화
기다림
씁쓸한 재회
전쟁의 시작
이상한 사진 -보고싶고 또 보고싶은 할아버지께
생일파티
할아버지의 친구들
학교 소풍
눈물의 계곡
할아버지의 비밀
새들의 노래 소리만
처음 느껴 본 슬픔 -보고싶고 또 보고싶은 할아버지께
정말, 행복했어요! -래아, 보아라. / -보고싶고 또 보고싶은 할아버지께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