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죽음을 얼마 앞두고 아빠는 바빠졌다. 남겨진 가족들의 삶,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으리라는 미안함, 함께 해 준 고마움... 아빠는 그 모든 마음을 담아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고, 내려앉은 대문을 혼자 힘으로 고치게 하고, 딸아이에게 내년에 피어 아빠를 기억하게 할 꽃씨를 남겨둔다.
헤어짐을 준비하는 아빠, 하루라도 더 아빠를 보고 싶어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딸. 늘 그럭저럭 묵묵하게 흘러갔던 시간들은 아빠의 죽음 앞에서 뜨겁게 사랑할 시간으로 다가온다. 아빠는 온몸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읽는 이를 천천히 젖어들게 하는 이 동화는 삶을 마감하기 전 아빠의 마지막 모습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어린 소녀의 가슴 뜨거운 시간의 기억들을 담고 있다."이 바위는 언제 봐도 참 편안해 보이는구나."아빠는 바위에 걸터앉으며 오빠와 솔지를 곁에 앉혔어요. 아빠는 논일을 하다 쉴 때면 이 바위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는 했어요."힘들거든 이 바위를 찾아와서 앉아 보거라. 아빠가 이 바위에 많은 힘을 넣어 두었단다. 혹시 엄마가 힘들어하거든 엄마를 모시고 와서 이 바위에 앉혀 드려라."아빠가 말을 하는 동안 솔지도, 오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아빠는 너희가 어디를 바라보든 거기에 있을 거란다. 저기 나뭇가지 위에, 저기 냇물 위에, 저기 하늘 위에, 저기 산꼭대기에, 저기 논 한가운데에, 저기 밭에... ..." -본문 93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종은
「현대소설」에서 소설로 등단한 뒤 장편소설『누드화가 있는 풍경(전3권)』에세이『공감』 청소년소설『청소년을 위한 문재인의 운명』등을 썼습니다.「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동화를 쓰기 시작해『할머니 뱃속의 크레파스』『아빠아빠아빠』『내 친구 바보 소나무』『깊은 산속 운동회』『고양이가 물어 간 엄마』등을 발표했습니다.『초콜릿이 맛없던 날』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할머니의 특별한 여행』『멋지다! 얀별 가족』『시끌벅적 청소 전쟁』『생일 선물로 받은 동생』『친구 사귀기 대작전』외에 많은 동화를 발표했습니다.
목차
아빠 미워
난 싸움대장 아니야
닭아, 도망쳐!
자전거 타고 싶다
나 손톱 안 깍아
뚝 떨어져라
학교 가기 싫어
꼬꼬닭아, 잘 가!
아프지 마, 알았지?
지은이의 말 - 솔지는 내 마음 속에 있는 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