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져 있던 스토리와는 사뭇 다르다. 아기 돼지 세마리가 엄마 품을 떠나 각자 짚, 나무, 벽돌을 가지고 집을 짓는다. 어느 날, 늑대가 나타나 입으로 훅 하고 불어서는 첫째, 둘째가 지은 집을 날리고 둘을 잡아먹어 버린다.
그런 뒤 의기양양하게 셋째를 찾아오는데... ... 우리에게 좀 낯설 수도 있는 뒷부분은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늑대가 꾀를 쓰는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다. 이야기 속의 아기 돼지들은 세 마리가 아니라 한 돼지의 성장 과정으로 읽을 수도 있다. 두 번은 당했지만 그 과정을 거쳐 배우고 강해지면, 오히려 상대를 거꾸러뜨릴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전해준다.
출판사 리뷰
《아기 돼지 삼 형제》는 워낙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폴 갈돈의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것과 조금 다르비다. 짚과 나뭇가지로 집을 지은 두 형 돼지들이 동생의 집으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늑대에게 잡아먹힙니다. (두 형들이 잡아먹히는지 도망치는지는 판본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 판본을 택하느냐를 보면 그 작가의 세계관을 알 수 있지요. 그 판본이 맞느냐 틀리느냐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읽어 내는 것이 옛이야기를 읽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제 할 일을 허술하게 하면 도망칠 여지도 없이 망하고 만다는 교훈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사납고 악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늑대의 표정과 자세는 이 세상이 얼마나 험한 곳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에 비해 한없이 천진한 아기 돼지들은 어수룩하게 당하는, 착하고 힘없는 보통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폴 갈돈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폴 갈돈은 300권에 이르는 책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그중 다수는 그가 다시 쓰고 그린 유명한 옛이야기입니다. 『빨간 암탉』이나 『아기 고양이 삼 형제』처럼 그가 동화를 재해석해서 낸 책들은 고전이 되었습니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나톨』과 『아나톨과 고양이』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아나톨 이야기책들의 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