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조선 시대 3대 궁중문학으로 손꼽히며 인현왕후전과 함께 궁중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기록한 회고록이기도 하지만, 당대의 정치상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 정치색이 짙은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은 작품이다.
10세의 어린 나이에 사도세자와 혼인하면서 입궐한 혜경궁 홍씨는 남편과 시아버지인 영조 사이의 갈등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한다. 결국 치열한 당쟁에 휘말려 세자는 폐위되고 아버지에 의해 뒤주 속에 갇혀 비참한 죽음을 맞이 한다.
아들인 정조에 이어 손자인 순조가 왕위에 오른 노년에 이르러서야 붓을 들어 자신의 삶을 기록하게 된다. 순 한글의 유려한 문장으로 한국 산문문학의 정수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품을 통해 당대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고 고전작품이 주는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꼭 알아야 할 소중한 우리 고전'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출판사 리뷰
사도제자의 빈이자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파란만장한 삶과 조선 후기 치열한 당쟁의 기록!
경모궁께서는 당신 아들이 생겨서 국가의 기틀이 튼튼해진 것을 기뻐하셨으나, 부왕께서 덜 기뻐하시는 걸 알고 슬퍼하며 말씀하셨다.
"나 하나도 어려운데 아이가 태어나서 어찌할꼬."
나는 그 말씀을 듣고 매우 슬펐다.
아기는 어깨에 푸른 점이 있고 배에 붉은 점이 있었는데, 어느 날 영조께서 선희궁과 함께 홀연히 오셔서 자는 아기의 옷을 풀어 보셨다. 그리고 몸에 있는 붉은 점과 푸른 점을 보시더니 이것이 옹주의 환생이라고 믿으셨으며, 그날부터 아이를 갑자기 귀중하게 여기셨다.
나는 그 아기로 하여 경모궁이 자애를 받을까 축수했다. 그러나 그 아기가 화평옹주의 환생이라고 믿어 사랑하신 것일 뿐, 경모궁께는 전과 다름없이 대하셨다. 그러다가 임신년(영조 28년, 1752년) 봄에 아이를 잃으니 영조께서 크게 애통해하셨다.
하늘의 도움으로 이해 9월에 사내아이를 얻으니 이분이 곧 정조이시다.
-본문 57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한상남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79년에 『한국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인이 되었고, 1995년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며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눈물의 혼』 『지상은 아름답다』 외에 어린이를 위한 책 『단추와 단춧구멍』 『나는 뚝배기예요』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 『저것이 무엇인고-그림이 된 예술가 나혜석 이야기』 등 여러 권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피노키오』 『아스트로 사우르스』(전 5권) 등이 있습니다.
목차
1. 명문가에서 태어나 세자빈이 되다
2. 병에 걸린 사도세자
3. 참혹하게 생을 마친 사도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