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해마루는 하늘 부족 한의 아들이다. 하늘 부족은 아홉 부족 가운데 으뜸 부족이다. 어느 날, 호시탐탐 으뜸 부족 자리를 노리는 호랑이 부족의 금미르에게 친형제처럼 가까웠던 친구 부루가 죽임을 당한다. 부루는 해마루의 정혼녀를 지키려다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 때부터 해마루는 활쏘기며 창던지기 등 관심을 두지 않았던 무술을 열심히 익히며 해마루에게 복수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고 하늘의 큰 뜻을 깨우치고자 긴 여정에 오른 해마루. 그 여행길에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 하늘의 큰 뜻을 깨우치게 된다.
작가는 단군이 단순한 신화가 아닌 역사적 존재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청동기 시대의 삶을 그려 보고 싶었다고 한다. 물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에서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발휘된 장편 역사동화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높은 개연성을 갖는 까닭은 그 바탕에 작가의 철저한 역사의식이 생생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
아이들은 왜 단군을 ‘단군할아버지’라고 부를까? 까마득한 옛날 신화 속 인물인 단군에게 느끼는 아이들의 거리감이 ‘할아버지’란 호칭으로 표현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마치 단군을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산신령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곤 한다.
단군할아버지 이야기는 진짜인가요? 아니면 그냥 지어낸 건가요?
단군할아버지는 신화라는데 그러면 누가 우리나라를 세웠나요?
단군할아버지는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던데 그게 정말인가요?
개천절이 어떤 날인지조차 모르는 아이들도 있으니, 그나마 단군할아버지와 단군신화를 떠올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느낌을 감추기가 힘들다.
『하늘의 아들 단군』은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다. 소년 단군이 등장하고, 온갖 시련과 모험을 겪으면서 용기와 지혜를 갖춘 인물로 성장하는 주인공의 삶이 역동적으로 그려진 성장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단군할아버지가 아닌 인간 단군을 좀더 가깝게 느끼게 될 것이다.
『하늘의 아들 단군』에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감정과 풍부한 상상력을 훌륭하게 결합하고 있다. 인간 단군왕검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홍익인간’의 깨달음을 얻어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 너무나 아름답고 설득력 있게 묘사되어 있다.
신이 아니어도 좋다. 아니 그것이 신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 해마루(단군왕검)의 성장 과정을 담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따뜻한 감동과 생생한 교훈을 선사하며 아이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강숙인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8년 ‘동아연극상’에 장막 희곡이 입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1979년 ‘소년중앙문학상’과 1983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우리 역사와 고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 내거나 고전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제6회 ‘가톨릭문학상’과 제1회 ‘윤석중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마지막 왕자』, 『아, 호동왕자』, 『청아 청아 예쁜 청아』, 『뢰제의 나라』, 『화랑 바도루』, 『초원의 별』, 『지귀, 선덕 여왕을 꿈꾸다』, 『불가사리』, 『눈사람이 흘린 눈물』, 『나에게 속삭여 봐』 등이 있다.
목차
먼 들판의 아지랑이
꽃의 달 아흐렛날 밤에
금미르
부루의 약속
먹구름
하늘 아래 가장 강한 부족
약속은 지켜야 한다
마음에 칼을 품고
이겨야 한다
떠나야 할 먼길
혼자가 아니다
거울을 닦고
방울, 하늘의 뜻
흰머리산 하늘못
해맑은 아침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