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리 엄마는 출판사 사장이다. 아빠 없이 딸을 키우느라 손에 돈을 쥐어 주거나 피자를 시켜 주는 것 말고는 나리에게 마음 쓸 틈이 없이 바쁘다. 밝고 씩씩한 나리도 엄마에게는 늘 퉁퉁거리기 일쑤다. 은실이 아빠는 공사장 막일꾼이다. 엄마 없이 딸을 키우느라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지만, 은실이에게는 부족한 것이 많다.
은실이는 날마다 일기를 쓴다. 집 나간 엄마 이야기, 못난이 아빠 이야기, 단짝 친구 나리 이야기가 일기장을 채운다. 그리운 마음, 속상한 마음, 부러운 마음도 일기에 모두 털어놓는다. 어느 날 우연히 은실이 일기를 보게 된 나리 엄마. 출판사 사장의 안목으로 본 은실이의 일기는 장사가 될 만한 '물건' 이다.
나리 엄마는 곧장 은실이에게 ‘출간 제의’를 한다.은실이는 어린이 작가가 되는 부푼 꿈에 설레지만 나리는 책을 꼭 내야겠냐며 심술을 부린다. 일기 쓰기를 강요당하는 아이들, 왜곡된 진실 앞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이 은실이와 나리처럼 다시는 일기를 쓰고 싶지 않게 될까 두렵다고 작가는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알게 모르게 아이들의 일기를 검열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쓰기를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무엇보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야금야금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른들에게 묻고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유난히 일기 쓰기를 즐기는 아이들이 있다. 검사 맡기 위한 일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기를 누가 시키지 않아도 꼬박꼬박 쓰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진솔한 글은 때로 어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하고, 때때로 이런 일기가 책으로 출판되기도 한다. 아빠와 단둘이서 살림을 꾸려 가는 아이, 그 아이의 일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어른들과의 갈등과 상처를 다룬 중편동화 '빼앗긴 일기'가 한겨레아이들 ‘징검다리 동화’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징검다리 동화’는 단순한 이야기 읽기에서 벗어나 독서력을 높여 가는 초등 3~4학년을 위해 기획된 창작동화 문고이다. 낮은 학년 동화보다 글의 양은 늘었지만 그림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 책읽기의 즐거움을 빼앗지 않도록 했다. 이 책에서는, 선이 굵은 민화 기법를 현대적으로 되살려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황보순희의 삽화를 맛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은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 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7년 아동문예 신인상(동시), 2000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동화), 2002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 작품으로 장편 동화가 선정되었으며, 2008년 세계동화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장편동화 《콧구멍 속의 비밀》, 《내 별명은 쓰레기》, 《바람 부는 날에도 별은 떠 있다》, 《머리에서 자라는 풀잎》, 《내 짝꿍 하마공주》, 《빼앗긴 일기》 등이 있고, 현재 한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
밝은마음 출판사
툭탁툭탁 상 차리기
망가진 생일 파티
나리 일기 은실이 일기
못난이 아빠
거짓말 감상문
어린이 작가가 된다고?
엄마가 쓴 일기
일기장에 털어놓은 속마음
마음속의 폭풍우
지울 수 없는 일기
거꾸로 놓인 엄마 이름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