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 홋카이도에 사는 열 살 소녀 토요시마 카스미는 시를 쓰고, 수화를 배워 듣지 못하는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한 섬세한 감성을 가진 사려 깊은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눈이 한쪽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결국 뇌종양 선고를 받았다.
이후 병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고, 결국 발병 1년 만에 숨지고 말았다. 발병 이후 카스미는 학교 선생님이 선물해 준 색연필로 열심히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책에 실린 카스미의 시와 그림은 일체의 거추장스런 미사여구 없이 때묻지 않은 언어로써 순수하고 강한 생명력을 내뿜는다.
카스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일본의 문학가이자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코야마 미네코는 한 강연회에서 카스미의 시와 그림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아, 폴란드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마이클 그레이엣과 함께 이 그림책을 완성시켰다.
카스미의 이야기는 일본에서 미디어를 통해 크게 소개되었으며, 카스미의 짧지만 아름다운 삶과 그림, 시가 담긴 이 그림책은 2만부가 넘게 팔렸다.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카스미의 이야기는 가족과 친구에 대한 따뜻한 시선, 병마와 싸우면서도 끝내 놓지 않았던 삶에의 의지와 희망이 솔직히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전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그림책
하지만 카스미가 남긴 여러 편의 시는 이제 한 권의 그림책으로 꾸며져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카스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오사나이 미와코 선생님은 쿠시로에서 열린 ‘글짓기 교육 연구회’에 카스미의 시와 그림을 소개했다. 이때 강사로 참석한 어린이문학가 코야마 미네코는 카스미의 글에서 “가족의 따뜻함과 카스미의 고운 심성”을 느꼈다. 코야마 미네코는 카스미의 시?그림과 삶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어야겠다는 생각 끝에,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폴란드 출신 그림책 작가 마이클 그레니엣과 손잡고 작업을 시작했다.
코야마 미네코는 카스미의 삶 속에, 시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애썼다. 그리고 마이클 그레니엣의 그림은 언뜻 보기에 투박하고 거칠지만,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 이야기의 명암을 잘 표현해준다.
작가 소개
시,그림 : 토요시마 카스미
홋카이도 쿠시로에서 태어난 토요시마 카스미는 열 살 때 뇌종양이 발병한 뒤, 빠른 속도로 병이 악화되어 오른손이 마비되고 걷기 힘들 정도로 학교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오사나이 미와코 선생님은 카스미에게 열두 색 색연필과 공책을 선물했고, 그때부터 카스미는 동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열두 가지 색깔 중 ‘밝은 노랑’을 자신이라고 표현한 카스미의 말에서, 세상을 오래도록 환하게 비추고픈 한 아이의 삶에 대한 깊은 애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왼손이 서툴러서 글씨와 그림은 삐뚤빼뚤하지만, 카스미의 시와 그림에는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삶에 대한 희망, 병마와 싸우며 흔들렸던 마음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2003년 열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자 : 코야마 미네코
어린이문학가이자 수필가로, 카스미가 다니는 오보로 초등학교에 글짓기 강연을 갔다가 오사나이 미와코 선생님으로부터 카스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카스미의 시와 그림에 깊은 감동을 받은 작가는 카스미 부모를 여러 차례 만나, 아픔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 카스미의 삶을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무지개 색 얼룩말》로 제28회 일본 동화상 특별상을 받았고, 지은 책으로 《꿈에 날개를》《꽃이 된 송아지》 들이 있습니다. 이 책들은 유니세프 적십자 국제지원 캠페인 도서로 쓰이기도 했으며, 창작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6회 이와야 사자나미 문예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 : 마이클 그레니엣
폴란드에서 태어나 유럽, 미국 등 여러 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림의 화려한 색채와 따뜻한 질감을 글과 잘 조화시키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달님은 어떤 맛일까?》로 일본 에혼상 번역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지름길》《누구 있어?》《알버트의 낮잠》《노아의 방주와 동물들》들이 있습니다.
역자 : 남도현
장편소설 《y를 찾아서》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예술철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불량 소년의 꿈》《할아버지, 바다가 넓어요》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