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벵자멩은 편집강박장애를 가진 소년으로 뭔가를 배우고, 행동하고, 말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조금씩 서툴고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런 벵자멩을 가족들은 부끄러워 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함께 장애를 이겨 나가고 힘들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준다.
이야기의 발단은 어느 아침, 가족들이 모두 늦잠을 자는 바람에 벵자멩이 학교로 가는 버스를 놓친 것에서 시작한다. 강박장애를 가진 벵자맹은 여느 사람보다 버스를 놓친 것에서 오는 두려움과 놀람을 심하게 느끼게 되고 허둥대게 된다.
결국 엉뚱한 버스를 타고 엉뚱한 곳에 내려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 주인공. 하지만 이 일은 날마다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이 겁많고 소심한 소년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신선한 계기가 되어 준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벵자멩의 하루가 벵자멩에게 스스로를 알아 가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회를 준 것이다.
학교와 자기가 사는 동네 만을 알았던 한 소년이 마치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두렵지만 용기있게 세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을 담은 성장 소설이다. 사람과 어울리고 뭔가를 배우는 데 서툰 장애 소년이 자기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는 모습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뿌듯한 감정을 불러 온다.
출판사 리뷰
걸음걸음, 한 걸음‘나’일 때까지
어제 그리고 오늘 십대와의 문학소통 ‘사거리의 거북이’
청어람주니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1020세대’를 위한 본격 문학 시리즈 ‘사거리의 거북이’ 그 두 번째 작품 『버스 놓친 날』은 편집강박장애를 갖고 있는 벵자멩이 버스를 놓치게 되면서 혼자 힘으로 세상의 끝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벵자멩에게 세상의 끝은 고작 옆 동네였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온전히 경험한 벵자멩에게 옆 동네는 절대 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세상의 끝이나 마찬가지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벵자멩과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과연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누구에게나 삶은 치열함과 힘듦의 연속일 것이다. 작가는 벵자멩을 통해 각자 정해 놓은 울타리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신이 가지고 있다. 당신은 지켜보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끝을 향해 더 크게 한 발짝 나아갈 것인가.
줄거리
벵자멩은 평범한 소년이 아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말, 행동, 배우는 것, 사람들 만나는 일까지 조금씩 서투르다. 벵자멩은 엄마 뱃속에 있던 시간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짧다. 엄마는 이른둥이라고 표현하지만 벵자멩에게는 미숙아라는 단어가 더 쉽다. 하지만 벵자멩 가족은 어느 가족보다 행복하다. 그들에게 벵자멩의 장애는 함께 이겨 나갈 일이지 전혀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온 가족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 시간이 바빠지고 말았다. 벵자멩은 서둘러 학교에 갈 준비를 하지만 항상 학교 앞까지 타고 다니던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기다리던 택시는 오지 않고 친절한 여학생이 알려준 대로 다른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해 보는데, 평소 지나다니던 길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여학생이 말한 대로 일곱 번째 정류장에서 내려 보지만, 벵자멩은 그대로 마르세유 한복판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길을 잃고 이곳저곳을 헤매던 벵자멩의 방황은 곧 일상으로부터의 신선한 탈출이 되어 새로운 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된다. 비록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일이 서투르고, 행동이 느리긴 하지만 벵자멩은 꿋꿋하게 걸음을 계속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벵자멩의 하루는 벵자멩에게 스스로를 알아 가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회를 준다.
『버스 놓친 날』은 두려움 앞에 용기 있게 나서면서, 타인과의 연대를 쌓아 가는 장애를 가진 소년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얻고 세상을 배워 나가는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정신 나간 놈이라고 생각하지 마! 나를 놀릴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정신병자 취급 받는 것만큼 화 나는 일은 없으니까. 나는 오늘 내가 사는 도시도 떠나지 못했다는 것 잘 알아. 이 따위 불편한 몸을 가진 나에게 고작해야 옆 동네가 세상 끝이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내 마음속에 흐르는 찬란한 별들의 강을 보지 못한다면 너희는 죽을 때까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본문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장 뤽 루시아니
1969년에 마르세유에서 태어났다. 선생님이 되고 나서 몇 년 후부터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목차
2:8 가르마
대답 없는 물음
학교 버스
숫자 천재
어버버버
전문가
늦잠 자는 자명종
대항해
택시 운전사 조
알렉상드르
처음 받아 본 여자 애 선물
세상 끝에서
버스 여행
유명한 선생님
전화통에 불나다
우연한 만남
무임승차
부모님을 다시 만나다
수색/실종신고
또 하루
기차 여행
벵자멩이 들려주는'장애를 극복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