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여섯 작가가 함께 쓴 동화집. 학교를 둘러싼 유쾌한 상상과 에피소드들이 가득 담겨 있다. 작가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학교에서 생긴 일’들을 풀어 놓은 이 동화집은 누구나 즐겁고 신나게 학교에 다니고, 소중한 그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작가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자 쪽지 시험 시간에 글자들이 떠들고 돌아다니며 벌이는 소동, 한밤중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놀림을 당해도 학교가 너무너무 가고 싶었던 땅꾼 할아버지의 아들 이야기, 보고 싶은 그리운 선생님 등 학교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단편 동화들이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학교 괴담(怪談)? No! 학교 쾌담(快談)!!
자정이 되면 세종대왕 동상이 운동장을 돌아다닌다는 옛적부터 내려오는 괴담부터 자정에 유관순 동상을 ‘할머니’라고 부르면 유관순 동상에게 ‘삥’을 뜯긴다는 최신 괴담까지, 내용은 달라졌어도 여전히 학교에 관련된 괴담은 차고도 넘친다. ‘괴담’이란 말이 원래 ‘학교’와 짝을 이룬 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학교 괴담은 수백 가지에 이르며 학교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는 늘 흥행에 성공한다. 아이들은 어쩌면 학교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괴담 형식을 빌려 푸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교 괴담을 듣고 나면 왠지 학교가 오싹하게 여겨져 거리감이 느껴진다. 방과 후에 학교에 남아 있으면 큰일이라도 벌어질 듯 얼른 교문을 나서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괴담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보다 ‘긍정의 힘’에 기대어 쾌담으로 이끌어 보는 건 어떨까? 좋아하는 선생님이나 친구, 수업 시간에 들었던 재미난 이야기, 첫사랑, 학교에서 일어났으면 하고 바랐던 일……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에는 학교를 둘러싼 유쾌한 상상과 에피소드들이 가득 담겨 있다. 2007년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학교에서 생긴 일’들을 동화로 신나게 풀어 놓은 이 동화집은 누구나 즐겁고 신나게 학교에 다니고, 소중한 그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작가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신나게 외치는 아이들
“제발 좀 일어나라.” “얼른 밥 먹어라.” “준비물 다 챙겼냐.” 아침마다 아이들을 둔 집에선, 늦잠을 자고 학교 가기 싫어 떼쓰는 아이들과 기를 쓰고 학교에 시간 맞춰 보내려는 부모들 사이에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만약 우리 아이가 아침 일찍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차분차분 책가방을 챙기고 활짝 웃으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한다면?
학교를 무서운 곳으로 여기게 만드는 괴담이 있는 반면, 학교를 즐겁게 느껴지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있다. 시험, 선생님, 친구 등 학교에 얽힌 이야기들을 따뜻하고 재미있게 풀어 낸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은 학교생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한자 쪽지 시험 시간에 글자들이 떠들고 돌아다니며 벌이는 소동, 한밤중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놀림을 당해도 학교가 너무너무 가고 싶었던 땅꾼 할아버지의 아들 이야기, 보고 싶은 그리운 선생님, 우리 반의 웃긴 친구보다 더 재미난 친구들의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새 학기의 긴장감을 덜어 주고 학교 가는 길을 신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얘들아, 학교 가자!
그리고 카드에 쓴 말 있잖아요. 사실은 진짜가 아니에요. 운봉스님 다음으로 선생님이 좋아요. ‘운봉 스님 다음으로 선생님이 좋고 큰스님은 네 번째나 다섯 번째로 좋아요.’라고 쓰면, 혹시 큰스님이 알고 속상하실까 봐 그렇게 쓴 거예요. 우리 큰스님은 모르는 게 없거든요.
진짜로 선생님이 좋아요.
체육 시간에 잡아 본 선생님의 손이 보들보들해서 좋았고요. 목소리도 예쁘고, 그리고 저한테 ‘넌 왜 절에 사니?’, ‘진짜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이런 걸 물어 보지 않아서 좋았어요. 지금은 이런 거 말고도 그냥 선생님이 좋아요.
어린이날 기념으로 소운동회를 했을 때 운동회 끝나고 반장 유석이가 우리 학교 선생님인 엄마랑 손잡고 집에 가는 걸 봤어요. 부러워서 눈물이 조금 나왔거든요. 그 때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불러서 깜짝 놀랐어요. 저를 데리고 교무실로 가서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축구화를 주셨잖아요. 그 날 저도 유석이처럼 선생님 손을 잡고 운동장을 걸었지요. 엄마랑 집에 같이 가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 날은 유석이보다 제가 더 행복한 어린이었어요. 선생님과 잡은 손 말고 다른 손에는 축구화도 있었잖아요. 축구할 때마다 반 친구들이 소림축구라고 놀리니까 창피해서 말 안 했는데요, 전 커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주방장이 될 거예요. 아마도 친구들이 소림사 주방장이라고 놀리겠지만 선생님께 홍콩반점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드릴게요.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민령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였고,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하며 등단하였다. 지은 책으로 《나의 사촌 세라》가 있고, 《달려라 바퀴》, 《관계의 온도》, 《존재의 아우성》, 《중독의 농도》 등의 책에 작품을 수록하였다.
저자 : 정은숙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동화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이 싸운다면」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7년 동화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으로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청소년소설집 『정범기 추락 사건』 『용기 없는 일주일』, 동화 『명탐견 오드리』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등이 있다.
저자 : 진은주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메릴랜드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2006년 중편동화 <천타의 비밀>로 제4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자 : 조영희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서울산업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책을 돌려 주세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같은 작품으로 2007년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저자 : 김영혜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아침햇살> 2005년 봄호에 단편동화 '바퀴박멸회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7년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저자 : 이용표
196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1990년 ‘문학과 비평’ 시 부문 신인상을 받은 뒤, 2005년 동화 「우리 할머니 시집간대요」로 제3회 ‘푸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동화 「버럭 할배 입 속엔 악어가 산다」로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 『느티는 아프다』, 『태진아 팬클럽 회장님』 등이 있다.
목차
김영혜 <말하는 책받침>
조영희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
김민령 <단아가 울어 버린 까닭>
진은주 <명랑 스님의 러브 레터>
이용포 <땅꾼 할배 일일 교사 체험기>
정은숙 <소녀, 풍선껌을 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