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러 해 동안 고양이의 생태를 연구해온 작가는 '고양이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꼬마 화자를 내세워 동네의 도둑 고양이 나오스케의 하루를 관찰한다. 화자는 밥먹는 것도 잊고, 고양이를 살금살금 따라다니며 그 행동과 습성을 기록한다. 이로써 고양이 사회의 흥미로운 규칙들을 하나하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
아무렇게나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에게도 매우 엄격한 규칙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고양이들은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 주는 그림책으로, 한낱 미물에 불과한 하찮은 동물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하고 선량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잠에서 깨어난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기까지의 연결 동작이나,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일어나 모퉁이를 돌아가는 장면, 똥을 누고 흙으로 덮는 장면, 담장 위로 뛰어올라갔다 내려가는 장면, 쓰레기통에서 밥을 먹는 장면 등, 고양이의 미세한 움직임을 연속으로 분할된 컷 속에 배치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흥미롭다.
출판사 리뷰
고양이 전문가에게 배우는 생생한 자연 관찰법
동네 뒷골목이나 주차되어 있는 차 밑에 숨어 있다가, 혹은 쓰레기통에서 뭔가를 훔쳐 먹다 사람이 나타나면 후닥닥 도망가는 고양이.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희귀동물도 아니고, 시시하게 고양이를 연구한다니... 동네 고양이한테 뭐 특별한 게 있을까?
여러 해 동안 세심하게 고양이의 생태를 연구한 작가 이자와 마사코는 이처럼 일상에 무심한 독자들에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양이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려 준다. <<도둑고양이 연구>>는 고양이의 생태와 관찰 방법에 대한 꽤 전문적인 지식을 알려 주지만, 동네 언니처럼 친근한 이미지의 관찰자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게 고양이에 대해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거창한 주제와 방법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자연 관찰을 시도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관찰력과 탐구력을 기를 수 있다.
도둑고양이 나오스케와 함께 한 24시간
고양이 관찰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관찰자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마음에 드는 고양이 하나를 정해서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것이다. 고양이를 관찰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 동네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서로 구별할 수 있도록 생김새를 기억해서 이름을 지어 주고, ‘고양이 카드’를 만들어 이름, 출생일, 성별, 색깔, 크기, 꼬리 생김새 등을 정리해 둔다.
고양이는 워낙 민첩하고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로 숨거나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좁은 골목이나 담장 위로 사라질지 모른다. 따라서 고양이가 놀라서 도망가지 않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고양이 관찰 상식!
고양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잠꾸러기 고양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길거리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갑자기 꼼짝없이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따라 한참을 쪼그리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고양이를 관찰하려면 튼튼한 체력과 인내심은 필수!
<<도둑고양이 연구>>는 고양이 나오스케의 하루를 관찰하고, 그 내용을 시간대별로 기록한 생생한 관찰 기록장이다.
고양이 사회에도 지켜야 할 규칙과 예의가 있다!
도둑고양이는 떠돌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살지 않는다. 이래 봬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한동네에 어울려 살아가는 고양이들끼리 서로 깍듯이 예의를 지키는 동물이다.
고양이는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장소와 시간을 정해 두고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잠잘 곳이나 밥을 먹는 곳에 다른 고양이가 있으면, 먼저 온 고양이가 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곳으로 간다. 다른 동물들처럼 고양이도 이곳저곳에 냄새를 남기지만 똥냄새만은 남기고 싶어하지 않으며, 주로 발톱자국으로 영역을 표시한다.
고양이는 여기저기에 오줌을 남기는데, 그것은 일종의 교통 신호 역할을 한다. 냄새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가늠하여 다른 고양이의 움직임과 흔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갑작스럽게 다른 고양이와 마주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서로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피해 간다. 눈이 마주치면 싸움을 거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이를 관찰할 때는 관찰자 역시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고양이 사회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이처럼 아무렇게나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에게도 매우 엄격한 규칙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고양이들은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집중력과 관찰력을 길러 주는 그림책
<<도둑고양이 연구>>는 고양이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하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잠에서 깨어난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고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의 연결 동작이나,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일어나 모퉁이를 돌아가는 장면, 똥을 누고 흙으로 덮는 장면, 담장 위로 뛰어올라갔다 내려가는 장면, 쓰레기통에서 밥을 먹는 장면 등, 고양이의 미세한 움직임을 연속 동작으로 분할된 장면 속에 배치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의 표정 묘사가 풍부하고, 역동적이거나 정적인 고양이의 몸놀림을 매우 세밀하게 포착하여, 실제 고양이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준다.
날도 조금씩 푹해지고, 고양이들도 조금씩 활발히 움직임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마음에 드는 고양이를 골라 고양이 카드를 만들고 관찰 기록장, 연필, 지도와 간식까지 챙겼으면 준비 끝! 자, 이제 우리도 우리 동네 도둑고양이 연구를 한번 시작해 보자!
작가 소개
저자 : 이자와 마사코
일본 규슈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류큐대학 이학부 생물학과 조교수이다. 포유류 가운데서도 특히 고양잇과 동물의 생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금도 야외에서 들고양이를 조사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이리오모테 산고양이', '도독고양이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