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집채만한 나무를 옮긴다는 것은 이사짐을 옮기는 것과 다르다. 나무는 살아있는 생명이며, 나서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야 한다. 이 책은 600제곱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등나무를 옮기는 3년간의 과정을 일본 최초 여성 나무 의사가 기록한 일지이다.
너무 커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론을 뒤엎고, 나무의 생명력을 믿으며 이사를 준비해 나간다. 트레일러에 싣기 위해 뿌리와 나무 줄기를 반 이상 잘라 내고, 썩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면서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 준다. 나무 이사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살아있는 나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출판사 리뷰
커다란 등나무를 이식하는 3년간의 실제 경험담.
나무가 차지하는 넓이가 600제곱미터, 버스 20대가 모여 있는 것과 같은 넓이를 차지하는 커다란 등나무를 옮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 일까? 먼저 이렇게 큰 나무가 이동해야 할 거리가 20km 정도라고 한다면 이동 수단을 통해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나무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하나의 생명체(나무)를 옮길 수 있는 이동 수단은 없다. 세로 30m, 가로 20m로 뻗어있는 줄기를 세로 12m, 가로 6m로 줄여야 트레일러에 겨우 실을 수 있다. 그리고 뿌리도 최소한만 남기고 잘라내야 한다. 그냥 이삿짐처럼 구겨 넣어서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나무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옮겨가서 아름답게 꽃을 피워야 한다. 그래서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다. 일본 최초의 여성 나무 의사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커다란 등나무의 3년간 이사일지가 공개된다.
나무를 이사하는 건 힘들어!
나무를 옮기는 과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특히 다른 나무 의사들이 너무 큰 등나무는 이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포기했던 것을 맡아서 할 때는 더 그러하다. 등나무의 생명력만을 믿고 3년 간의 긴 나무를 옮기는 작업을 이 책의 저자는 실행한다. 사방 팔방으로 60m나 뻗은 뿌리를 자르고, 겉으로 드러난 뿌리를 물이끼로 감싸고, 한번에 나무 줄기를 자르면 나무가 죽을 수 있어서, 1년 넘게 시간 간격을 두고 2번에 나누어 나무 줄기를 잘라 내고, 잘라낸 면이 썩지 않도록 약을 발라야 한다. 그리고 옮겨갈 곳의 토양을 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곳 저곳을 잘라내어 더욱 약해진 나무가 살도록 하기 위해 최적의 토양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옮기는 시기도 중요하다. 나무가 활동을 멈춘 겨울에 옮기되 곧 봄이 되는 시기를 택해서 옮기게 된다. 심지어 약한 나무 줄기가 옮기는 과정에서 다칠까봐 석고 붕대로 꼼꼼하게 감싼다. 2000여 명의 사람이 매달리고, 3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걸쳐 옮겨지게 된다. 옮기는 도중에 사고가 없도록 호위차량까지 붙여서 옮기는 장면은 장관이다. 이러한 하나 하나의 과정을 통해 나무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느껴진다. 옮기고 나서도 나무가 제대로 꽃피도록 하기 위해 나무 의사는 여러 모로 고민한다. 결국 6만 여 송이의 꽃을 피우며 나무 이사는 끝이 난다. 하지만 나무가 옮겨가서 이렇게 꽃을 피운 것은 사람의 노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무의 생명력이었다.
우리에게 나무는 무엇일까?
이 책은 어렵고 힘든 나무 이사 과정을 보면서 신기함과 함께 나무에 공을 들이는 모습에서 나무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언제나 제자리에 서서 잎이 나고 꽃을 피우며 크는 나무를 우리는 언제나 보고 있지만, 나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는 별로 없다. 이 책은 거대한 등나무를 옮기는 에피소드를 통해 나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2부에서 나무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하나씩 정리해 간다. 나무가 하는 역할과 나무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 왔고, 나무는 어떻게 자라나는 지 편안한 수묵화 기법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나무가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천용
산림학자. ‘숲과문화연구회’ 부회장. 고려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농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임업시험장(현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직 공무원으로 출발하여 현재 같은 곳에 근무하고 있다. 1992년 동료들과 숲과문화연구회를 결성하여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 산림기술사회 고문, 사막화방지협약 전문가이며 지금까지 200여 편의 논설을 발표하였고 《산림과 물》, 《산림환경토양학》, 《보안림》, 《훼손산지 비탈면의 생태적 복구기술》을 펴냈다. 공저로는 《숲?사람과 문화》, 《문화와 숲》, 《소나무 소나무림》, 《숲이 있는 학교》, 《숲이 희망이다》, 《아름다운 우리 숲 찾아가기》, 《잣나무의 생태와 문화》, 《숲해설 아카데미》, 《큰나무 옮기기 대작전을 펼치다》, 《100 Enchanting Forests in Korea》, 《대한민국 여행사전》 등이 있다.
저자 : 쓰카모토 고나미
일본 최초의 여성나무 의사이다. 나무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며 큰 나무나 고목을 옮겨 심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환경녹화 컨설턴트, 일본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의 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