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든 글과 그림이 자연스럽게 춤추고 있는 듯 하다. 봄에 어울리는 글과 그림, 여름에 어울리는 글과 그림 등 주제인 춤을 위해 시와 그림이 기꺼이 동참했다. 엄마와 내가 사계절 내내 춤을 추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림에서 감동과 깨달음을 얻는다.
출판사 리뷰
우리 엄마는 온 마음으로 자연과 춤을 사랑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온 마음으로 춤을 사랑했고 그 마음을 나와 함께했습니다. 엄마는 춤을 추며 세상을 축복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따뜻한 봄비가 내리는 날에 꽃이 피듯 활짝 봄맞이 발레를 추었습니다. 여름엔 해변에서 바다새처럼 날개를 펄럭이며 여름맞이 발레를 췄고, 가을엔 낙엽을 차며 가을맞이 발레를 추었지요. 눈이 내린 겨울이면 눈의 천사처럼 눈 위에 누워 겨울맞이 발레를 추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공연을 위해 발레슈즈의 공단 리본을 묶고 있습니다.
몸으로 느끼고,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면……!
이런 상상을 해본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 맨발로 들판에 서 있다. 새들이 지저귀고 바람은 상쾌하며 꽃향기는 달콤하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고 있다. 엄마와 난 드넓은 들판을 뛰놀며 장난치고 넘어지고 춤추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에 ‘춤과 자연과 엄마’와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축복이다.
춤과 자연을 노래한 자연그림책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축복’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고 있다. 사계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엄마와 함께 춤추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내’가 발레리나의 꿈을 이룬 마지막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엄마와 함께 춤과 자연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온몸으로 표현한 이 책은, 어렸을 때의 추억으로 현재의 꿈을 이룬 모습이 한 편의 시로 전해져 온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지금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힘이란 격렬함이나 강함이 아닌 엄마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힘을 말한다. 또한 이런 힘의 원천은 엄마로 대변되는 ‘춤’이라 할 수 있다.
리바 무어 그레이는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원초적인 행복을 잘 알고 있는 작가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그리고 그러한 자연을 축복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과 몸짓, 또한 꿈과 추억……. 이 모든 ‘행복’이 어우러져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과 함께 한 편의 서정시로 태어난 것이 바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춤』이다.
시와 그림이 있는 ‘춤의 축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춤』은 모든 텍스트와 그림이 자연스럽게 춤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봄에 어울리는 글과 그림, 여름에 어울리는 글과 그림 등 사계절 모두 그 무엇이 아닌, 춤의 무대로 온전히 바꿔 놓아 낙엽이 져도, 겨울 눈이 내리는 추운 날에도 춤을 추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림을 그린 라울 콜론은 스크래치 기법을 사용해 부드러운 그림에서 놓칠 수 있는 춤의 역동성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부드러우면서도 한 장 한 장 춤의 축제를 연상케 하는 색감은 전혀 새로운 그림의 세계를 보여 준다. 리바 무어 그레이의 글 또한 이야기를 넘어선 ‘서정시’라는 찬탄을 받을 만큼 우리의 감성을 건드리는 특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춤』은 주제인 춤을 위해 시와 그림이 기꺼이 동참한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춤』이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삶의 진리 또한 배울 수 있는 ‘잠언’과도 같은 그림책임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엄마와 내가 사계절 내내 춤을 추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림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책이지만, 함축된 글과 그림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 또한 놓칠 수 없다. 자연의 계절이란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삶’ 그 자체이다. 그 삶 안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희로애락이 존재한다. 하지만 엄마는 어떤 계절과 삶의 변화에도 동요하지 않고 춤을 추며 세상을 축복한다. 그리고 딸에게도 자신과 함께 이 세상을 축복하자며 이끌고 있다. 이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보석과 같은 삶의 진실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춤』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바다새처럼 날개를 펄럭이다
돌고래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며
여름맞이 발레를 추었습니다.
나는 엄마를 따라 열심히 춤을 추었고
모래를 사뿐히 지르밟는 우리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쏙쏙 올라왔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리바 무어 그레이
연극배우, 무용수, 교사, 시인, 그림책 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자신과 아이들의 체험에서 영감을 받아 이 그림책을 썼으며, 실제로 자녀 한 명이 애팔래치아 발레단에서 발레리나이자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춤』, 『작은 초록 뱀』, 『깃털 침대에 제가 들어갈 자리도 있나요?』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