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프랑스의 어린이 전문 출판사의 발행인이자 80여 권에 이르는 어린이책 저자로 프랑스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알렝 쎄르의 신간 그림책을 창비에서 번역 소개한다. <사랑해요 사랑해요>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인 '사랑'을 어느 소년이 소녀에게 보낸 편지의 긴 여정을 통해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한 소년이 이웃집 소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보낸 편지가 우체부의 실수로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편지의 기나긴 여행을 담는다. 세월을 지나고 국경을 넘고 수많은 이들의 손을 거치면서 편지는 닳고 바래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만은 변하지 않고 마침내 이웃집 소녀에게 도착한다.
이를 통해 어떤 어려움도 가로막을 수 없는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 이웃집에 살던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할머니가 되어서야 확인하게 된 소녀가 다시 답장을 써 보내는 것으로 끝맺는 결말은 새로운 편지의 또다른 여행을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한다.
출판사 리뷰
이웃집 소녀에게 보내는 소년의 수줍은 편지
소년 가에땅은 이제 혼자 창가에 서서 창밖을 내다볼 수 있을 만큼 자랐다. 이제 막 창밖 세상에 눈을 뜨게 된 가에땅이 맨 처음 발견한 것은 맞은편 집 파란 창문. 거기, 한 소녀가 살고 있다. ‘로라 보주르’라는 이름 빼고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가에땅은 어느새 그 소녀를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가에땅은 드디어 소녀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맞은편 창문에 대고 말하면 그만인데도, 가에땅은 행여 자기의 진심이 너무 가볍게 보일까봐 말 대신 편지로 고백하는 쪽을 택한다.
그러나 우체부의 실수로 편지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그때부터 사랑 고백을 담은 편지의 기나긴 여행이 시작된다. 편지는 우체통에서 떨어져 도랑을 따라가다가 개에게 물려 어떤 약사의 손으로, 이딸리아에서 아프리카로, 쓰레기장에서 전쟁터로 옮겨 다닌다.
편지가 세월과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이야기를 품게 되는 사이 소년 가에땅은 할아버지가, 맞은편 집 소녀 로라는 할머니가 되어 있다. 그러나 둘은 여전히 칠층 창가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온 가에땅의 편지를 받은 로라는 그날, 답장을 보내기 위해 난생 처음 우체통을 찾아 나선다.
세월과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그림책
이 책은 한 소년이 이웃집 소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보낸 편지가 우체부의 실수로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편지의 기나긴 여행을 담고 있다. 세월을 지나고 국경을 넘고 수많은 이들의 손을 거치면서 편지는 닳고 바래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만은 변하지 않고 마침내 이웃집 소녀에게 도착한다. 이를 통해 어떤 어려움도 가로막을 수 없는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 이웃집에 살던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할머니가 되어서야 확인하게 된 소녀가 다시 답장을 써 보내는 것으로 끝맺는 결말은 새로운 편지의 또다른 여행을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한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은 이 책을 보며 편지의 기나긴 여정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고, 사랑에 빠진 이들은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상심에 빠진 이들은 기다림의 미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 곳곳에서 전쟁, 이주노동자 문제, 인종 문제 등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도 놓치지 않아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한번쯤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한 장면 한 장면 영화처럼 펼쳐지는 그림
이 책은 마치 영화의 장면이 흘러가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간과 장소가 숨가쁘게 바뀌며 마지막을 향해 달린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 가에땅은 늙어 있지만, 가에땅이 보낸 편지가 로라에게 무사히 도착하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생을 담은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것 같은 긴 여운이 느껴진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전체 화면을 이루는 색감도 서서히 바뀌어 간다. 이야기는 편지의 여행을 따라다니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소년에서 청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는 인생의 흐름을 색감 변화로 자연스럽게 표현해 놓았다. 가에땅이 수줍은 편지를 보내는 첫 부분은 파랑을 주로 썼고, 초록에서 정열의 빨강으로, 빨강에서 안정적인 주황으로 색감이 변화해 간다. 그러다가 이제 늙어 버린 가에땅과 로라가 등장하는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둘의 사랑이 변함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색감도 처음과 같은 파랑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색감의 흐름만으로도 변화하는 인생과 그 속에서도 변함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연필 스케치가 살짝 드러나도록 따듯한 파스텔톤으로 색을 입힌 그림은 자칫 무겁거나 어려워보이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다정한 분위기로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