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옛 그림 속으로 풍덩 조선 시대로 놀러 가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서 시리즈 '아이세움 열린꿈터'의 3권이다.
주인공 다빈이가 심사정의 '하마선인'에 나오는 신선의 두꺼비, '꺼비'의 도움을 받아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풍속화에 나오는 모습들을 직접 체험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문화적 전통과 생활 풍속의 생생한 증거 자료라 할 수 있는 조선 후기 풍속화를 통해 선조들의 삶의 자취를 보여 준다.
출판사 리뷰
아이세움 열린꿈터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인문교양서 시리즈입니다. 좋은 인문?과학 교양서의 모범으로 꼽히는 배움터 시리즈의 취지를 살려, 저학년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낼 예정입니다.
《옛 그림 속으로 풍덩 조선 시대로 놀러 가자!》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전통과 생활 풍속의 생생한 증거 자료라 할 수 있는 조선 후기 풍속화를 통해 선조들의 삶의 자취를 보여 주는 책입니다.
주인공 다빈이는 수업 시간에 '선조들의 생활 모습'에 대해 발표를 해야 합니다. 발표 준비에 초조하고 긴장한 다빈이에게 신비한 힘을 지닌 세 발 달린 두꺼비가 나타납니다. 바로 심사정의 '하마선인(두꺼비와 신선)'에 나오는 신선의 두꺼비, 꺼비입니다. 다빈이는 꺼비의 도움을 받아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거기에서 풍속화 속에 나오는 모습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유해 신선과 세 발 달린 두꺼비 전설
옛날 중국 후량이라는 나라에 유해라는 정승이 살았습니다. 부귀영화를 한손에 거머쥔 유해에게 어느날 한 도사가 나타나, 계란 열 개와 엽전 열 개를 교대로 차곡차곡 탑처럼 쌓아 올렸습니다. 유해는 도사의 재주에 감탄하면서도 “곧 무너지지 않을까 위태롭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사는 기다렸다는 듯 “높은 지위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그대의 자리가 더 위태롭지 않소?”라고 대꾸했습니다. 이 말에 유해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그날로 온 집안 사람들을 불러 모아 크게 잔치를 베풀고, 나머지 재산은 모두 똥구덩이에 처박아 버리고선 이튿날 신선들의 고향이라는 종남산으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신선이 된 유해는 신통력을 지닌 두꺼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두꺼비는 발이 셋밖에 없었고, 신선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데려다 줄 수 있었습니다. 가끔 두꺼비가 말썽을 피워 우물로 도망쳐 숨곤 했는데, 그때마다 유해는 쇠돈 다섯 개가 달린 끈으로 두꺼비를 건져 올렸다고 합니다.
옛 선인들의 그림 중에는 <하마선인>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여러 점 있습니다. ‘두꺼비와 신선’이라는 뜻입니다. 《옛 그림 속으로 풍덩 조선 시대로 놀러 가자!》는 도가의 영향을 받은 듯한 이 그림들에서 중요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자신의 주인인 신선을 어디든 데려다 주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세 발 달린 두꺼비! 가끔 말썽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런 뒤에는 반드시 우물 속으로 숨고, 하지만 어이없게도 쇠돈 다섯 개를 매단 줄에 끌려 나오고 마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작가는 두꺼비와 신선을 그린 옛 그림들에서 ‘꺼비’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지요? 다빈이는 내일 수업시간에 선조들의 생활 모습에 대해 발표를 해야 하는데 초조하기만 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자료를 조사해 발표할 글을 준비하긴 했지만 통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다빈이는 발표를 잘하고 싶은데요……. 그런 다빈이 앞에 꺼비가 나타난 겁니다.
정조 임금을 찾아서 떠나는 풍속화 로드무비
꺼비는 다빈이를 태우고 조선 시대로 날아갑니다. 다빈이가 꺼비의 등에 탄 채 하늘 위에서 본 맨 처음 풍경은 웅장한 궁궐이었습니다. 때는 조선의 르네상스 정조 임금 시기입니다. 흥선대원군 이전이니 왜란으로 소실된 경복궁은 아직 재건되기 전입니다. 그러니 다빈이와 꺼비가 당도한 곳은 서궐, 곧 창덕궁이었습니다.
그런데 궁궐은 한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임금님은 궁궐에 없는 듯했습니다.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다빈이. 그리하여 둘은 임금님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됩니다. 짐작하겠지만 이후 이 둘의 앞길에는 다빈이가 잠들기 전에 본 풍속화 속 수많은 그림들이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이 되어 나타납니다.
물레 잣는 아낙네, 병아리를 물고 가는 고양이, 베틀에서 천을 짜는 며느리, 한 손으로 기와를 받고 먹줄을 치는 일꾼들, 공기놀이 하는 아이들, 초헌을 타고 가는 판서 행차, 나물 뜯는 아낙네, 봄나들이 가는 기생과 한량, 장터 가는 보부상 등등. 그림으로 본 장면들이지만, 조선 시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과 썩 많이 다릅니다. 다빈이는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꺼비에게 묻거나 미리 챙겨 간 ‘만능 전자백과 수첩’에 정보 검색을 해 봅니다. 요즘 아이들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는 피디피나 전자사전 같은 기기지요.
아, 그런데 임금님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다빈이는 길가의 점쟁이에게 복채를 내고 점을 봅니다. 점쟁이는 남쪽으로 가라고 일러줍니다. 남쪽으로 가는 길에 다빈이는 장꾼들을 만나 마침내 임금님은 화성에 행차 중이고, 그 임금이 바로 정조 대왕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조선 왕조를 통틀어 가장 장엄한 행차였다는 1795년의 화성 행차.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을 맞아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화성에서 성대한 잔치를 벌이기 위한 행차입니다. 다빈이는 이 사실에 무척 설레지요. 한데, 주막에서 꺼비가 술 한 독을 다 마시고 취한 통에 수원 화성이 아니라, 평양으로 날아가고 맙니다. 한양에서 평양으로, 평양에서 수원 화성으로 그리고 다시 한양으로. 좌충우돌 다빈이와 꺼비의 시간여행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풍속화로 보는 조선 시대 생활사
무려 46개의 풍속화 도판을 실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뿐 아니라, 심사정, 김득신, 윤덕희, 윤두서, 권용정, 유운홍, 이형록 그리고 무엇보다 조선 후기에 수많은 사실적 화풍의 그림들을 생산한 도화서 화원들의 작품도 수록하여, 다양한 풍속화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풍속화의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습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 곧 서민이나 양반의 풍속을 그린 것 말고도, 궁중이나 관아의 행사를 기록한 그림도 풍속화의 범주에 속합니다. 오늘날 기록 사진이 하는 일을 그림을 담당하던 관청 도화서에 속한 화원들이 담당했던 것이지요. 이 책에는 도화서 화원의 그림이 여러 점 나옵니다.
바로 <궁궐도>와 《평안 감사 향연도》(김홍도 작. 김홍도도 도화서 화원이었습니다.), 다빈이와 꺼비 이야기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기록한 《화성 능행 병풍도》입니다. 《화성 능행 병풍도》는 8폭짜리 병풍 그림입니다. 행차의 전모를 담은 매우 사실적이고 세밀한 기록화로, 구도가 잘 짜여 있을 뿐 아니라 서정적인 풍경의 묘사도 뛰어나 아주 가치 있는 그림으로 평가받습니다.
목차
지은이의 말
1.궁궐 구경
2.도둑고양이를 잡아라
3.임금님을 찾아서
4.좌충우돌 화성 능행
5.우물 속으로 풍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