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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창비 | 4-7세 | 200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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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잠자리와 꽃, 개미 등 자연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명들을 통해 생명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다 어느덧 수명이 다해 과꽃 아래 조용히 숨을 거둔 잠자리 한 마리.

어떻게 알았는지 개미들이 줄을 지어 하나 둘 모여들더니 잠자리를 나눠 들고 긴 장례를 준비한다. 왕개미가 뒤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은은히 퍼지면서 작게 나눠진 수많은 잠자리 조각들이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신비로운 행진을 시작한다.

이 책은 잠자리가 죽고 개미에 의해 분해되는, 자칫 무서워 보일 수 있는 장면까지도 곱고 환상적인 색감을 통해 가을날 꿈처럼 거부감 없이 전한다. 햇살의 프리즘처럼 점점이 번지는 색감을 하나하나 찍어내고 감자, 무, 지우개 등을 이용해 율동감을 살린 판화는 지울 수 없는 신비로운 인상을 남긴다.

책의 마지막, 잠자리의 죽음은 어느덧 꽃의 탄생을 도우며 아름답게 피어난다. 끝까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왕개미는 어디에 있을까? 표지부터 유심히 살펴본 독자들이라면 왕개미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출판사 리뷰

어린이들에게 탄생과 죽음의 순환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책
<쨍아>는 잠자리와 꽃, 개미 등 자연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명들을 통해 생명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다 어느덧 수명이 다해 과꽃 아래 조용히 숨을 거둔 잠자리 한 마리. 어떻게 알았는지 개미들이 줄을 지어 하나 둘 모여들더니 잠자리를 나눠 들고 긴 장례를 준비합니다. 왕개미가 뒤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은은히 퍼지면서 작게 나눠진 수많은 잠자리 조각들이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신비로운 행진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잠자리가 죽고 개미에 의해 분해되는, 자칫 무서워 보일 수 있는 장면까지도 곱고 환상적인 색감을 통해 가을날 꿈처럼 거부감 없이 전합니다. 햇살의 프리즘처럼 점점이 번지는 색감을 하나하나 찍어내고 감자, 무, 지우개 등을 이용해 율동감을 살린 판화는 지울 수 없는 신비로운 인상을 남깁니다. <단골손님>(사파리 2007) <버리데기>(시공주니어 2006) 등 개성 있는 그림책 세계를 펼치고 있는 화가 이광익은 이 책에서 ‘모노타이프(Monotype, 한장판화)’ 기법을 사용해 우연히 생긴 이미지와 번짐 효과로 삶과 죽음, 환생을 아련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잠자리의 죽음은 어느덧 꽃의 탄생을 도우며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끝까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왕개미는 어디에 있을까? 표지부터 유심히 살펴본 독자들이라면 왕개미를 발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롭게 발굴된 보석 같은 동요 '쨍아'
죽음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나 피할 수 없는 것으로 그린 서양의 그림책들과는 달리 <쨍아>는 전통적인 가치관으로 죽음의 의미를 되돌아보도록 합니다. 이러한 정서의 바탕이 된 동요 ?쨍아?는 널리 불리는 동요 ?오빠 생각?과 함께 나란히 1925년 <어린이> 11월 호에 당선되어 실렸다가 수십 년만에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줄지어 잠자리 근처로 모여드는 개미의 모습을 보고 잠자리를 장례 지내 준다고 여긴 어린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이 동요는 죽음과 햇볕, 하늘과 땅, 멈춤과 순환 등 대비되는 것들이 서로 연결되며 정반대인 것 같은 생명과 죽음 역시 이처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노래합니다. 여기에는 계절이 순환하듯 생명들도 순환하여 죽으면 다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전통적인 시각이 깔려 있습니다. 죽음과 생명이 이어지는 순간을 친근한 자연의 모습에서 발견한 시인의 눈이 놀랍기만 합니다. 잠자리와 개미, 과꽃 들은 죽은 뒤 다른 생명의 양식이 되어 새로운 탄생을 돕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죽음 이후에 대한 애잔하지만 아름다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삶과 죽음이 자연스레 만나고 이어지는 모습은 아이들이 죽음에 대한 슬픔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안심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죽음은 삶처럼 일상임에도 누구에게나 두려움을 줍니다. 죽음 자체도 두렵지만 죽음 뒤의 세계도 두렵지요.
그림책 <쨍아>가 작더라도 위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 <쨍아>가 만들어진 이야기 中

시와 그림이 만나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우리시그림책’ 완간
‘우리시그림책’은 시와 그림의 독특한 결합 방식으로 그림책의 새 가능성을 보여 준 시리즈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엄선한 전래동요, 현대시, 어린이 시를 토대로 우리 시문학 고유의 운율과 이미지, 삶에 대한 성찰을 개성 있는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2003년 『시리동동 거미동동』(제주도 꼬리따기 노래, 권윤덕 고쳐 쓰고 그림)으로 첫선을 보인 후 10여 년간 『넉 점 반』(윤석중 시, 이영경 그림), 『준치 가시』(백석 시, 김세현 그림), 『영이의 비닐 우산』(윤동재 시, 김재홍 그림) 등 국내 최고의 그림 작가들이 참여하여 새롭고 깊이 있는 해석으로 우리 그림책의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매 작품마다 독창적인 캐릭터, 아름답고 전통적인 색감, 다양한 기법이 펼쳐진 그림책들로 빛납니다. ‘우리시그림책’의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각종 해외 전시에 초청받았으며 프랑스, 일본, 스위스, 중국 등으로 수출되어 세계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우리의 자연과 전통과 문화를 담아낸 이 시리즈가 전세계 어린이들을 이어 주고,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보며 세대를 넘어 정감을 나눌 수 있는 그림책으로 오랫동안 독자 곁에 남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천정철
1920년대 이원수 선생님들과 ‘기쁨사’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잡지 『어린이」에 「쨍아」 등 여러 편의 동요가 입선되었다. 역시 『어린이」에 당선된 「가을 아침」「시골길」들은 노래로도 널리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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