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풍경화 한 폭 한 폭으로 이어지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그림책. 저자는 모래밭의 풀들이 우리 눈에 혹 초라해 볼일지 모르지만 끝없이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 뙤약볕으로 사막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열기, 늘 물이 부족하여 메말라 있는 모래땅을 딛고 살아가는 풀들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려 했다. 볼품없어 보일수록 그 모습에서 생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신두리 모래언덕에 자라는 풀의 모습을 사계절 변화에 따라 차례로 담았다. 풀 하나하나의 특징을 수채화로 담아내면서, 중간 중간에 풀숲에서 만들어진 새들의 알둥지, 한여름의 소나기로 생긴 물웅덩이에서 휘젓고 다니는 소금쟁이, 모래언덕 뒤편에 있는 두웅습지의 모습, 그리고 여름철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더러워진 바닷가 모습 등 신두리 현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았다.
풀의 모습은 식물도감 같은 설명이 아니라 환경에 맞게 어떤 모습과 특징을 지니고 살아가는지를 알기 쉬운 비유와 동시 같은 문장으로 표현해 냈다. <모래지치>의 작은 꽃을 별사탕으로, <띠>의 하얀 이삭을 보풀보풀한 솜사탕으로, <갯방풍>의 둥그런 꽃차례를 작은 탁구공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누구나 친근감 있게 식물을 느끼도록 했다.
출판사 리뷰
서양화가 김천일은 지난 2006년 봄부터 태안 신두리 모래언덕을 찾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곳을 들러 갖가지 풀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이렇다 할 스케치 하나 그리지 못했다.
그러다 2년이 다 돼서야 마침내 붓을 들기 시작했다.
풀이 아니라 풀이 자라나는 메마른 모래밭, 거센 바닷바람, 뜨거운 햇살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꽃이 피고 지는 신두리 사계를 담아냈다.
그림을 마칠 무렵,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 사고가 생기고,
모래밭에 흘러든 기름띠를 걷어 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두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있기 전에도 신두리 바닷가는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별거 없네.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더니...”
신두리 모래언덕,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모습은 어떤 것일까?
돌보지 않는 모래밭에 그저 고만고만한 잡풀만이 우거진 곳.
눈에 들어오는 꽃들은 그리 크지도 않고,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워 주는 나무는 보이지 않고,
풀들은 그저 모래밭을 기어가듯 자라고,
언덕 너머엔 밋밋해 보이는 풀숲만 잔뜩 들어차 있는 모습은 아닐까.
하지만 사막 같은 모래언덕의 척박한 환경을 이해한다면,
풀들이 키가 작거나 비스듬히 자라야만 하는 것은
끝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꺾이지 않기 위함이며,
꽃이 눈에 띄게 크지 않은 것은
영양분을 아끼려고 벌? 나비가 아닌 바람으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까닭이며,
키가 큰 벼과 식물들이 무리를 짓고 있는 것은
메마른 땅에서 씨앗보다는 뿌리줄기로 번식함이 유리하기 때문이란 점 등을
알게 될 것이다.
겉모습 속에 숨겨진 생명의 아름다움 -- 다큐멘터리 그림책으로 담아
저자는 모래밭의 풀들이 우리 눈에 혹 초라해 볼일지 모르지만
끝없이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
뙤약볕으로 사막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열기,
늘 물이 부족하여 메말라 있는 모래땅.
이런 환경을 딛고 살아가는 풀들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려 했다.
볼품없어 보일수록 그 모습에서 생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래언덕에 자라는 식물(사구식물) 18종
이 책에서는 사구식물의 특징을 잘 지닌 18종의 식물이 소개된다.
-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키가 작거나 비스듬히 자라는 풀 <갯메꽃>, <갯완두>,
<모래지치>, <참골무꽃>
- 키가 작고 뭉툭한 이삭을 맺는 사초과 식물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
- 사람들이 약재로 캐내는 바람에 보기 힘들어진 풀 <초종용>, <갯방풍>
- 햇볕을 덜 받기 위해 잎이 솔잎처럼 가늘어진 풀 <사철쑥>, <나문재>, <수송나물>,
<솔장다리>
- 키가 크고 무리를 짓는 벼과 식물 <띠>, <갯그령>, <산조풀>, <갯쇠보리>
- 모래밭에 자라는 키 작은 나무 <해당화>, <순비기나무>
풍경화 한 폭 한 폭으로 이어지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그림책
이 책은 신두리 모래언덕에 자라는 풀의 모습을 사계절 변화에 따라 차례로 담았다.
바닷가에서 언덕 너머로 이어지며 풀 하나하나의 특징을 수채화로 담아내면서, 중간 중간에 풀숲에서 만들어진 새들의 알둥지, 한여름의 소나기로 생긴 물웅덩이에서 휘젓고 다니는 소금쟁이, 모래언덕 뒤편에 있는 두웅습지의 한가로운 모습, 그리고 여름철 물놀이 왔던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더러워진 바닷가 모습 등 신두리 현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았다.
풀의 모습은 식물도감 같은 설명이 아니라 환경에 맞게 어떤 모습과 특징을 지니고 살아가는지를 알기 쉬운 비유와 동시 같은 문장으로 표현해 냈다. <모래지치>의 작은 꽃을 별사탕으로, <띠>의 하얀 이삭을 보풀보풀한 솜사탕으로, <갯방풍>의 둥그런 꽃차례를 작은 탁구공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누구나 친근감 있게 식물을 느끼도록 했다. 또한 암수딴그루인 <통보리사초>의 암꽃과 수꽃의 모습을 어깨동무 씨동무로 비유하는 등 풀 하나하나의 생물하적 특징도 재치 있는 글로 담아냈다.
자연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은 모래밭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두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이 있기 전의 모습을 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래언덕 입구는 철제로 된 초라한 간이 사무실이 덜렁 차지하고 있고, 토지 분쟁으로 붉은 현수막이 내걸려 있으며, 바닷가는 버려진 것인지 파도에 밀려든 것인지 모르는 각종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메마른 모래밭에 제때에 맞춰 욕심 없이 살아가는 키 작은 풀들을 좀 더 깊이 바라보기를 기대한다.
‘모래밭은 스케치북, 풀은 지우개 달린 연필’로 비유한 풀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신두리 모래언덕
충남 태안에 있는 신두리 모래언덕(신두리 해안사구)은, 바닷바람에 날린 모래가 쌓여서 이루어진 나지막한 언덕이다. 모래언덕의 너비는 500m~1,300m로 바닷가를 따라 남북으로 3.4km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남쪽 지역은 해수욕장과 펜션 단지가 들어서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다만 전체의 3분의 1 정도인 북쪽 지역 약 98만㎢만이 2001년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모래언덕 뒤쪽으로 400m 정도 떨어진 곳에,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작은 연못, 두웅습지가 있다. 이곳도 2002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천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으며, 세종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줄곧 개인전을 열거나 그림 전시회에 참여해 왔다. 그린 책으로는 《태안 신두리 - 모래언덕에 핀 꽃》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위대한 영혼, 간디》 《김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