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운석, 쓰나미, 태풍, 지진, 화재 등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자연재해'를 키워드로 삼아 인류가 걸어온 길을 조명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아홉 가지의 자연재해를 제시하며 이것들이 인류 역사의 발전 방향과 지구에 미쳐온 영향을 살펴 본다.
오늘날 인류가 이러한 형태와 모습으로 존재하게 된 것은 역사의 특정한 인과율의 결과라기 보다는 셀 수 없이 많은 진화의 우연과 역사의 불연속성 때문이다. 인간은 놀라운 문명과 테크놀로지를 발전시켜 왔지만 여전히 자연이 부리는 변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환경을 파괴하는 인류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역사를 바꾼 9가지 자연재해
운석
우주에서 날아온 외계의 침입자, 운석이 어떻게 공룡을 몰아내고 인류에 기회를 주었는가
쓰나미
거대한 파도가 어떻게 위대한 문명을 물속에 빠뜨리고 서유럽의 운명을 결정했는가
가뭄
기후 변화가 어떻게 아프리카의 제국을 멸망시키고 이슬람 문명의 시작을 불러왔는가
태풍
두 개의 폭풍이 어떻게 일본 정벌이라는 몽골의 야망을 잠재웠는가
우박
우박을 동반한 거센 폭풍이 어떻게 프랑스를 정복하려는 영국의 야심을 꽁꽁 얼려버렸는가
화재
런던의 대화재가 어떻게 도시 건축의 새로운 전략에 불을 지폈을까
화산
아시아의 화산이 어떻게 아메리카 대륙의 농사를 망치고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괴물을 탄생시켰는가
눈보라
거대한 백색 허리케인이 어떻게 뉴욕 시의 지하철을 탄생시켰는가
지진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이 어떻게 전세계의 건물을 뒤흔들고 세계 대전의 촉발에 한몫을 했는가
미래
오늘 우리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내일의 더 큰 재앙을 부르고 있는가
지구 위에 놓인 진실!
원시적 생명에서 시작하여 40억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차례의 멸종과 변화를 겪으며 진화해 온 65억 현인간의 역사에서, 인간이 가지는 고유한 능력이 기여한 바는 이미 수없이 강조되어 왔다.
≪위험한 행성 지구≫는 인간과 인간의 삶의 터전인 지구에 있어, 인간의 고유 능력 밖인 자연재해라는 ‘우연’에 의한 지배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구라는 행성에 적응하며 살게 했는가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하고 있다.
미노아 문명을 멸망시킴으로써 그리스를 서양 문명의 원류로 탄생시킨 지진해일, 몽골과 고려 연합군의 일본 침공을 수포로 돌아가게 함으로써 동아시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태풍,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어진 백 년 전쟁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우박 세례, 전 세계의 기온을 떨어뜨려 흉작과 대량 기근 사태를 몰고온 탐보라 화산 폭발, 미국의 무질서한 도시 체계와 부패한 정치인들을 일소한 눈보라, 도시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어 일본인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군사 독재와 제국주의를 향해 나아가게 한 관동 대지진 등 ‘신의 행위’로 불리는 자연적 요건에 의해 인류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수많은 자연재해 중, 특히 이 책에 소개된 9가지는 인간에게 미친 영향과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인류 역사의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마디가 되고 있다.
저자는 과거의 자연재해가 우연에 의한 것이라면, 앞으로 지구와 인간에게 닥칠 자연재해는 더 이상 ‘신의 행위’만이 아님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기온, 기후, 날씨 그리고 심지어 지진의 빈도와 강도에까지 영향을 주는 인간의 활동이 서서히 지구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발생 가능한 재해는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큰 피해를 줄 것이다. 당장,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기후가 불안정하고 가뭄과 홍수는 그 양상이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으며 해수면이 상승해서 해안 도시가 물에 잠길지도 모르는 미래에 불안해하고 있으니 말이다.
모든 생명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위해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일, 조금은 불편하게 살더라도 모두가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고 실천할 때, 이 책의 의미는 그 진정한 가치를 찾게 될 것이다.
“칼리스테 섬의 폭발 이후 500여 년 동안 미케네 인은 지중해 지역을 지배하며 군림했다. 그러나 기원전 12세기에 도리아 군대가 미케네를 정복하면서 그리스는 400년 동안 계속된 암흑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다가 기원전 776년 올림픽을 열기 시작할 무렵, 알파벳과 문학으로 통합된 새로운 그리스 문화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43p '지진해일과 미노타우로스‘ 중
“오늘날 도시의 건물들이 대개 벽돌과 돌로 지어진 것은 토머스 패리노어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격자처럼 반듯반듯하게 구획이 이루어진 거리와 공공 소방서가 탄생한 것도 역시 토머스 패리노어 덕분이다. 화재 보험이 탄생한 것 역시 그의 공이 크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토머스 패리노어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80p ' 푸딩 가에서 시작된 사건‘ 중
“그러나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아주 조금만 바꾸는 것만으로, 재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고 우리의 터전을 황폐하게 만드는 환경의 변화를 늦출 수도 있다. 그러한 노력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비용이 더 들지도 모른다. 어쩌면 모르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에 구질구질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길이다. 그러한 노력은 정말로 우리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 142p ' 냄비 속의 개구리‘ 중
작가 소개
그림 : 브린 버나드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그림과 인류학을 공부했다. 20년 이상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고, 그린 책 가운데 <위험한 행성>은 허리케인 카타리나로 신음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로 미국 도서협회에 선정되었다. 현재 부인과 두 자녀와 함께 외딴 섬에서 살고 있다.
저자 : 브린 바너드
미국 태생으로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미술과 인류학을 전공했다. 그의 그림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타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닝』 등 미국의 저명 잡지와 신문에 실려 찬사를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위험한 행성 지구: 역사를 바꾼 9가지 자연재해』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부자가 된 나눗셈 소년: 혼합계산』 등이 있다.
목차
감수자의 말- 이충호
들어가며
안녕, 렉스
지진해일과 미노타우로스
젖은 축복, 마른 저주
쿠빌라이 칸을 물리친 가미카제
왕에게 쏟아진 우박
푸딩 가에서 시작된 사건
재와 눈 그리고 기아
킹 블리자드
메기가 꿈틀거릴 때
냄비 속의 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