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독이 되는 부모의 대물림을 끊고 진정한 부모 역할 찾아가기
“아버지가 저를 때린 건 맞습니다. 잘되라고 때린 거지요. 그런데 그게 제 결혼 생활까지 망칠 줄은 몰랐습니다.” 서른여덟 살의 성공한 한 정형외과의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맞았던 상처 때문에 자라면서 점점 분노를 키우게 되었고, 그 분노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가까운 사람, 즉 아내에게 화를 냈고 결국은 결혼생활의 파탄을 맞게 되었다.
이런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아주 비근하다. 비단 신체적인 학대만이 아닌 부모로부터 심한 비난을 듣고, 죄책감을 느끼고, 과도한 책임을 강요당하고, 과보호로 자존심에 멍이 드는, 모든 상처가 다 해당이 된다. 이렇게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성장 이후의 삶과 결혼생활, 배우자 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에게도 아주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아이는 또다시 상처를 안고 자신의 아이에게도 이 상처를 대물림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문제가 부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해결하기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미국 ABC방송의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 국제적으로 저명한 심리치료의인 수잔 포워드 박사는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주는 부모를 ‘독이 되는 부모’라고 명명했고,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대물림되는 독이 되는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현재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부모상을 세울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독이 되는 부모 - 대물림되는 상처
어린아이는 마치 백지 같아서 거기에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부모의 의도에 따라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다르고, 그 아이 또한 부모에게 배운 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요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적합하지 않은지를 판단할 수가 없기 때문에 부모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그랬다고 하더라도 책임은 모두 부모에게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어떤 부모든 가끔씩 부족한 면을 드러내게 마련이고, 아이에게 몇 가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 아이의 삶을 좌지우지하려고 들면서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군림하려는 부모들이 있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해를 끼친다. 부모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는 유독성 화학물질과 같이 천천히 그리고 깊숙하게 침투해 아이가 자란 후에도 계속 고통을 주고, 그 아이가 부모가 되면 자신의 아이에게 다시 상처를 입힌다. 특히 신체적인 학대는 너무나 큰 상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무시무시한 감정적인 상처를 남긴다. 이런 감정적인 상처는 대를 이어가며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부모가 부모 역할을 자신들의 부모로부터 배운 것이지, 교육 전문가로부터 배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독이 되는 부모의 영향 - 무력한 삶
어릴 때 매를 맞으며 자랐든, 바보 취급을 받으며 자랐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자랐든 과보호 속에서 자랐든, 과도한 요구를 받으며 자랐든 독이 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들은 한결같이 삶이 괴롭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며, 허무적이고, 사랑할 줄 모르며, 삶에 대해 무력하다. 독이 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부모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비난한다. 부모에게 따진다거나 부모를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자기를 탓하는 게 쉽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과거의 상처를 계속 품고 살기 때문에 긍정적인 자아를 갖기가 극히 어렵다. 이렇게 어릴 때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나 가치를 상실한 사람은 살면서 여러 가지 고통의 스펙트럼을 보인다.
나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 책임의식에서 벗어나 자신을 믿어라
‘책을 읽거나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을 탓하거나 부모 탓을 하면 안 된다던데…….’이제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부모는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어른이 된 이상 어른으로서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게 있지만, 어른이 되고 난 후의 삶이란 게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에 당한 일들을 책임져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의 의무는 잘못된 과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무언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믿고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잘못된 어린 시절의 경험들을 ‘지금 여기’로 이끌어 내어 문제를 직시하고 내 안에서 끊어 내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 방법으로 잠재된 부모의 잘못된 판단 기준을 배제하여 스스로를 굳게 믿고 자신에 대해 다시 정의를 내린다면 파괴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자
정신의학 용어 가운데 ‘병적인 동일시’라는 말이 있다. 부모나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고, 그것을 몹시 싫어하면서도 똑같이 닮아가는 경우를 말한다. 아무런 힘이 없는 아이들은 아주 쉽게 병적인 동일시를 한다. 자신을 박해하고 고통스럽게 만다는 사람과 똑같아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고, 박해자에게 복수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이 병적인 동일시를 했다는 사실을 모르면 올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잘 못한다. 그러다 부모가 되어 그 잘못을 되풀이한다.
부모의 탓만 해서는 고통이 치유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진 습관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 말고,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러워하지 말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스스로 아무 문제없는 부모라고 생각되더라도, 아이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방법이 아이에게 독이 되지는 않는지 한번 돌아봐야 한다.
김형섭(정신과 전문의)
목차
1부 독이 되는 부모
1장 당신의 우상을 높은 곳에서 끌어내려라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2장 어린 시절을 모두 빼앗겼어요 -무능한 부모
3장 부모님은 왜 내 뜻대로 살게 두지 않는 걸까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
4장 우리집에 알코올 중독자는 없어요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
5장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았어요 -잔인한 말로 상처를 주는 부모
6장 제발 때리지 말아 주세요 -신체적 · 성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7장 도대체 부모들은 왜 그러는 걸까 -병든 가족 체계
2부 새로운 삶을 찾아서
8장 그들을 용서하지 말라
9장 왜 아직도 어른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걸까
10장 나는 대체 누구인가
11장 정말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12장 가해자인 부모와 대면하라
13장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