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로, 현재 우리 나라의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한 교실 안에서 공부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등장하여 서서히 서로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느 아이가 좋고, 어느 아이가 나쁘다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고민하는 것은 읽는 독자의 몫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썽도 부리지 않는 범탱이 김형석. 병이 든 어머니는 시골로 요양을 떠나고 아버지와 함께 힘들게 살아가는 양순모. 싸움도 잘 하지만 의리를 지킬 줄 아는 한영웅.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난 이후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안기대. 모범생과 악동의 사이에서 어중간한 태도로 관망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노아람. 힘이 쏠리는 데에 따라 이 편과 저 편을 오가는 기회주의적인 전재만.
어느 날 영웅, 기대, 순모 세 명이 함께 학교에 결석하는 일이 생긴다. 집단 가출이라 짐작한 담임 선생님은 형석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정해진 길에서 범생 노릇만 하던 형석이는 세 친구가 가출하게 된 이유를 캐내어 가며 자신이 생각지 못했던 세계가 있음을 발견한다.
그 때부터 이야기는 범생 형석이의 시선과 가출한 순모의 시선을 오가며 진행된다. 아이들 마음을 하나하나 가닥 잡아볼 수 있는 구성인 동시에, 동화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방식이기에 참신하기도 하다. 초등학생이라면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그대로를 그린 덕에 쉽게 동감하면서도, 손쉬운 해결이나 핑크빛 미래를 제시하지 않는 이야기에 어떤 길이 좋은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송언
《멋지다 썩은 떡》이란 동화책에 홀연히 150살로 등장한 뒤 어느덧 11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161살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0살까지 동심과 더불어 깔깔대며 살아 보는 게 꿈입니다. 그동안 《김 구천구백이》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슬픈 종소리》 《마법사 똥맨》 《돈 잔치 소동》 《병태와 콩 이야기》 《용수 돗자리》 《왕팬 거제도 소녀 올림》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주빵 찐빵 병원 놀이》 같은 동화책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