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새학기 첫 날, 아이들은 주름투성이에다 배가 공만하고 흰머리가 사방으로 뻗쳐 있고, 코끝에는 조그만 안경까지 걸친 늙은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맞아야 했다.
미덥지 못하다고, 의심이 가득한(과연 저 선생님하고 체육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등등의) 눈초리로 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낮고 묵직한 음성으로 "너희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으! 목소리까지 이상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카드 한 꾸러미씩을 나누어준다.
그런데 그 카드는 보통 카드가 아니었다. 카드 놀이를 하다가 궁지에 몰렸을 때 쓰는 조커카드들이었는데, 그 안에 쓰여 있는 글들 때문에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숙제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 쓰는 조커, 벌을 받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등 아이들이 평상시에 숨겨놓았던 마음들을 대변하는 카드들!
아이들은 당황하면서도 무척 흥분해버렸다. 그래도 선뜻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던 아이들은 마침내 수업시간에 조커를 내고 노래를 맘껏 부른 샤를르를 시작으로 춤을 추기도 하고 학교를 지각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업시간이나 학교가는 것이 꽤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카드를 쓰는 것 뿐 아니라 항상 새롭고 기발한 발상으로 깜짝 놀라게 만드는 선생님의 독특한 수업방식은 아이들이 어느새 학교에 있는 것이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즐겁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점차로 아이들은 꾀를 부리기보다는 진지하게, 그 재미있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선생님의 새로운 교육법은 완고하고 꽉막힌 교장선생님의 노여움을 사고, 마침내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두기에 이른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선물을 한다. 마치 한 학기동안 모든 것을 선물로 받은 대가를 드리듯이. 그 선물의 내용은,
행복하고 영예로운 은퇴생활을 위한 조커
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수지 모건스턴
늘어진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 엄마이고 프랑스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이다. 194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프랑스 수학자인 남편과 결혼한 후 프랑스 남부 니스에 정착해 프랑스인 남편의 영향으로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해 두 딸을 기르면서부터 아동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녀의 엉뚱하면서도 재치있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글들은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톰텐상, 크로너스상, 밀드레드 L. 배첼더상 등의 많은 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았다. 지금까지 수십 권이 넘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발표했으며, 두 딸과 함께 쓴 작품도 있다.?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사랑이 지구를 돌게 한다』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우리 선생님 폐하』 『공주도 학교에 가야 한다』 『0에서 10까지 사랑의 편지』 『박물관은 지겨워』 『내 생애 최고의 캠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