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거짓말 세 마디에 딸을 준다는 재상과 총각의 이야기. 사실 재상은 '단순한 거짓말들'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태어나면서부터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던 사내가 나타났을 때 재상이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재상은 자신을 꼼짝 못하게 만들 '기지 있는 사람'을 기다린 것이다.
즉 이 이야기에서 거짓말은 '상식을 넘어선 특별한 기준'을 뜻한다. 또 거짓말로 재상을 꼼짝 못하게 하는 떠꺼머리총각 역시 대단하다. 거짓말들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뿐 아니라 권세 높은 재상 앞에서 당당하고 배짱 있게 행동해낸다. 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옛이야기 주인공의 모습 그대로이다.
이렇게 개성 있는 두 인물이 대결을 하는 구도로 되어 있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작가 이용포는 예스러운 입말체를 사용하여, 구수한 우리말의 묘미를 살렸다. 절로 긴장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읽을수록 리듬감 넘치는 글은 아이들에게 우리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상식을 넘어선 잣대로 생각해 보는 진정한 행복
거짓말 세 마디에 딸을 준다니, 재상은 왜 그런 조건을 내건 것일까? 사실 재상은 ‘단순한 거짓말들’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태어나면서부터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던 사내가 나타났을 때 재상이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재상은 자신을 꼼짝 못하게 만들 ‘기지 있는 사람’을 기다린 것이다. 즉 이 이야기에서 거짓말은 ‘상식을 넘어선 특별한 기준’을 뜻한다. 남들과 똑같은 기준을 넘어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결국 재상은 그러한 자신만의 조건에 딱 맞는 재치 있는 총각을 사위로 삼을 수 있었다. 이야기 속에 이런 깊은 뜻을 담은 옛사람들의 지혜가 대단하다.
그림책으로는 잘 소개되지 않았던 이야기의 신선함
‘거짓말’은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하는 소재이다. 더구나 거짓말로 내기를 하는 것은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거짓말 세 마디’는 경북, 충남, 전북, 경기도, 평북 할 것 없이 널리 퍼져 있는 옛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림책으로 잘 소개되지 않았다. 이에 재미와 해학은 물론이고 의미까지 내포한 대표적인 옛이야기 ‘거짓말 세 마디’를 신인 화가의 유쾌하고 새로운 시각의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개성 넘치는 두 주인공의 대결!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둘 다 특이하다. 우선, 재상은 남들과 다른 시각을 가진 인물이다. 서로 다른 신분의 결혼이 금기시된 옛날, 거짓말만 잘하면 아무에게나 딸을 주겠다니, 분명 괴짜임에 틀림없다. 그냥 딸도 아니고 금지옥엽 키운 외동딸이니 말이다. 또 거짓말로 재상을 꼼짝 못하게 하는 떠꺼머리총각 역시 대단하다. 거짓말들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뿐 아니라 권세 높은 재상 앞에서 당당하고 배짱 있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예사 인물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옛이야기 주인공의 모습 그대로이다. 더구나 이렇게 개성 있는 두 인물이 대결을 하는 구도로 되어 있어, 긴장감이 넘친다.
최고의 거짓말을 향해 점점 고조되는 이야기 구조
재상의 조건은 모두 세 번의 거짓말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떠꺼머리총각의 거짓말은 마치 하나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뒤로 갈수록 분위기가 점차 고조된다. 그리고 재상을 무릎 꿇게 만든 최고의 세 번째 거짓말을 향한다. 총각이 과연 재상의 사위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여기에는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주고받는 말의 재미가 한몫을 한다. 작가 이용포는 예스러운 입말체를 사용하여, 구수한 우리말의 묘미를 살렸다. 절로 긴장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읽을수록 리듬감 넘치는 글은 아이들에게 우리말의 참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신인 그림 작가의 새로운 시각 - 모노와 컬러 장면들의 조화
신인 그림 작가 김언희는 두 인물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뾰족한 얼굴에 구불구불한 수염, 입가의 점은 짓궂은 재상의 성격을 드러낸다. 총각은 동글동글한 얼굴에 다부진 입매를 하고 있어 영리하면서도 배짱 있게 보인다. 두 인물이 끌고 가는 이야기인 만큼 캐릭터를 중요하게 여겨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총각의 거짓말 장면은 모노톤 배경에 주소재가 되는 ‘만리풍’, ‘대추’ 부분에만 색을 넣어 현실 장면과 구별을 하고,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재상의 얼굴을 뒤집어 배치하여 ‘아차!’ 싶은 재상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 또 원경 그림에서는 구석구석 자잘한 재미 요소가 숨어 있다.
총각은 재상에게 계약서 한 장을 보여 주며 말했어.
"재상 어르신의 증조할아버지와 제 증조할아버지게서 절친한 사이셨는데."
총각의 말에 재상은 하마터면 '거짓말하지 말게!'하고 말을 할 뻔했어.
"어르신의 증조할아버지께서 제 증조할아버지로부터 돈 십만 냥을 꿔 가셨지요.
여기, 증서에 돈을 갚지 못하겠거든 집을 내놓아야 한다고 적혀 있사옵니다.
돈으로 주시렵니까? 아니면 집을 주시려는지요?"
작가 소개
저자 : 이용포
196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한양 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성자 가로등>이 당선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청소년 장편소설《느티는 아프다》,《뚜깐뎐》, 동화집《태진아 팬클럽 회장님》, 장편동화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왕창 세일! 엄마 아빠 팔아요》, 인물이야기《무위당 장일순》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