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상처와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따뜻한 책. 뉴베리 아너상, 전미 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작품,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등 화려한 타이틀에 걸맞게『지붕 위에서』는 가슴이 먹먹하게 슬픈 이야기이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생생한 아이들 세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윌라 조와 꼬맹이가 지붕 위에서 보내는 하루 동안의 시간을 축으로 이 둘이 패티 이모네 집으로 와서 겪는 일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이면서 가족 모두를 슬픔에 빠뜨리고 꼬맹이가 말을 잃게 된 ‘그 일’이 무엇인지가 밝혀진다. 윌라 조의 엄마가 먼길을 직접 운전해 딸들을 데리러 오고, 그와 함께 슬픔 속에서 길을 잃었던 모든 이들이 제자리를 찾아간다.
출판사 리뷰
슬픔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
상처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사람은 서로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어떤 사람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끔찍하거나 놀라운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고, 그저 세상이 말랑말랑하고 달콤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럴 리가. 언제나 다른 사람이 내 맘 같지는 않은 법이고, 누군가는 반드시 바보 같거나 사악한 잘못을 저지르고, 여기저기서 끔찍한 소문들이 들려오고, 알고 보면 세상은 온통 지뢰밭이다. 그러니 엄마 아빠들이 아무리 보듬어 안고 예쁜 것만 보게 해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험한 길을 걸어야 하고, 부모들로서는 조마조마하며 아이들이 무사히 그 길을 건너가도록 소망하는 수밖에. 부디 저 아이 앞에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이 닥치지 않기를.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일. (그야말로 말하나마나다.) 그러니 정말 중요한 것은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떻게 치유하는가이다. 오드리 콜럼비스의『지붕 위에서』가 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지붕 위에 올라간 윌라 조, 그리고 윌라 조를 따라간 꼬맹이(이름은 조안인데 그냥 \'꼬맹이\'로 불린다). 패티 이모가 기겁하고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지만 둘은 내려올 생각이 없다. 왜 지붕 위에 올라갔느냐는 질문에도 윌라 조는 뭐가 대답하기가 어렵다. 엄마가 그립고, 집에 가고 싶어서 슬프고, 뭐든 마음대로인 패티 이모한테 질려 버렸지만 그게 정확한 이유는 아니다. 그리고 꼬맹이는 어차피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일’이 생긴 뒤, 꼬맹이는 말을 잃어버렸으니까.
『지붕 위에서』는 윌라 조와 꼬맹이가 지붕 위에서 보내는 하루 동안의 시간을 축으로 이 둘이 패티 이모네 집으로 와서 겪는 일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인다. 마음에 들지 않는 옷차림, 앞문 대신 차고를 통해 드나들어야 하는 것 같은 이상한 규칙들, 괴팍한 여선생이 있는 성경학교, 이모가 친해지길 바라는 심술궂은 여자애, 이모가 놀지 말라고 하지만 정말 괜찮은 친구 리즈……. 그리고 차차 이야기가 전개되어가는 동안, 가족 모두를 슬픔에 빠뜨리고 꼬맹이가 말을 잃게 된 ‘그 일’이란 과연 무엇인지가 밝혀진다.
상처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따뜻한 책
윌라 조와 꼬맹이가 엄마 곁을 떠나 패티 이모네 집에 오게 된 것은 엄마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슬픔에 빠졌기 때문이고, 엄마가 그렇게 깊은 슬픔에 빠진 것은 아기가 죽었기 때문이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끔찍한 죽음.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아기를 차마 떠나 보내지 못하고 내내 끌어안고 있던 엄마는 모든 걸 제쳐둔 채 아기 그림을 그리는 데 몰두하고, 꼬맹이는 어느 순간 말을 잃어버리고, 윌라 조는 그저 모든 걸 묵묵히 견딘다. 대충 먹고 대충 자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이제 슬픔은 습관이고, 그들을 둘러싼 분위기에 가까운 것이라서 누구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모두 슬픔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패티 이모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패티 이모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다. 동생인 윌라 조의 엄마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모든 걸 좋게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방법을 몰랐다는 점에 있어서는 윌라 조의 식구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이모 때문에 윌라 조와 꼬맹이는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윌라 조와 꼬맹이가 지붕에 오르자 이번에는 패티 이모가 상심에 잠긴다. 이렇듯 상처는 전염이 되기도 한다. 이제 누가 이들을 위해 줄 수 있을까. 바로 그 순간, 배경처럼 조용히 있던 홉 이모부가 나선다. 이모가 싫어하는 일은 좀처럼 하지 않던 이모부가 우산과 차가운 물과 샌드위치를 싸들고 지붕 위에 오른 것.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 옆에 있어 주는 것이란 걸 홉 이모부는 잘 알았던 모양이다. 마침내 기막혀하던 패티 이모도 지붕 위에 오른다. 그리고 그제야 서로 마음을 터놓게 되는 윌라 조와 패티 이모. 무엇 때문에 지붕에 올랐느냐는 이모의 질문에 윌라 조는 대답한다. “나는 태양이 떠오르는 걸 보고 싶었고, 그냥 여기 남은 거예요.” 그리고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이모에게 보충 설명을 하는 것은 놀랍게도 꼬맹이다. “우리는 아기에게 가까이 가고 싶었어요.”
『지붕 위에서』의 결말에 이르면 윌라 조의 엄마가 먼길을 직접 운전해 딸들을 데리러 온다. 드디어 슬픔 속에서 빠져나와 제 갈 길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와 함께 슬픔 속에서 길을 잃었던 모든 이들도 제자리를 찾아간다. 이제 윌라 조와 꼬맹이, 패티 이모와 홉 이모부, 정말 괜찮은 친구 리즈와 그애의 가족들까지 모든 사람들은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어떤 슬픔이 찾아와도, 어떤 상처를 입어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
뉴베리 아너상, 전미 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작품,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등 화려한 타이틀에 걸맞게『지붕 위에서』는 가슴이 먹먹하게 슬픈 이야기이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생생한 아이들 세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어 어린이 문학의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좋은 어린이 문학이라면 으레 그렇듯,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작품으로, 추운 겨울날, 따뜻한 읽을거리가 필요한 모든 이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오드리 콜럼비스(Audrey Couloumbis)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이모의 아이가 죽었을 때 작품 속의 윌라 조보다 조금 어렸다. 그 충격이 어떻게 가족을 흔들어 놓았는지에 대한 기억으로 『지붕 위에서』를 썼다. 어렸을 때 맺은 어른들과의 관계는 글쓰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윌라 조처럼 작가의 가족들도 애정 어린 무관심으로 그녀의 독립성을 키워주었으며 자유롭게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작가는 현재 뉴욕에서 남편과 살고 있으며, 정원을 가꾸는 일, 돌담을 쌓는 일, 가구를 새로 배치하는 일,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로 운전해 가는 것을 즐긴다.
역자 : 김혜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다수의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아로와 완전한 세계』『지팡이 경주』『아무도 모르는 색깔』『프루스트 클럽』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대학이 이런 거야?』가 있다.
목차
1. 이른 아침
2. 깃털이 하나뿐인 새들
3. 패티 이모와의 불화
4. 이건 하지 마라, 그건 하면 안 돼
5. 깨기 힘든 호두
6. 금지된 우정
7. 아기가 죽은 후
8. 굴착현장
9. 꼬투리 안의 완두콩 두 개
10. 웨인와이트 부인의 딸
11. 패티 이모가 해낸 대단한 생각
12. 성경 학교에서의 하루
13. 가끔은 이렇게 일이 풀리기도 한다
14. 피글리 위글리 식품점의 피클
15. 두 번째 생각
16. 장에 나간 날
17. 밀리가 오기까지
18. 천국에 올라간 아기
19. 패티 이모의 도착
20. 홉 이모부
21. 물을 흘러넘치게 만든 마지막 한 방울
22. 지나간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23. 혼자가 된 패티 이모
24. 지붕에 올라온 패티 이모
25. 오랜 기다림의 끝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