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슬기의 유쾌 발랄 왕따 극복기.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없지만 당당하기만 한 4학년 여자 아이 슬기의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발랄하게 그렸다. 어느 날 슬기의 외로운 마음을 한 방에 날려 줄 멋진 일이 생긴다. 그렇게 하기 싫던 영어 과외에서 너무 멋진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혜성처럼 나타나 슬기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선생님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혜령이 선생님 딸이라나? 하지만, 선생님의 결혼을 말리고만 싶은 슬기는 혜령이와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낸 프로젝트에는 당연히 선생님의 여자 친구를 괴롭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그 과정에서 혜령이가 선생님의 친딸이 아니라 입양된 아이라는 것과 그로 인해 스스로 왕따가 되려고 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슬기는 처음으로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얻게 된다. '왕따'라는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일깨우고자 했다.
출판사 리뷰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없는 왕따의 유쾌한 반란!
■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슬기의 유쾌 발랄 왕따 극복기
2006년 출간된 <왕따>로 왕따를 당하는 아이와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의 심리를 치열하고 세밀하게 묘사해 좋은 호응을 얻었던 이윤학 시인의 새로운 장편 동화가 출간됐다. <왕따>가 스스로 왕따가 되기를 택한 아이와 그를 둘러싼 아이들의 힘겨루기를 밀도 있고 심층적으로 그린 작품이라면,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는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없지만 당당하기만 한 4학년 여자 아이 슬기의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발랄하게 그렸다.
으레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주눅이 잔뜩 들어 말도 없고 존재감도 없는 아이로 생각되곤 하는데, 슬기는 꿋꿋하기가 이를 데 없을 정도로 매사에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자신의 당찬 겉모습과 아무도 모르는 내면의 외로움을 잘 조화시켜 성장해 가는 밝은 슬기의 모습이 내내 흐뭇하게 다가온다.
누가 왕따가 되는 것일까?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아이들은 왕따가 되거나 혹은 누군가를 따돌리게 된다. 그런 아이들의 심리나 상황에 줄곧 귀 기울여 온 이윤학 시인은 조곤조곤하게 치우침 없는 시선을 보여 준다. 그 안에는 따돌림 때문에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보지도 못하고 사각지대로 내몰린 아이의 억울하면서도 자포자기하는 마음과 속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왠지 미워하는 친구만 보면 괴롭히게 되는 아이의 내면의 갈등 혹은 아무 거리낌 없이 그런 일을 하는 아이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주목할 만한 것은 아이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섣부른 도덕적 잣대나 억지스런 착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자기 그릇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보여 주는데 이것이야말로 현실에, 문제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
■ 왕따에게도 친구가 필요하다!
신슬기는 학교에서 유명한 왕따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기본에 끊임없이 장난을 치고 아이들을 괴롭혀 아무도 슬기를 상대하려 들지 않는다. 게다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오공주들은 늘 슬기를 무시하고 없는 사람 취급한다. 그런 상황에 주눅이 든다면 우리의 신슬기가 아니다. 수적으로는 불리하지만 당차고 야무지게 오공주들에게 대거리를 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보여 준다.
하지만 슬기는 마음 한구석에 늘 외로움을 담고 있다. 그런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씩씩하게, 짓궂게 행동하지만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건 슬기도 어쩔 수가 없다. 언제나 씩씩한 것처럼 보이지만 맘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너무 멀리 떨어져 나온 것일까? 아이들은 슬기의 속마음을 눈치 채기는커녕 더 무시하고 깔아뭉개기 일쑤다. 한번 씌워진 왕따의 굴레를 벗기란 4학년 슬기에겐 너무 버거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슬기의 외로운 마음을 한 방에 날려 줄 멋진 일이 생긴다. 그렇게 하기 싫던 영어 과외에서 너무 멋진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오공주들이 하는 과외에 끼어서 하게 된 거라 좀 찜찜하지만 선생님을 본 순간 화난 마음도 눈 녹듯 사라진다. 그리고 말도 없고 슬픔에 잠겨 보이지만 왠지 마음이 가는 정혜령이라는 아이까지.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혜성처럼 나타나 슬기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선생님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혜령이 선생님 딸이라나? 이렇게 놀라운 일이 어떻게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지 슬기는 그저 세상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의미를 되짚어 보다!
선생님의 결혼을 말리고만 싶은 슬기는 혜령이와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낸 프로젝트에는 당연히 선생님의 여자 친구를 괴롭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갖가지 아이들다운 천진한 발상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 과정에서 혜령이가 선생님의 친딸이 아니라 입양된 아이라는 것과 그로 인해 스스로 왕따가 되려고 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슬기는 처음으로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얻게 된다.
많은 아이들의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슬기와 이 세상에 혼자 버려졌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혼란과 슬픔에 빠져 있던 혜령이. 둘이 서로의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 주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모습은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슬기에게도, 혜령이에게도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든, 스스로 문을 닫고 왕따가 되었든 친구가 필요한 법이니까.
사실 따돌림은 아이들의 세계에서만, 교실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윤학 시인은 ‘왕따’라는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찾는 해법을 산뜻하게 귀띔해 주고 있다.
어른들이 한마디씩 할 때마다 아줌마랑 샘 얼굴이 숙연 해졌다. 혜령이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샘은 내가 불편해할까봐 봐 마음이 쓰이는지 내 숟가락에 불고기를 많이 올려 주었다. 샘이 신경을 써 줘서 기분이 좋았다.
아줌마 집에는 새로운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내눈 길을 사로잡은 건 할아버지 목에 걸린 복주머니가 전부였다. 도대체 그 속에 무엇이 들었기에 목에 걸고 다닐 만큼 애지중지하시는 걸까. 할머니는 밥을 먹다가도 가끔 그 복주머니를 쓰다듬었다. 나는 그때마다 복주머니를 열어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밥을 먹었다.
p178
작가 소개
저자 : 이윤학
196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집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 《그림자를 마신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나를 울렸다》, 《짙은 백야》, 장편동화 《왕따》,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 《나 엄마 딸 맞아》를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지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텅 빈 서랍
단 한 사람
별을 보다
포기하지 않을 거야
양말로 해결하세요
똥 게임
왜 울어?
벗어날 수 있을까?
빼앗길 수 없어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 1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 2
마음 한쪽
나는 누구예요?
정말 너무해
우리의 초콜릿
첫 데이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