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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었니
낮은산 | 3-4학년 |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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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구온난화가 현실이 된,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그린 표제작 「살아 있었니」를 비롯, 불안한 현실을 건너가는 우리 시대 아이들의 내면이 통렬하게 그려진 동화 여섯 편을 수록했다. 지은이는 어린 독자들에게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그 선택의 결과는 어떨지를 예언해주고 있다.

또한,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얼굴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지만, 우리가 행복에 이르는 길에 다다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고자 했다. "생각하는 사람은 끝까지 생각만 하지는 않"고 "당장, 혹은 나중에 뭔가를 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하는 작품집이다.

  출판사 리뷰

지구온난화가 현실이 된,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그린 표제작 「살아 있었니」를 비롯, “아무 짓도 하지 않”았기에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80년 광주’의 상처를 몇 대에 걸쳐서도 떨치지 못하는 이야기 「멈춰 버린 시계」, 보호자인 엄마까지도 내가 지켜야 한다고 결심하는, 너무 일찍 철들 수밖에 없는 소녀의 내면이 안쓰러운 「최후의 만찬」, 간단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갈등만 키우는 어른들을 지켜보는 불편한 마음이 담긴 「성큼찔끔 성큼찔끔」등 불안한 현실을 건너가는 우리 시대 아이들의 내면이 통렬하게 그려진 동화 여섯 편을 만나 보자.

불안한 도시, 흔들리는 사람들
「최후의 만찬」에서 아빠의 폭력을 견디는 방법은 엄마가 쓰러질 때까지 덤벼 며칠 동안 찾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뿐이다. 싸움이 끝나자 찾아온 주인아줌마는 “자꾸 이러면 곤란”하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피하고, “얼핏 봐도 십자가가 간판만큼 많”은 동네지만 주인공 정희는 돈도 없는 자기의 기도는 아무도 들어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엄마와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정희의 자각은 언뜻 보면 대견하고 희망적이기도 하지만, 휘황한 도시의 불빛 아래 그들의 초라한 지하 방을 상상할 때면 왠지 위태롭고 애처로운 뒷맛이 남는다.
수북한 음식점 전단지를 쌓아놓고 그것을 반찬 삼아 라면을 먹는 어린 남매, 가장 노릇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대접을 받기만 바라는 허세만 남은 아빠, 답답할 정도로 묵묵히 일만 하는 엄마…. 섬뜩할 만큼 사실적인 인물과 공간 묘사, 엄마가 잘못된 길을 가지나 않을까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극적인 구성이 일품인 문제작이다.
‘나에게는 애완견’이지만 ‘남에게는 맹견’인 큰 개 한 마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인 「성큼찔끔 성큼찔끔」을 보자. 홀로 사는 세탁소 아저씨는 가족처럼 여기는 맬러뮤트 ‘번개’가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골목에 풀어 놓는데, 골목을 오가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번개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세탁소 아저씨는 번개에 대한 불만을 들으면 모른 척하거나 화를 낼 뿐이고, 아파트 주민들은 뭔가 사고가 일어나야만 세탁소 아저씨와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은 세탁소 이용을 거부한다. 양쪽 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기만 하는 이 유치한 싸움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대화라고는 모르던 어른들의 어설픈 화해는 우스꽝스럽고 착잡해, 관찰자인 소년의 마음은 못내 불편하다.
한편,「검정 고무신」은 손님들로 붐비는 신발 가게가 배경이다. 새 학기, 그것도 주말,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간에 나타난 할아버지는 이른바 ‘진상’ 손님이다. 최신 유행이라는 까만 캔버스 운동화를 마음에 둔 손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 듯한 추레한 행색의 할아버지는 신발 가격부터 크기, 재질까지 트집을 잡고 결국 계산대로 가서도 천 원을 깎으려 든다. 주인공 직원이 화를 식히고 다른 손님을 대하고 있을 때, 누군가 팔을 잡아당겨 돌아보니 또 그 할아버지. 이번엔 손자가 신발을 사고 싶어 울상이지만, 그 아이는 너무 작아서 맞는 신발이 없다. 주인공 직원은 아이를 좋게 타일러 돌려보낸다. 돌아서는 주인공을 할아버지가 다시 부른다.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할아버지는 주름투성이 얼굴로 웃으며 고맙다는 말을 남긴다. 사람을 신발로 기억하는 주인공은 그제야 할아버지가 검정 고무신에 흰 양말을 신었던 걸 기억해낸다. 이 순간 둘의 관계는 단순한 손님과 판매자의 관계를 넘어선다. 주인공은 비로소 할아버지의 고단한 삶과 그 진심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상거래에서 오가는 것이 돈만이 아니었기에 마음 넉넉할 수 있었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돈과 성과만을 중요시하는 현재의 소비문화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런가 하면「검은 뱀」은 소년들의 영웅심리를 통해 자연을 보는 인간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뱀을 끔찍이 혐오하는 주인공 광현은 “지금까지 만난 뱀과 차원이 다르게 크고 위엄” 있는 검은 뱀을 보고, 혼자서 잡아 자랑하고 싶어진다. 용기를 과시하고픈 마음은 어느새 뱀을 팔아 돈도 벌겠다는 욕망으로 바뀐다. 그래서 뱀을 잘 잡기로 소문난 건우와 함께 일을 벌이지만, 광현은 검은 뱀의 죽기 전 눈빛을 잊지 못해 괴롭다. 죄의식과 불안에 시달리던 광현은 어느 날 길가에서 병 속에 갇힌 작은 뱀을 보게 된다. 혐오와 연민이 엇갈렸지만, 광현은 결국 병뚜껑을 열어 준다.
뱀을 잡고 싶었던 광현의 단순한 욕심이 돈에 대한 욕망으로 변해 가는 모습은 자연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공포 → 도전 → 개발로 바뀌어간 것과 유사해 보인다. 광현이 뱀을 잡은 뒤 악몽에 시달리고 심경에 변화를 보이는 것은 처음으로 뱀을 자신과 같은 ‘생명’으로 보았기 때문이다.「검은 뱀」은 개발 만능주의가 낳은 생명 경시 풍조가 아이들의 영웅심리와 결합된 잔인함을 생생하게 그린다. 더 나아가, 자연과의 대립으로만 치닫고 있는 인간의 이기심은 결국 자신에게 상처가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개발과 성장을 외친다. 우리는 이렇게 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표제작「살아 있었니」는 봄과 가을이 사라진 2058년 서울을 배경으로 절망적인 미래를 그린다.
얼음은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할 만큼 귀하고, 약수터 물은 엄청난 부자만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정체불명의 냉동창고가 발견된다. “에너지강제절약법”이 시행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등록되었다는 이 냉동창고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다. 냉동창고에 드나드는 의문의 인물 ‘냄새할아버지’를 뒤쫓던 지성이와 설아는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었던 그 비밀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극적인 모습으로 결국 세상에 드러나고 만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 해도 ‘공존’의 가치를 생각할 줄 모르는 이기심이 기승을 부리는 한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아무런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없이 암울할 뿐이며 더 큰 파국으로 치달을 것임을 이만큼 통렬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은 드물다.
작가는 이 작품집에서 디스토피아적 미래와 불안한 현실만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멈춰 버린 시계」는 또 한 번 ‘80년 광주’를 이야기하지만, 이 작품집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던져 준다.
아이와 함께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주인공은 잊을 수 없는 사건 하나를 떠올린다. 전남도청 앞에서 만물상을 하던 아버지는 밖에서 아무리 시위가 벌어져도 “다들 밥벌이하기 바쁜 사람들이라 곧 끝날 거야” 하며 열심히 일만 한다. 공장에서 손을 다쳐 한 손이 갈고리 의수지만 누구 못지않게 부지런한 아버지를 주인공은 자랑스럽게 여긴다.
어느 날 군인들이 시위대를 총검으로 찌르기 시작하고, 그날도 혼자 가게 문을 열고 있던 아버지는 숨겨 달라고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아저씨를 내쫓으려 한다. 살려 달라고 내민 금시계에 아버지가 멈칫 하는 순간, 가게에 군인들이 쳐들어온다. 몽둥이로 맞던 아버지는 군인들이 주인공을 끌어내자 엎드려 빌면서 소리친다.
“애하고 나하고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살려 주세요. 제발 살려 주세요.”
“아무 짓도 안 했”던 아버지와 아들은 살아남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온통 뒤집어지는 충격을 받았던 아들은 아버지의 비겁함을 어떻게든 용서받고 싶어 하며 근 30년을 살았다. 그리고 그날 그 시각에 멈춰 버린 시계를 그날의 이야기와 함께 어린 아들에게 물려주고 시계태엽을 감아주기를 부탁하려 한다.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간다.『살아 있었니』는 서로 다른 시공간이 배경인 여섯 편의 동화를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그 선택의 결과는 어떨지를 예언해주고 있다. 후손을 위해 지구를 살리는 일을 시작할지 말지, 내 이웃의 소외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질지 말지, 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을 응원할지 말지, ‘돈’보다 ‘사람’ 혹은 ‘자연’을 먼저 볼지 말지…….
이 작품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희망’의 얼굴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지만, 우리가 행복에 이르는 길에 다다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적어도 ‘생각’하게 해준다. “생각하는 사람은 끝까지 생각만 하지는 않”고 “당장, 혹은 나중에 뭔가를 하게” 될 테니 “그럼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동화에서 기대하곤 하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대번에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작가 김남중이 얼마나 희망을 간절히 기원하며 이 작품들을 썼는지, 그리고 독자들에게 그 희망의 길로 함께 나서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을 눈 밝은 독자들은 분명 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마음을 정했다. 어제 먹은 것을 마지막으로 하자. 그렇다고 영원히는 아닐 거다. 언젠가는 맛있는 걸 마음껏 먹을 수 있을 테니. 나라고 영원히 초등학생은 아니다. 내년이면 벌써 중학생이다. 그럼 몇 년만 더 버티면 된다. 내가 엄마에게 보쌈과 피자를 사 줄 날이 곧 올 거다. 그때까지 엄마와 나, 정원이가 함께 살기만 하면 된다.

-「최후의 만찬」가운데서

마음은 벌떡 일어나라고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그냥 병 속에 든 뱀에게서 눈길을 뗄 수가 없을 뿐이었다. 숨이 막혀 죽어 가는 이 뱀은 병 밖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마음껏 기어 다니던 풀밭과 논두렁을 떠올리고 있을까? 병 밖에서 자기를 바라보는 나를 보고 있을까? 죽어 가면서 내 얼굴을 기억할까?

-「검은 뱀」가운데서

  작가 소개

저자 : 김남중
낡고 오래되고 버려진 것들이 안타까운 동화 작가. 오랫동안 아무도 손대지 않아 햇빛에 바래고 먼지에 덮여 잊혀 가는 것들을 동화에 담기 위해 골목길 돌아다니길 좋아한다. 『덤벼라, 곰!』으로 제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바람처럼 달렸다』로 제1회 창원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이외에 『공포의 맛』『불량한 자전거 여행』『나는 바람이다 1~7』『싸움의 달인』『수평선 학교』등을 썼다.

  목차

살아 있었니 / 최후의 만찬 / 멈춰 버린 시계 / 검정 고무신 / 성큼찔끔 성큼찔끔 / 검은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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