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에게 친근한 설화 10편이 실은 책. 제주도 궤네기또 신화를 담은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를 시작으로 빨간 원숭이 엉덩이의 유래담인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같은 민담에 이르기까지 길고 짧은 이야기가 구수한 입말체로 펼쳐진다.
한 편 한 편 구수한 입말로 구성하여 술술 읽히는 이야기를 다 읽으면, 각 편마다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라는 꼭지가 있어 각 이야기와 관련된 사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생각해 볼까요?' 꼭지를 통해 보다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게 유도하여, 비판적인 시각과 사고가 가능하게 했다.
출판사 리뷰
구수한 입말체로 술술 읽히는 우리 옛이야기
예전에 할머니 무릎 베고 듣던 옛날이야기...스르륵 잠이 들면서도 이야기가 끝나기를 원치 않던 그 재미난 이야기들을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에서 만날 수 있다.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에는 우리에게 친근한 설화 10편이 실려 있다.
제주도 궤네기또 신화를 담은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를 시작으로 강원도 장자못 이야기인 ‘아침못 이야기’, 전라도에서 전해 오는 ‘쌀 나오는 바위’, 경상도 부석사에 얽힌 ‘용이 된 선묘’, 충청도 미내다리에 얽힌 ‘미내다리 구렁이 다리’ 같은 전설, 그리고 사람으로 둔갑하여 온갖 요사스러운 행동을 하는 ‘여우 여우 불여우’, 토끼 꼬리와 호랑이 꼬리의 유래담인 ‘토끼 꼬리 호랑이 꼬리’, 빨간 원숭이 엉덩이의 유래담인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같은 민담에 이르기까지 길고 짧은 이야기가 구수한 입말체로 펼쳐진다.
옛이야기를 왜 읽어야 할까?
그런데 여기 나오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황당하기 그지없다. 바위에서 쌀이 나오고,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하고, 사람이 용으로 변하고, 토끼가 호랑이와 친구 하고, 게다가 국 아홉 동이에 밥도 아홉 동이를 먹는 사람이라니!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이런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조차 힘들 만큼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1. 쉽고 재미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다. 구성이 단순하여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가장 핵심적인 행태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등장인물도 선악대비가 뚜렷한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주변에서 동일시할 수 있는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과 악에 대해 알게 되고, 악행을 경계하게 되는 것이다. 권선징악적인 주제 또한 이런 것을 강화한다. 그렇다고 옛이야기가 단지 고리타분한 훈계와 도덕적인 교훈만 가득하다는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건 어디까지나 독자가 판단하는 것이지 강요하거나 주입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낄낄거리면서 재미있게 들었을 뿐인데, 그런 부수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이니까.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김새나 형태에 착안한 유래담들-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이유, 호랑이 꼬리는 길고, 토끼 꼬리는 깡뚱한 이유-은 그 뛰어난 통찰력과 상상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비록 과학적인 증거를 대거나 논리적인 설명은 없지만 일상에서 예사로 보아 넘길 법한 것을 잡아채서 뛰어난 상상력과 재치로 그럴 듯하게 설명하여 재미와 논리를 동시에 만들어 내고 있으니 이것처럼 쉽고 명쾌한 논리가 또 있을까 싶다.
2.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
또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주인공이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다가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승리했다는 기쁨을 얻게 된다. 이러한 동일시는 훗날 내면적 성숙을 이루는 바탕이 되고 복잡한 세상에서 올바른 선택을 수월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민담처럼 보잘 것 없고 우스꽝스러운 인물이 주인공일 경우에는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보잘 것 없는 주인공들의 승리와 성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희망으로 보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3.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게 하는 통로이다.
게다가 옛이야기는 역사와 달리 조상들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 그들의 생생한 생각들이 고스란히 녹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귀중한 우리의 자산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를 거쳐 만들어진 시대와 정신의 산물이다. 사는 모습에 변화가 있을지언정 조상들의 삶과 생각은 결국 지금 나의 모습과 삶의 방식에 어떤 식으로든 투영되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4. 상상력의 원천이다.
마지막으로, 옛이야기는 시공을 넘나드는 구성으로 마음껏 환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을 제공하기도 한다. 바닷속에서 나오는 백마(여우 여우 불여우 중에서), 용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보살피는(용이 된 선묘 중에서) 선묘, 쌀이 쏟아져 나오는 바위 등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옛이야기는 시공을 넘나드는 구성으로 마음껏 환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을 제공하기도 한다. 바닷속에서 나오는 백마(여우 여우 불여우 중에서), 용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보살피는(용이 된 선묘 중에서) 선묘, 쌀이 쏟아져 나오는 바위 등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이런 소중한 옛이야기를 엄선하여 한곳에 모았으니 이제 부지런히 읽을 일만 남았다.
다 같이 외쳐볼까? 설화야, 나오너라!!!!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 구성
한 편 한 편 구수한 입말로 구성, 화롯가에서 할머니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옛날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그렇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를 다 읽으면, 각 편마다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라는 꼭지가 있어 각 이야기와 관련된 사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생각해 볼까요?’ 꼭지를 통해 보다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게 유도하여, 단순히 글을 읽고 감상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과 사고가 가능하게 했다.
이야기도 읽고, 정보도 읽고, 재미와 감동을 얻고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백마를 탄 남자는 셋째 아들을 자기 뒤에 태우고는 눈을 감으라고 했어. 그러고는 물로 풍덩 들어가는 듯했는데, 벌써 용궁에 도착했다는 거야. 눈을 떠 보니 정말 한 번도 본 적 없는 화려한 곳이 문앞에 있엇어. 거기에다 용왕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반갑게 맞아 주는 거야. 꿈인지 생시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어. 셋째 아들은 용궁 여기저기를 구경했지.
알고 보니 백마를 탄 남자는 용왕의 아들이었어.
하루는 백마 탄 남자가 셋째 아들은 조용히 불러 속삭였어.
"약 용왕이 무엇이 갖고 싶냐고 묻거든 용왕 앞에 있는 고양이가 소원이라고 말하시오."
p97
작가 소개
저자 : 윤영선
충북 제천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단국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5회 웅진주니어문학상 장편동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12회 푸른문학상에 청소년 중편 소설이 당선되었다.작품으로는 《수탉이 알을 낳았대》《내 말 좀 들어 주세요》《사회탐구와 논술이 딱! 만났다》《논술, 감정 다루는 법에서 시작 된다》《비교》《병아리 얼마예요?》《황금 알을 낳는 새》《잃어버린 미투리 한 짝》《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도대체 공부가 뭐야?》《나는 블랙 컨슈머였어!》《성경인물 고사성어》《괜찮아요, 할머니!》 등이 있다.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의 ‘쌀 나오는 바위’는 초등 4학년 2학기 국어활동 책에 수록되었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
두 번째 이야기
아침못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쌀 나오는 바위
네 번째 이야기
용이 된 선묘
다섯 번째 이야기
도미와 아랑 이야기
여섯 번째 이야기
여우 여우 불여우
일곱 번째 이야기
미내다리 구렁이 다라
여덟 번째 이야기
신기한 꿈
아홉 번째 이야기
토끼 꼬리 호랑이 꼬리
열 번째 이야기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