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삶에 감사하고,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 8편을 수록한 동화집. 동화속 아이들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모두들 하나 같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과 고통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나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견디어 낸다. 주어진 삶속에서 묵묵히 제 일을 해내고, 주변 사람들까지 따뜻하게 배려하면서 가만가만 헤쳐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아픔을 이기기 위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법과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과정이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자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이란 것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출판사 리뷰
삶에 감사하고,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
우리의 삶은 사실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나와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부대끼며 살아가기에 서로 미워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일쑤고 그럴 때마다 가슴에는 생채기가 남는 일이 허다하지요. 아이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일면 단순한 삶처럼 보이지만 어른들만큼이나 좌절, 슬픔, 분노, 원망, 후회 같은 복잡다단한 감정들과 끝없이 싸우며 한숨짓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엄마의 풀꽃 반지》에는 바로 그런 아이들이 주인공인 동화 여덟 편이 실려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준희, 아버지의 실직으로 웃음이 사라진 지수, 인터넷 게시판에 친구를 험담했다가 괴로워하는 승환이, 친구의 돈을 훔치고 뒤늦게 후회하는 깨순이……. 이 아이들은 거품처럼 표면에서 부글부글 끓지도, 요란스레 떠들지도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모두들 하나 같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과 고통에 어쩔 줄 몰라 하지요. 그러나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순응하면서 묵묵히 제 일을 해내고, 주변 사람들까지 따뜻하게 배려하면서 가만가만 헤쳐 나갑니다. 이렇게 아픔을 이기기 위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법과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더불어 이러한 과정이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자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이란 것을 어렴풋이 깨닫지요.
조금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고통을 딛고 일어서려고 노력하는 삶 자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인지 일깨우는 글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끙끙 성장통을 앓으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다채로운 그림은 이 동화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내용 소개
1. 엄마의 풀꽃 반지
아빠의 실직으로 지수네 집 형편이 어려워지자, 엄마는 결혼 반지를 팔아서 지수 학원비를 마련한다. 이 일로 엄마 아빠가 크게 다투고, 지수는 이 모든 상황이 괴롭기만 하다. 다음날 하굣길에 지수는 인형 뽑기 기계에서 인형을 세 개 뽑으면 보너스로 반지를 준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문방구로 향한다. 인형 뽑기 도사인 지수는 결국 엄마 반지와 비슷한 모양의 반지를 손에 넣는다. 지수는 반지를 엄마에게 주려고 집으로 뛰어가는데, 아빠가 아파트 단지 화단에 쭈그리고 앉아 풀꽃 반지 만드는 것을 발견한다. 대번에 아빠의 마음을 읽은 지수는 아빠와 함께 풀꽃 반지를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하고, 지수네 집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핀다.
2. 깨순이와 빨간 머리 앤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인영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깨순이로 불린다. 인영이는 그 별명이 싫지 않았는데, 아기를 낳은 담임 선생님 대신 임시로 오신 박명수 선생님을 보자마자 자신의 별명이 너무 싫어진다. 그런데 선생님이 깨순이에게 빨간 머리 앤처럼 귀엽다고 하자, 깨순이는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기로 마음먹는다. 다음날 깨순이는 교실에 돈이 떨어진 걸 보고 머리를 염색할 생각에 저도 모르게 돈을 훔친다. 하지만 이내 잘못을 뉘우친 깨순이는 다음날 선생님께 고백하려고 복도를 서성이다가, 선생님으로부터 깨순이는 지금 그대로가 귀엽다는 말을 듣고 염색하려던 마음을 버린다. 그리고 훔친 돈은 선생님 책상 서랍 안에 넣어 놓아야겠다고, 영미에게도 열 배는 더 잘해 줘야겠다고 다짐한다.
3. 허리를 구부려 봐
은석이는 좀 모자란 아이 정택이를 놀려 먹는 게 재미있다. 아무리 놀려도 선생님이나 부모님한테 이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길가에서 자꾸 허리를 구부리는 정택이 엉덩이를 냅다 걷어찼는데, 앞으로 고꾸라진 정택이가 평소와 달리 벌컥 화를 낸다. 알고 보니 정택이는 은석이 때문에 넘어지면서 막 피어난 제비꽃을 뭉그러뜨린 게 너무 속상했던 것이다. 그깟 제비꽃이라고 생각하던 은철이는 정택이에게 땅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딘 후 아름다운 꽃을 피운 제비꽃 이야기를 들으며, 어쩐지 정택이가 제비꽃을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4. 돌탑
이모, 이모부와 함께 여행을 떠난 세영이는 산에 올라 절에서 하룻밤 묵기로 한다. 그곳에서 세영이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연못에 동전을 던져 넣는 걸 보고 깜짝 놀라고, 저 돈이면 장사하느라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좋은 선물을 사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날 밤 세영이는 몰래 연못 속에 손을 집어넣는데, 그때 한 아이가 나타나 불쌍한 사람만 그 돈을 가질 수 있다며 경고한다. 그리고 세영이에게 자신은 천년 동안 돌탑의 소원을 하늘로 전달했는데, 최근에 사람들이 연못에 동전을 던지는 바람에 일을 못한다며 하소연하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다음 날 세영이는 이모, 이모부와 함께 돌탑을 찾아가 돌을 올리면서 엄마의 건강을 빈다.
5. 안녕, 내 동생
준희는 동생 준일이가 밉다. 컴퓨터 게임, 아이스크림 같은 걸로 사사건건 싸워야 하고 그럴 때마다 누나라서 양보해야 하는 것도 지겹다. 그렇게 미운 준일이가 급성백혈병으로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한다. 준희는 준일이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잘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준일이가 어서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준일이는 결국 하늘나라로 떠난다.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준희에게 야채 할머니는, 준일이가 간 곳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처럼 아름다울 것이며, 지금쯤 많은 사람들이 준일이를 반갑게 맞고 있을 거라며 위로한다.
6. 할아버지의 여자 친구
할아버지가 며칠째 점심을 거르자 은이네 가족은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회 숙제 때문에 구청에 간 은이는 그곳에서 무료 점심 급식을 먹는 할아버지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거지처럼 밥을 얻어먹는 할아버지가 창피해 은이는 할아버지에게 볼멘소리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가 그 동안 혼자 먹는 밥이 지겨울 만큼 몹시 외로웠고, 친구가 필요했음을 알게 된다. 은이는 할아버지의 여자 친구 이야기도 듣고, 여자 친구에게 줄 초콜릿 선물도 챙겨 드리면서 할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진짜 효도가 무엇인지도 깨닫는다.
7. 나는 너를 좋아하나 봐
인경이는 똑똑하고 예쁘지만 어찌나 쌀쌀맞은지 남자 아이들은 그런 인경이를 무서워한다. 그런데도 승환이는 인경이만 보면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홧홧거린다. 어느 날, 체육 시간에 대장공 놀이를 하는데 승환이가 거푸 실수를 하자 인경이는 승환이를 놀리며 모욕을 준다. 화가 난 승환이는 홧김에 인터넷 학급 게시판에 다른 친구의 이름으로 인경이를 욕하는 글을 올리고, 이 일로 학교가 발칵 뒤집힌다. 승환이는 괴로워하는 인경이를 보자 후회가 밀려든다. 게다가 인경이가 체육 시간에 놀린 일을 사과하자 승환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게시판의 글을 지우기 위해 집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몰라 글을 지울 수 없자 승환이는 자신의 진짜 이름으로 인경이에게 진심을 담은 글을 남긴다.
“인경아, 용기를 내. 그 친구도 지금쯤 깊이 반성하고 있을 거야.”
8. 라이사 아줌마
민주네 가사 도우미 아줌마는 필리핀에서 온 라이사 아줌마다. 그런데 아줌마가 몰래 필리핀에 전화를 거는 통에, 전화비가 이십만 원이 넘자 엄마는 라이사 아줌마를 몹시 나무란다. 며칠 뒤, 민주는 라이사 아줌마가 또 필리핀으로 전화하는 것을 보고 엄마처럼 아줌마에게 따지고 든다. 그러다 라이사 아줌마에게 민주 또래의 딸이 있으며, 이름은 이리나이고, 많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줌마에게 화를 낸 게 미안해진 민주는 곰 인형을 이리나 선물로 건네며 아줌마를 위로한다.
'저 돈을 다 가질 수 있다면 엄마한테 좋은 선물을 사다 드릴 수 있는데…….'
세영이는 잠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세영이는 좋은 선물을 살 만큼의 돈이 없었습니다. 세영이가 살 수 있는 선물은 값싼 효자손이나 나무 안마기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효자손은 지난번 현장 학습 때 이미 사다드렸습니다.
그날 밤, 세영이는 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p67
목차
작가의 말
엄마의 풀꽃 반지
깨순이와 빨간 머리 앤
허리를 구부려 봐
돌탑
안녕, 내 동생
할아버지의 여자 친구
나는 너를 좋아하나 봐
라이사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