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옛날 독일 사람인 베를레프슈 남작이 둥지상자를 처음 만들어 오늘날까지 전한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 사람들한테 지치고 멍든 자연을 조금이나마 자연에 가깝게 되돌려 주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남작은 새를 무척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새들이 많이 찾아올까를 궁리하다, 새들을 지켜주고 나무를 심는다. 하지만 새들은 많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남작은 새들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새집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둥지상자를 만들어 나무마다 걸어 준다.
그 뒤로 새들은 둥지상자를 찾고 새끼를 낳는다. 덕분에 목화명나방 애벌레 때문에 한 도시의 숲이 모두 죽었지만 남작의 마을만은 새가 목화명나방 애벌레를 잡아먹어 나무를 살릴 수 있었다. 이때부터 둥지상자와 베를레프슈 남작 이야기는 세계 여러 나라에 퍼졌다는 이야기다.
책 뒤에는 여러가지 둥지상자 모양과 재료들을 보여 주는 정보와 둥지상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둥지상자 전개도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새들이 찾아올까?”
새를 사랑한 한 사람이 새집을 만들어 주었더니
더 많은 새가 살고, 숲이 살고, 마을이 살아난 ‘더불어 생명’ 이야기
《둥지상자》는 옛날 독일 사람인 베를레프슈 남작이 둥지상자를 처음 만들어 오늘날까지 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작은 새를 무척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새들이 많이 찾아올까를 궁리하다, 새들을 지켜주고 나무를 심었어요. 하지만 새들은 많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새집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둥지상자를 만들어 나무마다 걸어 주었습니다. 그 뒤로 새들은 둥지상자를 찾고 새끼를 낳았지요. 그 덕분에 목화명나방 애벌레 때문에 한 도시의 숲이 모두 죽었지만, 남작의 마을만은 새가 목화명나방 애벌레를 잡아먹어 나무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둥지상자와 베를레프슈 남작 이야기는 세계 여러 나라에 퍼졌어요.
《둥지상자》 이야기 뒤에는 여러가지 둥지상자 모양과 재료들을 보여 주는 정보와 둥지상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둥지상자 전개도가 있습니다.
둥지상자를 생각해 낸 베를레프슈(Hans Freiherr von Berlepsch 1857-1933)는
독일 중부 튜링겐 주 제바흐(Seebach)에서 살았던 ‘남작’이에요. 남작 영지에는 약162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숲이 있었어요. 잠실야구장(26,331㎡)이 62개나 들어가는 엄청난 크기지요. 남작은 그 넓은 숲에 이천 개가 넘는 둥지상자를 만들어서 새들을 불렀지요. 1898년에는 딱따구리용 둥지상자를 기계로 만들었고, 1899년에는 그동안 둥지상자를 연구한 것을 책으로 묶어서 알렸는데도, 남작을 따라 배우는 사람은 없었어요. 남작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05년이었어요. 그해에 튜링겐 주에서는 잎을 다 먹어버리는 목화명나방 애벌레가 엄청나게 생겨나 큰 피해를 입었지만, 남작네 숲은 둥지상자에서 자란 새들이 목화명나방 애벌레를 먹어 치워서 피해가 거의 없었어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유럽과 미국에서는 앞다투어 둥지상자가 설치해 나갔어요. 우리나라에서도 1960년대에 ‘새집 짓기 운동’이라는 둥지상자 설치운동이 벌어졌어요.
둥지상자는 재료도 가지가지!
둥지상자는 처음에 나무로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나무구멍을 이용하는 새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작은 새들을 노리는 힘이 센 새와 다른 짐승들이 둥지상자를 부수고 새끼를 잡아먹을 때가 있어요. 베를레프슈 아저씨는 부수기 어려운 콘크리트로 된 둥지상자를 만들
기도 했어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나무 톱밥에 시멘트를 조금 넣어 굳힌 둥지상자를 만들어 냈지요. 이 둥지상자는 유럽 여러 나라에 널리 퍼졌어요. 튼튼하고 따뜻해서 박쥐나 하늘다람쥐한테 사랑을 받았거든요. 하지만 그런 둥지상자는 쉽게 만들 수 없잖아요? 우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둥지상자라도 좋으니, 먼저 새들과 동무가 되는 것부터 시작해요!
둥지상자는 모양도 가지가지!
둥지상자는 무엇보다도 지붕이 있어서 비나 이슬을 막기에 좋아요. 그래도 빗물이 들어올 수 있으
니 둥지상자를 조금 앞으로 기울여 달지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나무에 튼튼하게 묶어 둔 둥지상자가 많아요. 미국은 나뭇가지에 매달아 둔 둥지상자가 많아요. 나무에 묶으면 둥지상자가 안 움직이니까 마음 편히 새끼를 키울 수 있어요. 하지만 뱀이나 고양이가 나무에 기어올라 새끼를 해칠 수가 있어요. 나뭇가지에 매달면 천적들이 기어오르기 어렵지만, 바람이 불면 자꾸 흔들려서 빗물이 들어오기 쉬워요. 그래서 좀 돈이 들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매끈매끈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둥지상자를 올려놓는 거예요. 또 땅에 둥지상자를 놓자는 사람들도 있어요. 구멍 속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니까요.
‘더불어 생명’은,
살 곳을 잃어가는 자연 속 생명들과, 자연을 살리려는 사람들이 더불어 살며 참 행복을 꿈꾸는 자연 그림책 꾸러미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 땅에서 쉼 쉬고 뛰놀 수 있는 것은 꿀벌과 나비와 새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어서입니다. 나무와 풀과 흙이 숨 쉬고 있어서입니다. 이 그림책 꾸러미가 우리 어른과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명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씨앗이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생명’첫 번째 그림책인《둥지상자》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싶어 나무에 둥지상자를 달아 주었다는 어떤 사람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 새를 사랑해서 새집을 만들었더니 더 많은 새가 살고, 나무가 살고, 마을이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숲 속에 사는 새들은 사람과 다름없이 새끼를 낳아 기르며 오순도순 살아갑니다. 새들은 나무에 해로운 벌레를 잡아먹으며 숲을 지켜 줍니다. 숲은 자연 속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자라게 하고 사람들한테는 갖가지 열매와 버섯, 약초들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이러한 자연을 아무 생각 없이 너무 쉽게 해치고 있습니다.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아 새들이 살 땅을 차지합니다. 《둥지상자》는 비록 새들이 만든 새집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한테 지치고 멍든 자연을 조금이나마 자연에 가깝게 되돌려 주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둥지상자》에 이어서 《둥지 짓는 멧밭쥐》,《따오기야 돌아와!》,《큰 집게발이 멋진 흰발농게》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