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고 있는 사람들을 날름 붙잡아 뼈째 와작 씹어 먹는 거인들의 나라에는 아주 무서운 규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어른이든 아이든 대통령이든 강도든 간에 거인을 본 사람은 무조건 붙잡아 꿀꺽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아원에서 사는 소피는 유난히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날 밤, 웬 시커먼 거인이 아이들 방 창문을 기웃거리는 것을 보고 말았다. 물론 그 거인도 소피를 보았으니 사건이 시작될 수밖에. 밤마다 사람들을 잡아먹으면서 사는 거인들의 나라에 붙들려간 소피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빨 하나가 식빵만한 거인들의 나라에서?
출판사 리뷰
우연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다고 해도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을 고아 소녀 소피와 왕따인데다가 받아쓰기가 빵점인 거인의 만남 말이다. 만나서 무얼 하느냐, 꿈을 잡으러 간다. 꿈을 어떻게 잡는가 하는 것은 책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문제는 주인공이다. 소피는 동화 속의 여느 고아들처럼 지저분하다거나 불쌍하다거나 부자 친척을 기다린다거나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황량한 거인 나라에 붙들려가서도 오히려 아주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다.(사실은 좀 즐기기도 한다.) 식인 거인들로부터 어린이들을 구해야 하는데, 열쇠는 꿈에 있다. 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니, 어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어른들의 질서 밖에 있어서 언제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래서 간섭도 받지 않는 고아 소피가 그 일을 해낸다. 멋지고 통쾌한 승리이다.
소피의 조력자 꼬마 거인 역시 아웃사이더이다. 엉망인 문법과 철자법으로 써 놓은 꿈의 내용을 보라. 점잖은 말로는 유쾌한 꿈의 세계를 그렇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언어가 세계의 반영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간(human being)\'을 \'콩알인간(human bean)\'이라 부르는 거인의 말에 어른들은 식은 땀이 나겠지만, 아이들은 배꼽을 잡을 것이 분명하다.
작가 소개
저자 : 로알드 달
로알드 달은 영국 웨일즈에서 태어나, 잉글랜드에서 교육을 받았고 쉘 석유 회사의 아프리카 지사에서 일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영국 왕립 공군의 전투기 파일럿으로 참전했다가 이집트에서 격추당해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 방을 얻어맞고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로알드 달은 현대 동화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만든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구미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히게 되었다.
그의 책들 가운데에서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그 외에도 《아북거, 아북거》, 《멍청 씨 부부 이야기》 같은 작품들이 있다.
그림 : 퀜틴 블레이크
퀜틴 블레이크는 런던에서 태어나 캠브리지 대학의 다우닝 칼리지에서 수학하고, 런던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49년부터 〈펀치〉지의 만화가로 활동하면서 첼사 미술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1980년에는 그림책 《마놀리아 씨》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고, 1996년에는 《어릿광대》가 볼로냐 북 페어에서 올해의 어린이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알드 달이나 조운 에이킨 같은 최고의 작가들 작품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지금 로열 칼리지 어브 아트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