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종아동문학상과 SBS어린이미디어대상을 받은 지은이가 맹자의 <공손추>상편에 나오는 '인의예지'의 정신을 바탕으로 쓴 동화집.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종이 목걸이'를 비롯,2001년에 펴낸 <반디 아빠의 이상한 하루>에 실린 단편들을 수정 보완하고, 기존의 작품들 중 원문과 원제를 살려 실은 작품들을 신작들과 함께 담았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자기를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로 사양하는 마음, 잘잘못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사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작가는 각각의 단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가 창조해 낸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 네 가지 마음을 중심으로 하나의 고리를 형성한다.
출판사 리뷰
『마사코의 질문』으로 세종아동문학상과 SBS어린이미디어대상을 받은 손연자 작가가 맹자의 『공손추』 상편에 나오는 인의예지의 정신을 오늘날을 살아가는 어린이들도 가슴속에 똑같이 지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동화집.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종이 목걸이」가 표제작이며, 2001년에 펴낸 『반디 아빠의 이상한 하루』에 실린 단편들을 일부 가다듬고 덜어냈고, 기존의 작품들 중 원문과 원제를 살려 실은 작품도 신작과 함께 담았다.
「야자나무 옆을 지날 때」- 지뢰 사고로 두 발을 잃은 소년 뚜끄는 캄보디아의 한 사원에서 동냥을 하며 앞을 보지 못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뚜끄는 운 좋게 큰돈을 얻게 되지만, 임신한 아내가 위독해도 돈이 없어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는 쏘린 아저씨의 주머니에 그 돈을 슬며시 넣는다.
「종이 목걸이」- 은수의 어머니는 아무리 말을 해도 조용하다.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동네 풍경을 그려서 상을 받아 오겠다고 큰소리친 은수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의기소침해지지만, 그 대신 온종일 모조 진주로 목걸이를 꿰는 어머니에게 크레파스로 그린 종이 목걸이를 걸어 드린다.
「아주 특별한 날」-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반디네 아빠는 어느 날 종일 공짜 손님만 태운다. 반디 아빠의 택시를 타고 이곳저곳으로 구경을 다닌 외로운 할아버지 손님은 택시에서 내리면서 주머니 하나를 건네는데, 집으로 돌아와 펼쳐 본 주머니 속에는 금단추 다섯 개가 들어 있다.
「토란잎 치마」- 두성이네 할아버지에게 열쇠를 전해 주는 심부름을 하게 된 효은이. 개울을 건너려고 옷을 벗어 머리에 이고 가다가 그만 옷을 떨어뜨리고 만다. 열쇠를 지키기 위해 떠내려가는 옷을 잡지 못한 효은이를 두성이네 할아버지가 업어다가 집에 데려다 주는 길, 두성이는 그런 효은이의 뒷모습을 가려 주려고 커다란 토란잎을 딴다.
「내 친구 흥부」- 윤상이는 ‘흥부’라는 별명을 가진 부길이에게 귤을 주겠다는 조건으로 수레를 태워 달라고 하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사과하러 간 윤상이는 자기가 돌을 던졌던 참새를 보살펴 주면서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마음 좋게 웃는 부길이를 보고는 자신의 모습을 크게 반성한다.
「배추도 때론 꽃이 된다」- 얼마 전부터 동네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누군가가 신문지로 싼 싱싱한 푸성귀를 집집마다 대문 앞에 두고 가는 것이다. 어느 날 주인공 ‘나’는 허름한 옷차림의 할아버지가 신문지 꾸러미를 대문 앞에 두고 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는데, 커다란 양옥집으로 들어간 그 할아버지가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혹부리 아가씨」- 어느 날 방과 후에 비가 내리는데도 혜수, 태정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은지는 혼자만 우산을 쓴다. 셋 앞에 묘한 아저씨가 나타나 자신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달라고 하는데, 아저씨는 어머니에게 드릴 장미꽃 한 송이를 준 혜수에게는 서른세 송이 장미꽃을 돌려주고, 점사마귀를 가져가라고 한 은지에게는 커다란 혹을 되돌려 준다.
「개에 대한 이야기 셋」- 고양이와 개가 가진 행동 습성의 차이로 인해 앙숙이 된 이야기를 담은 ‘콩돌이 이야기’, 집안사람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지만 꽉 막힌 아파트 공간이 답답해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가 무사히 목숨을 건진 개의 에피소드를 담은 ‘어진이 이야기’, 매일 자신을 구박하고 무시하는 주인아주머니를 보다가 얼굴은 못생겼지만 자신을 아껴 주는 오이코 아줌마의 마음에 감동하는 개 벌떡이의 사연이 담긴 ‘벌떡이 이야기’ 등 세 마리의 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깨달아야 할 교훈을 얻는다.
“나는 우리 나라 어린이들을 믿는다.”는 마음으로 쓴 동화집!
“세상이 달라져도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우리 나라 어린이들을 믿는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불혹을 갓 지났을 즈음 '소년'지와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 작가의 이름을 얻은 후,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군살 없이 단단하게 풀어 낸 『마사코의 질문』으로 세종아동문학상과 SBS어린이미디어대상을 받은 손연자 작가는 데뷔한 지 스물다섯 해가 되는 올해 『종이 목걸이』를 새로 펴냈다. 손연자 작가의 작품 중 3편의 동화 「꽃잎으로 쓴 글자」, 「방구 아저씨」, 「종이 목걸이」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데, 그중 한 편인 「종이 목걸이」가 이 동화집의 표제작이다. 지난 2001년에 펴낸 『반디 아빠의 이상한 하루』에 실린 단편들을 일부 가다듬고 덜어냈고, 기존의 작품들 중 원문과 원제를 살려 실은 작품도 신작과 함께 담았다.
작가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작가는 맹자의 『공손추』 상편에 나오는 인의예지의 정신을 오늘날을 살아가는 어린이들도 가슴속에 똑같이 지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동화들을 썼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자기를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로 사양하는 마음, 잘잘못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사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작가는 각각의 단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구현해 낸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창조해 낸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 네 가지 마음을 중심으로 하나의 고리를 형성한다.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서 솟아나는 큰마음
이 커다란 고리는 또 다른 작은 고리들로 이어져 있다. 『종이 목걸이』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천진하고 명랑하면서도 남을 돌아보고 배려할 줄 아는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온종일 모조 진주 꿰는 일을 하는 엄마의 목에 정성껏 그린 종이 목걸이를 걸어 드리는 랑하, 사원에서 동냥해 얻은 큰돈을 자신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쏘린 아저씨에게 내어 주는 뚜끄, 두성이네 집 열쇠를 개울에 빠뜨리지 않으려고 자기 옷이 몽땅 떠내려가게 T몽홅은이와 그런몽홅은이에게 맨몸을 가리라고 커다란 토란잎을 따 주는 두성이가 그렇다. 각기 조 진주황과 환경 속에 있지이다자신보다 남을 위하는 속 깊은 생각들이 하나같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등장인물은 비단 아이들뿐이 아니다. 택시 기사인 반디 아빠는 다친 아이를 대가 없이 병원에 데려다 주고, 외로운 할아버지에게 시원한 들바람을 쐬어 준다. 커다란 양옥집에 사는 어떤 노인은 텃밭에서 손수 기른 채소를 동네 주민들에게 몰래 나눠 주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남모르게 기부하고 있다. 어른들의 소박한 삶에도 아이들의 마음과 닮은 따뜻한 온기가 스며 있다.
이처럼 세상을 따스하게 감싸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치 이웃집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는 담소처럼 『종이 목걸이』 안에 가득 담겼다. 책을 읽다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은수 옆에, 반디 아빠 옆에, 어깨동무하듯이 작은 고리 하나 덧달고 싶은 마음이 솟아난다. 동화 속 인물들이 독자의 가슴속에 살아 있어 작가의 바람대로 ‘세상이 달라져도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을 독자들은 잊지 않을 것이다.
난 벌떡 일어나 종이 목걸이를 걸어 드렸습니다. 엄마가 다소곳이 고개를 숙여 주었습니다.
“이건 내가 엄마한테 드리는 상이야. 이 담에 커서 돈 벌면 그때는 진짜 진주로 드릴게.”
손짓말을 하는데 목이 메었습니다. 난 들키지 않으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은수야, 넌 이 세상의 진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귀한 진주야. 엄만 널 사랑해. 너만 있으면 돼. 다른 상은 필요 없어.”
엄마가 긴 손짓말을 하며 빙긋 웃었습니다. 진주보다 더 귀한 진주라는 말을 할 때 엄마의 두 뺨은 잘 익은 사과처럼 불그레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손연자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바람이 울린 풍경 소리는]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아동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세종아동문학상, 한국가톨릭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마사코의 질문》, 《까망머리 주디》, 《내 이름은 열두 개》, 《파란 대문 집》, 《종이 목걸이》, 《푸른 손수건》 등이 있다.
목차
야자나무 옆을 지날 때
종이 목걸이
아주 특별한 날
토란잎 치마
내 친구 흥부
배추도 때론 꽃이 된다
혹부리 아가씨
개에 대한 이야기 셋
1.콩돌이 이야기
2.어진이 이야기
3.벌떡이 이야기
작가의 말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