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대립 갈등과 논쟁 중심의 토론 교육 풍토를 상생과 조화의 토론으로 이끄는 길을 제시한다. 토론의 궁극적 목적은 말 잘하는 기능인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통의 리더십과 공동체의 상생과 조화를 추구하는 토론 정신을 구현하는 토론 수업이 교실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토론자의 역할에 대한 상세한 지침들은 토론의 단계, 단계를 몰라서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출판사 리뷰
▶ 토론 교육은 시대의 흐름
한국 사회 토론 교육의 지평이 소리없이 넓어지고 있다. 계몽의 패러다임이 지배하던 시대의 산물인 강의식 수업이 점점 줄어들고 학생이 배움의 중심 되는 참여형 수업이 급속히 확산 중이다. 배움의 공동체를 비롯 거꾸로 교실과 하브루타 등 새로운 교육 화두가 현장에 뿌리내리는 가운데 그 중심에 토론이 있다. 학생들 스스로 묻고 대답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자기 의사 표현을 하는 교육의 혁신이 다양한 토론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방법의 토의형 수업, 영미의 대립 토론 유형을 기반으로 한 디베이트, 독일을 비롯한 유럽식 참여민주주의 토론 모형인 참여형 토론, 한국형 토의와 서구적 토론 모형을 결합한 원탁 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토론 이론과 방법과 실천 사례들이 다채롭게 펼쳐지면서 우리 사회 토론 교육의 기반은 더욱 든든해지고 풍요로워진다.
교실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 전반, 혹은 삶의 현장 전반에 걸쳐 토론은 서로를 존중하는 쌍방향 의사 소통의 방식이자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뿌리를 깊게 내리는 중이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토론의 물결을 타고 교육 현장에 흘러다닌다.
▶ 토론, 교실에서 꽃 피우자
민주주의를 향한 소통의 열말이 토론을 통해 학교 현장으로 퍼져나가지만 아직도 교실에서의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다. 토론의 철학에서 방식, 적용에 이르기까지 토론은 교사 한사람의 관념과 이론만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닌 까닭이다.
그동안 토론의 철학과 방식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왔다. 이 책의 저자인 유동걸씨도 [토론의 전사] 1, 2권을 통해 토론 교육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흡한 점은 교실에서 토론 수업을 운영할 때 생기는 고민들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한 길라잡이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소통과 졍청에 기반한 토론의 철학에 공감하고 갖가지 토론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했지만 정작 교실에서 적응할 때의 고민에 대한 섬세한 안내가 부족했다. 이 책은 바로 교실에서 여러 명의 학생들이 토론의 철학에 기반하면서도 방법을 다양하게 적용할 때의 고민과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 토론에 대한 본질적 가치와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많은 교사들이 자신들의 토론 수업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한다. 자기만의 고유한 철학과 가치를 가지고 누구나 창조적으로 토론 수업을 재구성할 수 있음에도 외부의 권위와 절대적인 가치에 눌려 자신감 넘치는 자기만의 토론 교육 레시피를 만들지 못한다.
이 책은 대립 갈등과 논쟁 중심의 토론 교육 풍토를 상생과 조화의 토론으로 이끄는 길을 제시한다. 토론의 궁극적 목적은 말 잘하는 기능인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통의 리더십과 공동체의 상생과 조화를 추구하는 토론 정신을 구현하는 토론 수업이 교실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토론자의 역할에 대한 상세한 지침들은 토론의 단계, 단계를 몰라서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토론을 왜 해야하는지 모르겟고 해봤자 아무 쓸모 없다는 토론 무용론도 있고, 토론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토론 교육으로 학생들 사이의 위계가 형성되고 불평등이 조장된다는 토론 반대론도 있다. 귀담아 들은 교훈이다. 그렇다고 토론을 말아야 할까?
진정한 토론은 무용론과 갈등론의 한계를 넘어서 그 다음 세계를 열어간다. 어느 경계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끝없지 질문을 던지면서 경계를 확장하고 경계 밖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토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토론의 시대다. 민주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오늘날의 교육 목표가 교실에서 꽃피는 토론 마당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학교를 꿈꾸어본다.
토론에서 사랑은 세 가지다. 나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그 시대와 우주 만물에 대한 사랑.
토론을 하려면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내가 건강하고 힘차게 잘 살아가도록(成功) 나를 북돋워야(扶-夫) 한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를 북돋는 행위 그게 공부(功夫이자 工夫)다. 그러므로 사랑한다면 공부하라
- [1장. 고민, 용기, 지혜, 사랑, 질문의 토론공부] 중에서
실제 토론에서 중간에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경우가 있을까? 토론 분위기나 주제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결혼은 필수인가 선택인가?’라는 주제의 경우 토론자의 생각이 바뀌는 비율이 높았다. 토론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선택으로 꼭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토론 과정에서 결혼의 필요성에 설득당해 중간에 입장을 바꾸는 토론을 했다고 말한다.
입장을 굳이 버리고 바꿀 필요가 없지만, 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는 용기가 토론의 진정한 힘이다. 상대를 수용하고 나와 상대의 차이점을 인식, 결합하여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한다면 독일 국민들이 반대정당의 주요 정책을 수용한 메르켈에게 환호와 지지를 보낸 것처럼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언제나 완벽하고 옳은가?”
원탁 토론에서 중간에 입장 바꾸어도 좋다는 정신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 [2장. 원탁 토론에서 입장 바꾸기] 중에서
토론도 결국 사람이 하는 활동이요 공부다. 토론 수업도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삶의 윤리, 사람의 길을 가르칠까 하는 고민의 산물이다. 사람을 얽매게 하고 억압하는 타락한 율법이 아니라면 교사나 학생 스스로가 토론에 대한 윤리를 스스로 정립할 규칙을 만들어 마음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 그러면 토론의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지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그때야말로 진정한 앎다움(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날이라고 믿는다
- [2장. 토론 수업 10계명]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유동걸
어린 시절 계몽사 세계 위인전과 삼국지 말고 읽은 책에 대한 기억이 없다. 문제풀이에 시달리며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서 처음 글과 말의 세계에 눈을 떴다. 김지하의 <밥>과 <애린>으로 글의 세계에 입문 후 김수영 시로 학사 논문을 썼다. 88년 가을 처음 교단에 선 무렵, 이오덕 선생님 글쓰기 강좌를 통해 ‘글은 말하듯이 써야하고, 말은 생각에서, 생각은 삶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천년 원탁 토론을 만난 이래 토론 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민주주의와 인문의 정신을 토론과 결합하는 교육을 하며 살고 있다. 부끄럽게도 삶이 글과 말에 미치지 못하지만 둘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애쓰면서 살아간다.
목차
추천사 : 민주주의의 보루, [토론의 전사]를 응원합니다(곽노현 전 서울특별시 교육감) … 4
추천사 : 질문과 토론의 전사(김슬옹) … 7
추천사 : (최고봉) … 9
저자 서문 : [토론의 전사]을 열며 … 13
1장 고민, 용기, 지혜, 사랑, 질문의 토론 교육 …… 19
고민 -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 21
용기 - 저지르지 않으면 평생 못한다 …… 33
지혜 - 아는 것은 힘 모르는 것은 약으로 …… 36
사랑 - 나, 너, 우리를 하나로 사랑하라 …… 41
질문 - 스스로 묻는 자가 답을 찾는다 …… 48
2장 토론, 교실에서 꽃피우다 …… 57
1. 30명 넘는 학생과 디베이트 수업하기 …… 59
- 다인수 학급에서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
2. 대립토론에서 협력토론으로 …… 72
- 갈등의 토론을 넘어 토론의 갈등 해소하기
3. 원탁 토론 응용하기 …… 90
- 원탁 토론의 다양한 활용
4. 원탁 토론 10문10답 …… 100
- 알수록 재미나고 다채롭다
5. 원탁토론에서 입장 바꾸기의 …… 114
- 메르켈에게 배우는 원탁의 정신
6. [마이클 샌델]식 토론과 [돼지가 있는 교실] …… 124
- 토론을 이끄는 교사의 역량은 어디까지인가
7. 토론 수업 10계명 …… 146
- 토론의 원칙이 수업을 빛낸다
8. 토론 즉문즉설 …… 159
- 토론의 궁극적 가치는 어디까지인가?
3장 대회를 위한 꼼꼼한 준비 …… 193
1. 토론과 주제찾기 …… 195
- 주제 파악이 토론의 처음이자 끝이다
2. 논리 준비 …… 207
- 프렙(prep)만 알아도 토론은 어렵지 않아요
3. 토론의 기초 이해하기 …… 219
- 기본은 알아야 토론이 안 무섭다
4. 입론 …… 236
- 서 있는 곳이 바뀌면 풍경이 달라진다
5. 반론 …… 248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6. 반론꺾기, 교차조사와 교차질의 …… 257
- 나를 잊고 상대가 스스로를 부정하게 하라
7. 최종변론 …… 270
- 끝이 좋으면 다 좋다
8. 토론과 기록 …… 286
- 둔한 붓이 총명을 이긴다
9. 토론의 판정 …… 296
- 기준은 없다, 당신이 기준이다
10. 토론대회 시작부터 끝 …… 306
- 사람이 우선이다. 준비부터 토론하라!